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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튜닝 이야기

크루즈컨트롤은 누가 발명했을까?

cartailor 2022. 6. 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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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시원하게 주행하고 있을 때 문득 나도 모르게 너무 천천히 가거나 과속하고 있던 경험이 다들 있으실 겁니다. 처음에는 신나고 시원했던 기분도 계속해서 반복되는 단조로운 풍경에 서서히 묻혀 지겨움이 엄습해 오기 시작하는데요, 계속해서 정속으로 주행을 하는 상황에서도 도로의 미세한 높낮이 차이, 노면의 저항 차이, 바람등에 따라 연속해서 미세하게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것도 일종의 피로로 다가오게 되며, 발목도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수시로 시선이 속도계와 전방을 오가야 하는 귀찮음도 있고요.

 

특히 요즘 차량들은 기술의 발달로 어지간한 속도에서는 엔진음이나 노면소음이 억제되어 있고 속도감도 크지 않기 때문에 미세한 속도의 차이도 크게 와 닿지 않아, 속도계를 보지 않으면 실제 주행속도나 미세한 속도의 변화를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설정된 정속을 유지하게 해주는 크루즈컨트롤이라는 장치가 있는데요, 원하는 속도에 맞춰 작동 시키면, 차량이 알아서 엔진출력을 조절하여 원하는 속도로 유지하게 해 주는 장치입니다.

 

사실 원리는 간단합니다. ECU등에서 차속을 받아 현속도를 모니터링 하면서 설정된 속도에 맞게 출력을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건데요, 사람이 직접 미세하게 조절하는 것 보다 더 반응이 빠르고 정확하여 차량의 효율도 증가하고 속도의 변화도 매우 적습니다.

 

 

 

크루즈컨트롤은 1940년대에 개발되었으니 그 역사가 상당히 오래되었는데요,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정속주행 시스템을 개발한 사람은 랄프 티토라(Ralph J. Teetor)는 발명가(위 사진의 우측)로, 놀랍게도 그는 운전을 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었습니다. 어느날 지인의 차량에 동승하여 이동하던 랄프 티토는 운행 중 운전자와 대화를 할 때 마다 운전자의 주의가 분산되어 차량의 속도가 느려졌다 빨라졌다를 반복하는 것에 불안감과 불편함을 느껴 영감을 받아 크루즈컨트롤을 발명했다고 합니다.

 

 

 

​위의 이미지가 1950년 정속주행장치 특허출원을 위해 작성된 도면인데요, 차속센서와 연동하여 설정해 놓은 속도와 차이가 발생할 때 마다 물리적으로 가속패달을 밝았다 놓았다 하는 기본적인 방식으로, 2000년대 초중반까지도 비슷한 원리를 사용하였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쓰로틀바디 자체가 물리적인 케이블이 아닌 전기신호로 작동하는 모터로 제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가속패달을 거치지 않고 ECU에서 바로 속도 제어가 가능하지만, 예전 차량들은 크루즈컨트롤이 작동할 때 엑셀패달에 발을 살짝 올려 놓으면, 패달이 저절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크루즈 컨트롤은 1958년 크라이슬러의 모델들을 중심으로 광범위 하게 퍼져 나가기 시작했는데요, 광활한 대륙을 자랑하는 미국에서는 꼭 필요한 기능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에도 각그랜저로 불리우던 1세대 그랜저, 1세대 쏘나타 등의 차량에도 잠시 탑재되었던 적이 있었으나, 당시 우리나라 도로 사정을 고려하면 한국 고객의 니즈에 의해 개발되었다고 하기 보다는 북미 수출형 모델을 위해 개발된 로직을 내수용의 고급형 모델에도 적용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과시하기 좋은 큰 차체와 세금과 연료비가 적게드는 저출력 엔진의 조합을 선호하던 당시 우리나라 소비자의 특성상 넉넉한 배기량의 추출형 모델들과는 달리 출력이 부족한 모델들이 많았는데요, 이런 차량에 크루즈컨트롤을 사용하는 경우 언덕을 만나거나 속도가 떨어지면 급하게 부족한 힘을 내는 엔진으로 속도를 다시 맞추려는 과정에서 RPM을 과도하게 올려대는 바람에 굉음에 깜짝 놀라거나 신경질적인 반응의 승차감 때문에 사용이 부담스럽기도 하였는데요, 이런 이유 때문인지 90년대 초를 기점으로 크루즈컨트롤은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으며 2000년대 말부터 다시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약 10여년 전을 기점으로 대부분의 메이커들이 차간조절기능이 포한됨 크루즈컨트롤(ACC)를 플래그쉽 모델위주로 선을 보이기 시작하였는데요, 현재는 소형차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보급되었습니다. 단순히 정속만 유지하는 크루즈컨트롤과는 달리 전방 차량을 인식하여 가감속 까지도 자동으로 구연해 주니 상당히 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ACC의 등장으로 기존 크루즈컨트롤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ACC의 경우 기능이 복잡한 만큼 고도화된 로직과 전방을 인식하는 레이더, 카메라 그리고 자동 감속을 위해 브레이크에도 별도의 엑츄에이터 등이 부가적으로 설치되어야 하기 때문에 원가가 상당히 증가할 수 밖에 없거든요. 일반적인 크루즈컨트롤 대비 원가가 10배가 훌쩍 넘게 차이가 납니다. 그래도 먼미래에는 주행이 자율화 되고 안전기준이 엄격해 지면서 전방 모니터링을 위한 카메라 및 감지장치들이 필수로 설치가 되면, 점차 ACC로 대체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일반적인 크루즈컨트롤이던, ACC던, 한번도 써 보지 않은 사람은 없어도, 한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정말 편안하고 유용한 기능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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