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미니가 똑똑 하며 매장을 찾아주었습니다. 사실 외모는 귀엽긴 하지만 폭발적인 성능이며 직관적인 핸들링 그 어떤 차 보다도 마초하고 남성스러운 차량이기도 한 양면성을 띄고 있습니다.
미니는 역사가 깊은 모델입니다. 최초의 모델은 무려 1959년에 탄생하였고 당시 "모리스"라는 제조사에서 "미니 마이너"라는 명칭으로 출시 되었습니다. 출시당시에는 제2차 중동전쟁으로 인해 치솟는 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탄생한 철저히 경제성 위주의 모델이었습니다. 실내공간 확보와 연비를 우선에 두고 설계한 결과 초기형은 계기판, 외장 패널, 유리창 손잡이, 심지어 문 손잡이도 없이 줄만 달아놓은 등 미니멀리즘의 끝판 왕이었으며, 무엇보다도 작은 크기 내에서 실내공간을 최대한 뽑아내기 위해, 당시에는 보기 드문 가로 배치 엔진의 전륜구동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가격도 매우 쌌기 때문에 출시 이 후 큰인기를 끌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오리지널 모델은 큰 디자인의 변화없이 무려 2000년까지 그대로 출시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물론 에어백등의 안전사양이나 환경규제등에 대응하기 위해 전자제어 방식의 엔진이 도입되는 등 수많은 개선은 이루어짐). 어마어마한 장수 모델로, 체어맨, 캡티바, 모하비는 사골 축에도 못 낄 것 같습니다.
2000년 이 후 미니는 BMW에 인수되며 완전히 새로운 모델 시리즈로 출시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리지널 미니와는 완전히 다른차이며 단지 디자인적인 요소와 이름만 공유할 뿐 입니다. 일종에 앙코르 리메이크 모델정도가 맞겠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초창기 미니는 그냥 오리지널 미니이고, BMW가 인수 한 이 후 출시된 모델 부터 부터 1세대로 카운트 하게 됩니다.
2000년 BMW에서 출시하는 R50/53 모델의 1세대 미니는 오리지널 미니의 경제성 이라는 키워드를 버리고 'FUN CAR'키워드를 적용 됩니다. 연비보다는 폭발적인 성능, 그리고 서스펜션도 매우 단단하게 세팅하여 마치 고카트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독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모에 여성들이 선택했다가 무거운 스티어링, 직결감이 강조된 파워트레인, 단단한 승차감, 나쁜 시야에 적응 하지 못하고 몇 달만에 중고차 시장에 나와버리는 불명예스러운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1세대의 경우 변속기 내구성이 나쁘기로 정평이 나있기 때문에 중고를 고려하시는 분들은 꼭 수리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06년도 말 2세대 미니(R56)가 출시되면서 이러한 하드코어한 요소들은 많이 상쇄됩니다. 좋게 이야기 하자면 좀더 대중적인 입맞에 맞출 수 있게 된 반면 메니아들은 아쉬워 했습니다. 특히 이 때 부터 PSA(푸조, 시트로엥)와 공동 개발한 4기통 엔진들을 사용했구요, 차체도 조금 더 커지면서 좁은 공간에서 오는 불편함도 상당 수 해소가 되었지만, 더 이상 미니가 미니 싸이즈가 아니게 되어버렸습니다. 2세대의 경우 체인타이밍벨트를 사용하는데, 여기에 쓰이는 벨트텐셔너가 상당히 잘 부서지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엔진오일 교환주기를 짧게 잡고 열관리가 필요합니다.
자, 그리고 오늘 보시는 모델이 2014년 출시된 3세대(F56) 입니다. 차체는 조금더 커졌도, 1, 2세대의 큼직하고 치명적인 고질병들도 모두 개선이 되었습니다. 현 세대 미니에 사용 중인 UKL1플랫폼은 BMW2 시리즈 액티브투어러와 같은 BMW의 전륜구동 소형 모델과 공유합니다. 엔진의 경우 2.0리터를 사용하는 일부 모델들을 제외하고는 직렬 3기통의 1.5리터 디젤 및 가솔린 엔진이 적용되는데, 3기통인 만큼 진동과 소음면에서는 약점을 보이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며, 3기통만의 경제적과 빠른 응답성은 매우 좋습니다.
근데, 무슨 일로 왔을까요?
