언제봐도 늠름하고 듬직한 한국형 고급세단의 교과서 '제네시스 DH'입니다. 제네시스 DH는 우리나라 고급세단 수요층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실제로 니즈를 정확하게 충족시켜 주는 모델입니다. 압도적인 크기와 큰 그릴을 중심으로 직선적인 라인의 보수적인 디자인, 다양한 편의 사양과 최고 수준의 정숙성과 부드러움을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한국형 고급세단이다 보니 해외에서는 내수시장 만큼 큰 인기를 누리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해당 차량은 점화플러그 및 점화코일 교체를 위해 입고되었는데요, 통상 4기통의 보통차량이라면 15분, 서지탱크를 탈거하는 6기통인 경우 길어도 1시간을 넘지 않을 작업이겠지만 유독 DH모델의 경우 배기량을 불문하고 점화플러그 및 점화코일 교체 치고는 많이 까다롭고 소요시간도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예약을 받은 후 준비했던 부품들을 나열해봅니다. 실제로 서지탱크 탈거가 필요한 여느 V6엔진의 구성품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가장 먼저 트렁크에 있는 배터리 마이너스 단자를 탈거하여 차체 전원을 차단합니다.
엔진 커버를 탈거합니다. 보통 4기통의 일반적인 차량이라면 여기서 준비가 끝이겠지만, 해당차량의 경우 이제 시작도 안했습니다.
전면부와 측면을 감싸는 엔진 룸 커버를 탈거합니다.
카울탈거를 위해 와이퍼 암도 분해합니다. 분해전 정확한 위치를 마킹하여 재 장착시 위치가 틀어지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워셔액 노즐을 조심스럽게 분리 후, 카울커버를 탈거합니다. 뭐 여기까지도 손은 많이 가고 귀찮지만 크게 어려운 건 없습니다.
에어클리너 하우징 탈거를 위해 막고 있는 스트럿바를 탈거합니다. 흡기호스와 스로틀바디를 분리해야 하는데, 해당차량의 경우 에어크리너에서 스로틀바디로 이어지는 흡기호스가 일반적인 고무재질이 아니라 독일차에서 많이 애용하는 단단한 프라스틱 재질로 유연성이 적어 크리너 뚜껑을 탈거해야 안전하고 원할하게 분해할 수 있습니다.
에어크리너 커버 제거 후 흡기 호스를 탈거합니다.
이번에는 엔진 상단 격벽을 탈거합니다.
스로틀바디는 서지탱크에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통째로 들어내도 되지만, 해당차량의 경우 스로틀바디에 냉각수가 공급이 되어 인/아웃 호스가 연결되게 됩니다. 탈거하는 경우 냉각수 보충 및 공기빼기 등 부가적인 작업이 필요하게 되어 소요시간이 증가합니다. 그래서 스로틀바디는 서지탱크에서 분리하여 제자리에 놔두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며, 재조립시 가스켓은 신품으로 교체됩니다.
서지탱크와 연결된 각종 커넥터와 호스 그리고 볼트들을 풀어준 후 조심스럽게 서지탱크를 탈거합니다. 숨어있는 볼트와 너트가 몇개 있고 특히 엔진 뒷 쪽으로는 육안으로 확인이 되지 않아 손으로 더듬어 가며 볼트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약간 있는 편입니다.
거대한 서지탱크를 탈거하였습니다.
스로틀밸브는 냉각수 라인을 탈착하지 않으려 저렇게 서지탱크에서 분리하여 제자리에 두면 됩니다.
작업 준비가 끝났으니 점화코일부터 하나씩 빼줍니다.
전용 공구를 이용해 점화플러그를 탈거합니다. 끝에 자석이 달려 쏙 뽑혀 옵니다.
탈거한 기존 사용품은 탈거 위치에 맞게 배치하여 꼼꼼히 확인해 봅니다.
