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차를 건강하게/정확한 엔진오일 교환

벤츠 E350(W211) 엔진오일, 디퍼런셜오일교환 - 쉘 힐릭스 울트라 5W-40(MB229.5), 라베놀 DGL 75W-85 LS

cartailor 2021. 8. 20.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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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E350 차량이 엔진오일 및 리어 디퍼런셜 오일을 교환하기 위해 입고 대기 중 입니다. 해당차량은 W211 모델로, 한국 시장에 벤츠의 E세그먼트 세단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시장에 정식으로 디젤엔진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며 독일 3사 E세그먼트의 디젤 보급화에 앞장선 모델이기도 합니다.

단종된지 10년이 넘은 모델이지만, 당시로는 꽤나 파격적이었을 것 같은 블루톤의 외장컬러와 깔끔하게 관리가 된 모습 덕분에 세월의 흔적이 잘 느껴지지 않는데요, 오히려 요즘 유행하는 블루톤의 외장컬러가 차량을 더욱 세련되고 모던하게 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때 까지만 해도 E클래스는 다운싸이징도 모르고, 제조원가에도 크게 인색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문짝의 주름이나 실내 재질만 보아도, 정말 필요이상의 고급소재로 공을 들인 흔적이 눈에 보이며, 부식하나 없는 하부차체도 인상적입니다.

일상적인 출발에서는 2단을 사용하는 7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후륜으로 내뿜는 3.5리터 특유의 대배기량이 주는 넉넉한 발진감과 부드러움이 인상적이며, 방지턱을 넘을 때 조금의 충격도 허용하지 않는 부드러운 에어서스팬션도 감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오일게이지를 통해 확인한 엔진오일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며, 레벨은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도 누적주행거리나 세월에 따라 약간의 소모는 피해가지 못 한 것으로 보입니다.

 교체가 상당히 귀찮고 두개가 들어가 더더욱 손이 많이 가는 에어크리너를 교체합니다. 손이 많이갈 뿐 직관적인 설계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으며, 오히려 최근 벤츠 보다 안정적인 소재와 튼튼한 프라스틱 파츠들이 돋보이는데요, 오랜 세월 뜨거운 엔진룸안에서 탈부착을 반복했겠지만, 유격이나 변형하나 없이 돌처럼 단단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요즘 벤츠 차량들은 엔진룸 내부 플라스틱 덕트나 오일교환 작업에서 탈부착이 필요한 부품들이 조잡하고 바스러질 것 같아 늘 조심하는데, 불과 몇만 키로 밖에 되지 않은 차량에서도 프라스틱 변형으로 유격이 생기고 에어덕트가 덜렁 거리는 모습을 자주 보기도 하는데, 역시 W211의 엔진룸은 플라스틱 부품의 소재부터가 남달라 보입니다.

 

최근들어 내열플라스틱 재질의 원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BMW에서 사용하는 ZF 자동변속기 오일팬의 플라스틱 재질이 좀더 저렴한 원재료를 사용하는 플라스틱으로 바뀌기도 하는 등 독일 3사 역시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엔진룸 상단에서 오일필터를 탈거합니다.

깨끗하게 세척된 오일캡에 신품 카트리지와 오링을 장착 후 신유로 잘 윤활해 줍니다.

준비된 오일필터는 손으로 꽉 잠근 후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규정토크로 잘 체결합니다.

이번에는 차를 올린 후 하부에서 드레인볼트를 개방하여 사용유를 배출시킵니다.

전용 어답터를 주입구에 장착 후, 입으로 부는 정도의 세기로 에어를 세팅해 잔유를 배출합니다.

드레인볼트 와셔를 신품으로 교체합니다. 현재 차량에는 규격에 맞지 않는 이종품(우측)이 장착되어 있던 상태로, 차량 엔진에 맞는 동재질의 부품(좌측)으로 교체를 진행합니다.

드레인볼트를 손으로 꽉 잠가준 후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규정토크로 잘 체결합니다.