에어컨 냄새로 고생을 많이 하시고 계시다가 찾아주셨습니다. 해당 모델의 경우 에바포레이터를 필터가 바로 앞에서 딱 막고 있는 설계로 인해 에어컨 냄새가 많은 차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 에어컨 없는 삶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에어컨이 고장 나거나 정전으로 인해 잠깐이라도 에어컨 없는 삶을 경험해 본다면 더더욱 에어컨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인류 최대의 발명품 이하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공기의 온도와 질은 불쾌함을 떠나서 인류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니까요. 그 어떤 발명품보다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에어컨은 1900년대 초반 윌리스 캐리어 (Willis Haviland Carrier)에 의해 발명되었고, 최초로 적용된 사례는 인쇄기라고 합니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인쇄기에서 인쇄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도움을 주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60년대 처음 수입되기 시작하였고, 1968년 금성전자에서 최초의 국내산 에어컨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고마운 에어컨이지만,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에어컨 냄새에 대한 고민은 아직 해결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고 건강에 해를 가할 수 있는 에어컨 냄새. 원인과 해결책을 알아보려 합니다.
위의 그림이 바로 에어컨의 전체 시스템입니다. 막상 실내에서는 버튼 하나로 작동하는 간단한 조작법에 비해 상당히 복잡하고 부속도 많이 들어갑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우측 상단의 'EVAPORATOR'입니다. 고압으로 압축되어있던 에어컨 가스 압력을 순간 해제시켜 실내로 들어오는 공기가 통과하는 냉각핀을 차갑게 해주는 원리입니다. (스프레이 캔 제품을 사용할 때 압력이 해제되면서 차가워지는 원리와 동일합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압력이 해제되며 차가워진 냉매가 에바포레이터를 통과하면서 차갑게 만들어 주고, 공기가 그 차가운 에바포레이터를 통해 흐르며 시원해지는 원리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단순히 공기가 차가워진 냉각핀을 지나간다고 해서 냄새가 발생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분명 저기를 지나가는 공기는 에어컨 필터도 거치게 되고요. 그런데 왜 냄새가 나는 걸까요?
원인은 바로 결로 현상 (Dew condensation)에 의해 발생된 습기와 그에 의한 세균 번식입니다.
에어컨에 무슨 결로 현상이냐고요? 우리가 차가운 물컵을 덥고 습한 상온에 방치하면 컵 표면에 물이 맺히게 되는데, 에어컨의 에바포레이터도 마찬가지입니다. 덥고 습한 공기가 차가운 에바포레이터를 거치며 수분이 에바포레이터 표면에 응축됨으로 건조하고 시원한 바람만 통과되는 겁니다. 그래서 에어컨 바람은 시원하기도 하지만 건조하기도 하는 거죠. 결로 현상으로 인해 에바포레이터에 수분을 다 빼앗기니까요. 저 위에 컵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결로 현상으로 의해 에바포레이터 표면에 응축된 수분은 중력에 의해 에바포레이터의 하단 물받이에 모여있다가 호스를 타고 차량 하부로 배출됩니다. 에어컨을 가동해 놓으면 자동차 아래 물이 똑똑 떨어지는 이유입니다. 외기 온도가 덥고 습할수록, 그리고 에어컨 성능이 좋아 에바포레이터가 차가울수록 더 많은 물이 생성되어 배출됩니다.
자,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던 에바포레이터가, 갑자기 작동을 중지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시원하게 목적지에 도착하여 시동을 끄고 내리는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열심히 일하던 에바포레이터는 일하던 상태 그대로 작동을 멈춥니다. 당연히 시동을 껐으니 바람도 통과하지 않습니다. 작동을 멈춘 에바포레이터는 여분의 물은 하단으로 배출을 시켰지만 그래도 많은 양의 습기를 머금고 있게 됩니다. 또한 에바포레이터가 위치한 곳은 살균작용에 도움을 줄 빛 한줄기 없는 밀폐된 공간이고, 온도도 금방 미지근해질 것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에어컨을 끄고 주차했을 때의 에바포레이터의 상태는 축축한 행주를 밀폐된 미지근한 공간에 방치해 두는 것과 같습니다.
한두번이야 괜찮겠습니다만, 계속 반복되다 보면 습해진 에바포레이터에 균이 번식하고 아무리 필터가 있다고 해도 (100% 완벽하지는 않음) 역류해서 들어가는 먼지 등에 의해 세균 떡이 생기게 됩니다.