사용품과 신품의 비교샷 입니다. 사용품의 경우 교체시기가 약간 지났다는 것을 제외하면 상태는 양호하며, 6개 모두 균등한 상태를 보입니다. 전극의 마모는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이고 고온 고압의 직분사 엔진 실린더에 노출이 되어있던 만큼 약간의 열화의 흔적과 카본찌꺼기가 축적되어 있는 흔적은 관찰되나, 큰 특이사항은 없어 보입니다. 압력누설의 흔적도 없이 링 윗단은 6개 모두 깨끗한 상태이고요.
점화플러그는 하나씩 전용 자석렌치로 안착시켜 손으로 살살 돌려 준 후,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정확한 규정 토크값으로 하나씩 체결해 줍니다.
신품 점화코일 역시 하나씩 원위치에 삽입 후 손으로 볼트를 체결한 후 토크렌치로 마무리 합니다.
조립전 기존 씰을 탈거 후 신품으로 교체 합니다.
서지탱크와 잠시 이별했던 스로틀바디의 고무씰도 신품으로 바꿔줍니다.
서지탱크는 엔진흡기 쪽 고무씰과 접촉되는 부분을 깨끗히 닦아 정확하게 안착시킨 후 정비지침서에 규정된 순서와 단계별 체결법에 따라 모든 볼트와 너트들을 하나씩 순서대로 잠궈 줍니다.
서지탱크는 두 차례에 걸쳐 토크체결하게 되어 있습니다. 고무씰이 어느 부분만 눌려 변형되거나 이탈되지 않도록 지정된 순서에 따라 1차로 약하게, 그리고 2차는 약간 더 강한 토크로 영구체결합니다.
서지탱크 고정 브라켓 볼트도 규정토크로 정확하게 체결해줍니다. 볼트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아도 토크렌치 사용은 가능합니다.
잠시 탈거하였던 스로틀바디 역시 규정토크로 체결하고요. 스로틀 바디도 노출된 김에 흡기세정제로 깨끗하게 세척해 줍니다. 세척은 개폐부의 상단과 하단면을 중심으로 진행하여, 중앙의 양 끝단 피봇 부위는 씰링 약품이 도포되어 있기 때문에 피해서 세척해야 합니다. 씰링 약품까지 싹싹 닦아버리면 누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모든 주변부품들과 커넥터 진공호스를 정확하게 원위치 합니다.
와이퍼까지 탈거전 마킹점을 참고하여 조립 후 고정너트를 규정토크로 체결하면 모든 하드웨어 작업은 종료됩니다.
배터리 마이너스 단자를 연결 후, 시동을 걸어보니 공회전 RPM이 높습니다. 스로틀바디 클리닝으로 인해 유량값이 변동되서 인데요, 기존 값 소거 후 새로운 값으로 재학습을 진행합니다.
한차례 시운전 후 진단기를 돌려 봅니다. 만약 커넥터나 진공호스 중 하나를 빼먹고 체결하지 않았다던가, 조립이 잘 못 되었다면, 바로 진단기 상에 단선과 같은 이상코드를 표출하게 됩니다.
교체가 완료된 기존 사용품들입니다. 별거 아닌 작업인데 참 오래 걸리네요. 제네시스 DH의 경우 현대차 답지 않게 정비성은 좋지 못합니다. 포지셔닝상 정비성 보다 성능을 우선시 한건데요, 덕분에 이상적인 무게배분을 위해 뒤로 바짝 붙여놓은 엔진 덕에 서지탱크 하나 탈거하기 위해 엔진격벽까지 분해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입니다. 그 밖에 에어크리너 교체를 위해 스트럿바를 제거해야하고, 하부에 엔진오일교체를 위한 별도의 서비스홀도 없는 등, 이 차는 태생부터 싸고 빠른 정비가 높은 우선순위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GDI엔진의 과열과 내구성을 저하시키는 주범인 노킹의 1등 공신은 연료의 품질과 더불어 점화성능의 저하입니다. 어짜피 불편한 증상이 발현되면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 엔진 내구성에 악영향을 미치기 전에 미리 정확하고 꼼꼼하게 작업하시고 걱정없이 부드럽고 효율높은 엔진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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