배출이 완료된 사용유 입니다. 육안으로 보이는 상태는 보통이며, 남다른 충진용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주입할 신유는 쉘 힐릭스 울트라 5W-40으로, 해당 차량의 엔진이 요규하는 MB229.5 규격(공식승인)이며, API기준 가장 최신등급인 SP규격으로 최근 리뉴얼 되었습니다.

MB 229.5 - Multigrade service engine oils - Mercedes-Benz Specifications for Operating Fluids

대부분의 벤츠 가솔린 엔진의 경우 229.5 규격을 요구하고 있는데, 디젤 전용의 229.51을 서유럽국가 외의 지역에서 사용하는 경우 교체주기를 약 40% 이상 짧게 잡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229.51의 경우 물리적인 성상은 229.5와 동일하지만, DPF에 적합한 배합으로 인해 산성을 중성시키는 능력, 즉 황산화성 억제 지표 중 하나인 TBN(Total Base Number - 전염기가 수치)이 약 40% 낮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뒤에 숫자는 229.5, 229.51로, 1이 하나 더 붙은 229.51이 뭔가 상위규격 같지만, 사실 규격의 분류일 뿐 품질의 우의를 나타내는 등급은 아니며 사용되는 엔진에 따른 규격이 다른 제품으로 MB229.5가 요규되는 차량에 MB229.51 규격을 사용한다고 해서 더 좋은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가 되게 됩니다.

MB229.5 규격의 경우 BMW의 LL-01과 VW아우디의 502 규격과 더불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가솔린 전용 규격인데요, 그만큼 가솔린 엔진의 교과서적인 규격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제품 중 힐릭스 울트라 라인의 제품들이 다른 합성유와 확연히 차별되는 특성은, 베이스유의 전부가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성분을 합성하여 생상하는 GTL유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MSDS상 CAS NO. 848301-69-9) 하지만 GTL기유의 추출기반이 되는 천연가스도 결국 광유를 정재하여 생산되기 때문에 '고순도 광유'라는 명칭이 붙기도 하지만 100% 합성유 맞습니다. 오히려 VHVI보다 순도가 높고 저온유동성이 개선된 보다 고가의 양질유임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분류법이 없어 일반적인 VHVI와 같이 3기유로 분리 됩니다. 하지만 사실 VHVI와 PAO사이, 어쩌면 PAO 쪽에 더 가깝다 할 수 있는 매우 우수한 기유입니다. 추출 기법의 난이도나 비용도 더 높습니다.

예로 들자면, 순수한 바닷물을 원유라고 하고, 순수한 베이스 기유를 염분기가 없는 물이라고 가정했을 때, 광유로 불리는 2기유의 경우 바닷물을 필터로 걸렀다고 할 수 있고, 합성유인 3기유는 바닷물에 화학적 분해를 하여 순수한 물만 얻는 방식이며, GTL은 바닷가 부근의 바다의 습한 기운을 먹은 공기를 액화시킨 후 그 액체를 3기유와 동일한 방법으로 다시 화학처리를 하여 순수한 물만 얻는 방식 입니다.

정리를 하자면, VHVI는 원유를 화학처리 하여 순수한 기유를 얻는 것이면, GTL은 천연가스를 변형 후 액화시켜 화확처리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화학처리는 Hydrocracking으로 두 기유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 됩니다. 즉, 수소화분해를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VHVI는 원유를, GTL은 액화시킨 천연가스를 시발점으로 하고 있는 것이 차이 입니다.

바로 위에 있는 사진이, GTL기유가 생산되는 공장입니다. 규모가 장난이 아니죠?

​GTL 기유는 카타르 석유공사와 쉘사가 협약을 맺고 GTL기유를 생산을 위해 만든 카타르에 위치한 대형 정유시설에서 생산됩니다. 연간생산량은 약 1백만 톤 정도로 바로 고난이도의 추출기법과 다단화 공정에도 불구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이 합리적이게 됩니다.