특히 미니와 같이 구조상 에어필터와 에바포레이터 코어가 매우 가까이 있는 경우 에어 필터가 습기를 흡수하여 냄새발생을 더 가중시키기도 합니다.
상상만 해도 시큼한 향이 막 느껴지지 않나요? 결국 저런 곳을 통과하는 공기를 마시고 있게 되는 겁니다. 백날 향균이니 숯필터니 갈아봐야 아무런 효과가 없겠습니다. 필터 자체에서 냄새를 유발하지는 않으니까요. 원인은 에바포레이터 입니다.
공조기 바람은 위에서 보시다 싶이 무조건 에바포레이터를 거칩니다. 겨울에는 냉각수로 인해 데워지는 히터 코어를 한 번 더 통과하는 것뿐이지 에바포레이터를 통과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냄새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죠. 단 겨울에는 건조한 외기로 인해 에바포레이터가 습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냄새가 못 느낄 정도로 약해지는 것뿐입니다.
그렇다면, 원인을 알았으니, 해결책은 단 하나!
거품식 에바포레이터 클리닝을 실행합니다. 거품이 에바포레이터 내부에 주입되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에바포레이터 핀 사이사이를 세정하고 소독하게 됩니다. 오염물질은 물처럼 하부 배수관을 통해 배출되게 되구요.
작업시 거품으로 인한 부품 손상을 막기 위해 냉각을 위해 에어덕트 내부에 설치되어 있는 블러워 저항을 제거하거나 제거가 불가능한 위치에 있는 경우 쇼트로 인해 고장나는 일이 없도록 저항을 사용하지 않는 상태 (풍향 max) 로 작업을 해야 합니다.
에어컨 배수구로 배출된 오염물질입니다. 냄새를 굳이 안맡아도 바로 앞에서 들고만 있어도 장난이 아닙니다. 이 후 맑은 물이 나올 때 까지 에바포레이터 핀에 직접 에탄올 알코올을 스프레이로 뿌려 잘 행궈줍니다. 미니는 필터만 빼면 바로 에바포레이터 핀이 보이기 때문에 이런 작업이 가능합니다. 이정도 오염이면 에바포레이터에 직접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경우 약품을 통한 세척을 한번 더 진행해 줍니다.
모든 작업을 마쳤으면 마지막으로 피톤치드 성분의 연막살균시공 후 에바포레이터가 잘 마를 수 있도록 방치 한 후 출고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차후 어떻게 관리해야 에어컨 냄새에서 해방 될 수 있을까요?
에바포레이터를 늘 뽀송뽀송 건조한 상태로 방치되도록 해주는 겁니다. 행주도 습하면 냄새가 나지만 잘 말려서 보관하면 괜찮은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냄새의 원인은 세균이고 세균의 원인은 습기와 시간이니까요.
그런데 에바포레이터를 어떻게 말려야 할까요? 매번 주차 후 꺼내서 말릴 수도 없고 난감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송풍으로 말려 주는 겁니다. 에어컨을 꺼서 에바포레이터의 냉각기능을 중지하되, 송풍은 지속시켜 습기를 다 날려 주는 겁니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매번 같은 장소 (예. 아파트 입구 사거리, 경비실 지날 때)에서 공조기의 A/C 버튼만 끄는 습관을 들여놓는다면 평생 냄새 걱정을 없으시겠습니다. 송풍으로 잔여 냉기도 없애면서 습기까지 날림으로 주차를 마치고 시동을 끌 때쯤이면 에바포레이터는 습한 상태가 아니게 되니까요. 차종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5분 내외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 길면 좋겠지만 5분이 경과되면 에바포레이터의 냉기가 완전히 사라져 뜨거운 바람이 나와 더워지니까요.
에바클리닝 후, 더욱 깔끔한 냄새제거를 위해 불스원 살라딘 탈취 훈증캔을 시공합니다.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제품을 뜯고 동봉된 물을 부은 다음 A/C OFF, 풍량 최대 그리고 풍향을 전면으로 세팅 후(내기모드),
차량문을 닫고 불스원 훈증캔을 조수석 매트쪽(블로우모터 아래)에 세팅한 채 10분간 시공을 진행하면 됩니다.
참 간단하죠?
실내냄새제거를 위한 마지막은 연막살균으로 마무리 합니다.
BMW 미니와 같이 에어컨 냄새로 인해 고통받으신다면 에바클리닝 서비스를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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