참고로 GTL 생산공정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일단 원 재료인 천연가스는 수분 및 기타 부유물 제거를 위해 필터를 지나는 일종의 전처리 과정을 거칩니다. 전처리 과정을 거친 천연가스는 탱크에 산소화 함께 주입이 되고, 고온으로 데워진 탱크속에서 촉매제의 도움으로 산소와 천연가스의 메탄성분이 화확적으로 반응하여 수소와 일산화탄소로 구성된 혼합 가스가 만들어 집니다. 이 후 이 혼합가스는 여러 촉매제와 고온의 조합으로 긴 체인의 왁스 탄화수소와 수분으로 액화 됩니다. 즉 오일과 물이 섞인 액체가 생성되는 거죠. 이 혼합물은 VHVI의 원유처리와 동일한 공법(Hydrocracking)으로 처리되어 순수한 기유를 얻게 됩니다.

​​물론 이와같은 방식의 추출에 대한 별도의 기준이 없기 때문에 현재는 원유에서 Hydrocraking 공법으로 추출되는 VHVI와 같은 3기유 합성유로 분류가 되긴 하지만, 사실 원재료가 원유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순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VHVI로 보기에는 억울한 면이 많습니다. 실질적인 성상과 성능만 볼 때는 원유 증류과정에서 휘발유와 LPG 사이에서 나오는 나프타메틸렌 가스를 원재료로 하는 PAO급이며 일부 특성은 PAO를 능가합니다.

그리고 가끔 쉘을 듣보잡 취급하는 경우를 보는데요, 참고로 위의 표는 Wikipedia에서 정리한 전세계 기업의 2020년도 매출 규모에 따른 랭킹표 인데요(노란 하이라이트는 국가지분이 50% 이상인 국영기업), 쉘은 연간 매출규모 기준, 전세계 기업 랭킹 3위인 엄청난 기업입니다. 물론 매출이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겠지만, 기업의 규모나 R&D여력을 가늠하는데 어느정도 참고는 할 수 있겠는데요, 참고로 동일(매출) 기준으로 애플이 11위, 삼성전자가 19위(하지만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더 높음)입니다. 국내에서는 좀 한다는 현대차 그룹은 50위 랭킹 밖에 있구요.

어쨌든 세계적인 윤활메이저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는 확실합니다. 물량이 뒷 받침 되는 이런 엄청난 규모의 경제가 없다면, 베이스유 전량을 GTL기유로 채우고 지금의 가격을 받는 건 어림도 없었을겁니다.

실제로 유동온도가 섭씨 -36도, 인화점이 무려 섭씨 235도로 연소온도 및 가용 RPM범위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솔린 전용 오일답게 매우 훌륭합니다. 점도지수 또한 170로 매우 좋습니다. 일반적인 VHVI로 제조된 합성유로 도달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수치입니다.

동점도는 냉간 섭씨 40도 기준 75.7mm/S2 , 열간 섭씨 100도씨 기준으로 12.8mm/S2로, 여느 일반적인 W40과 비교해 보았을 때 최근에 SP로 리뉴얼되면서 전반적으로 살짝 낮아졌습니다. 내마모성이나 내구성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연비와 효율을 위해 점도를 낮게 가져가는 최신 트랜드를 역시 따르고 있습니다.

해당 오일의 가장 큰 장점은 GTL에서 오는 어마무시하게 높은 청정성과 우수한 윤할성능에서 오는 부드러움과 정숙함 입니다. 또한 초고순도 기유인 만큼 높은 점염기가 그리고 증발량도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엔진의 청정성유지, 내구성 그리고 엔진오일 소모에 매우 유리하겠습니다.

초고순도 GTL의 장점인 높은 청정성으로 한결같이 깨끗하고 조용하고 연비좋은 엔진으로 유지시켜 줄 검증된 품질의 최고급 합성유입니다.

계산된 정량을 한병씩 정확하게 주입합니다. 해당오일의 경우 통에서도 작게 보이는 바와 같이 일부 페라리 차량의 초도충진 및 공식센터의 서비스필 엔진일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시동을 걸고 유온이 오르기를 기다려 줍니다. 외장색은 그레이와 블루빛이 은은하게 도는 청자를 보는 것 처럼 정말 멋지고 최근 트렌드에 잘 맞는 색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금 보다 과거 해당 차량이 출시 될 당시에는 뭔가 특이하고 튀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유온이 오르면 시동을 끄고 엔진오일 레벨을 확인합니다. MAX까지 잘 주입이 되어 있으며, 마지막 병 중 반쯤남은 양은 잘 포장해서 트렁크에 보충용으로 실어 드립니다. 마지막 한병을 다 주입하면 MAX를 훌쩍 넘게 되거든요.

이번에는 리어디퍼런셜 오일 교환에 들어갑니다. 개봉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교체한지 매우 오래 되었거나, 한번도 교체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세월의 흔적에 따라 상당히 견고하게 물려 있는 드레인볼트 및 필볼트는 페너트레이팅 오일을 도포하여 충분히 불려준 후 조심스럽게 개방합니다.

드레인볼트 쓰레드에 기존 라킹플루이드르 모두 제거 후 유분기가 있는 곳에서 사용가능한 라킹플루이드로 도포 후 손으로 꽉 잠가줍니다. 일반적인 나사풀림제가 아닌 유분기가 있는 곳에서 틈을 매꿔 누유를 막는 용도로 나온 전용 제품으로, 와셔의 씰 역할을 하기 위해 도포하라고 지침서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규정토크로 정확하게 체결합니다.

해당차량의 디퍼렌셜은 MB235.7 규격이 요구됩니다. 일반 적인 GL5급 극압 대응 용 기어 오일이지만, 보편적으로 GL5급의 기어오일의 점도는 75W-90이 일반적인데, 해당차량은 75W-85 점도를 요구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디퍼런셜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벤츠차량들이 2001년 부터 해당 스팩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사실 큰 차이는 없겠지만, 지속적으로 회전하며 이미 고압의 부하가 걸리는 부품인데, 오일까지 높은 점도를 사용하여 설계시 의도한 것 이상으로 장기간 부하를 가중시켜 좋을건 없다고 생각됩니다.

초도충진유와 동일한 순정품으로 출시되는 MB235.7 제품의 MSDS를 보면 반합성유로 출시가 되는데요, 사실 이정도로도 단순 기어의 윤활 및 냉각 기능을 제공하는 데에 부족함이 없겠으나, 새로 주입할 라베놀 DGL 75W85 LS 제품은 해당차량이 요구하는 MB235.7 규격을 정확히 충족하는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제품이면서, 100% 합성유로 높은 내구성과 다음 교체 주기까지 일관된 성능과 효율을 유지시켜 줄 것입니다.

신유를 overflow 방식으로 주입 합니다. 약한 압력으로 천천히 주입하여 거품이 생성되어 체적이 부풀려지지 않도록 주의 합니다.

배출이 완료된 사용유 입니다. 규정 용량대비 한참 미달입니다. 고무 씰이나 리테이너등의 기공을 따라 자연적으로 소모되었거나, 만약 교체이력이 있다면 교체 시 과소주입을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좌측이 배출유, 우측이 비교를 위한 신유 입니다. 사용유의 경우 변색도 심하지만 악취도 매우 심합니다.

 
 

하부 작업부위를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누유나 작업흔적 없이 깔끔한 모습입니다. 출시된지 10여년이 지났지만 배기라인 등 일부 부착되는 부품을 제외하고는 하부 차체에는 큰 부식이 없는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다음교체 주기를 안내드리는 스티커 부착을 끝으로 차량을 출고합니다.

올바르고 꼼꼼한 작업과 검증된 품질의 최고급 재료로 명차의 가치를 오래도록 합리적으로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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