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28i F10 모델입니다. 엔진오일 교체를 위해 입고 되었는데요, 528i의 경우 5시리즈 가솔린 라인업의 중추를 담당하는 모델입니다. 해당차량은 한차례 페이스 리프트를 거친 모델로, 초창기에 적용되었던 직렬 6기통 3.0리터 자연흡기 엔진대신 다운사이즈 된 N20(2.0리터 4기통 터보엔진)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기존 6기통에 비해 회전질감이 아쉽기는 하지만 출력과 효율이 향상되고 꼼꼼한 방음 대책 덕분에 5시리즈에 걸맞는 정숙성이 특징입니다.
가장 먼저 기존 엔진오일 레벨을 확인합니다. 정량충진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차량 엔진룸 상단에서 오일필터를 제거합니다.
깨끗하게 세척과 건조를 마친 하우징에 신품 필터카트리지와 오링을 장착 후 신유를 잘 발라 줍니다.
준비된 오일필터는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규정토크에 맞춰 잘 잠가 줍니다.
오일필터에 이어 지난 가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에어크리너도 신품으로 교환합니다. 작업성은 나쁘지 않습니다.
마일드한 잔유제거를 도와줄 에어어답터 장착 후 차를 올려 줍니다.
드레인볼트를 제거하여 충진된 사용유를 배출시켜 줍니다.
자연배출이 멈추면 약한 에어로 멈췄던 배출이 조금 더 이어지도록 합니다.
일회용 드레인볼트는 신품으로 교체 후 규정토크로 체결합니다. 똑딱이 방식으로 끝까지 돌려 딸깍하고 체결하는 방식인데, 굳이 토크가 명시된 이유는 아마도 끝까지 체결할 때 명시된 토크 이상의 힘이 필요하다면 드레인플러그나, 오일팬 나사산 혹은 체결 방식에 문제가 있다던가 하는 뜻이니 확인하라는 것으로 보입니다.
배출이 완료된 사용유 입니다. 육안상 상태는 보통으로 보입니다.
준비한 엔진오일은 쉘 힐릭스 울트라 5W-40으로, 해당 차량의 엔진이 요구하는 LL-01 규격이며, API기준 가장 최신등급인 SP규격으로 최근 리뉴얼 되었습니다. 6% 대의 낮은 NOAK 수치는 3.0TFSI 엔진의 엔진오일 소모를 줄이는데 상당한 효과를 보입니다.
BMW-LL01 규격의 경우 벤츠의 229.5와 아우디 폭스바겐 VW502.505와 더불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가솔린 전용 규격인데요, 그만큼 가솔린 엔진의 교과서적인 규격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제품 중 힐릭스 울트라 라인의 제품들이 다른 합성유와 확연히 차별되는 특성은, 베이스유의 전부가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성분을 합성하여 생상하는 GTL유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MSDS상 CAS NO. 848301-69-9) 하지만 GTL기유의 추출기반이 되는 천연가스도 결국 광유를 정재하여 생산되기 때문에 '고순도 광유'라는 명칭이 붙기도 하지만 100% 합성유 맞습니다. 오히려 VHVI보다 순도가 높고 저온유동성이 개선된 보다 고가의 양질유임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분류법이 없어 일반적인 VHVI와 같이 3기유로 분리 됩니다. 하지만 사실 VHVI와 PAO사이, 어쩌면 PAO 쪽에 더 가깝다 할 수 있는 매우 우수한 기유입니다. 추출 기법의 난이도나 비용도 더 높습니다.
예로 들자면, 순수한 바닷물을 원유라고 하고, 순수한 베이스 기유를 염분기가 없는 물이라고 가정했을 때, 광유로 불리는 2기유의 경우 바닷물을 필터로 걸렀다고 할 수 있고, 합성유인 3기유는 바닷물에 화학적 분해를 하여 순수한 물만 얻는 방식이며, GTL은 바닷가 부근의 바다의 습한 기운을 먹은 공기를 액화시킨 후 그 액체를 3기유와 동일한 방법으로 다시 화학처리를 하여 순수한 물만 얻는 방식 입니다.
정리를 하자면, VHVI는 원유를 화학처리 하여 순수한 기유를 얻는 것이면, GTL은 천연가스를 변형 후 액화시켜 화확처리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화학처리는 Hydrocracking으로 두 기유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 됩니다. 즉, 수소화분해를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VHVI는 원유를, GTL은 액화시킨 천연가스를 시발점으로 하고 있는 것이 차이입니다.
바로 위에 있는 사진이, GTL기유가 생산되는 공장입니다. 규모가 장난이 아니죠?
GTL 기유는 카타르 석유공사와 쉘사가 협약을 맺고 GTL기유를 생산을 위해 만든 카타르에 위치한 대형 정유시설에서 생산됩니다. 연간생산량은 약 1백만 톤 정도로 바로 고난이도의 추출기법과 다단화 공정에도 불구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이 합리적이게 됩니다.
참고로 GTL 생산공정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일단 원 재료인 천연가스는 수분 및 기타 부유물 제거를 위해 필터를 지나는 일종의 전처리 과정을 거칩니다. 전처리 과정을 거친 천연가스는 탱크에 산소화 함께 주입이 되고, 고온으로 데워진 탱크속에서 촉매제의 도움으로 산소와 천연가스의 메탄성분이 화확적으로 반응하여 수소와 일산화탄소로 구성된 혼합 가스가 만들어 집니다. 이 후 이 혼합가스는 여러 촉매제와 고온의 조합으로 긴 체인의 왁스 탄화수소와 수분으로 액화 됩니다. 즉 오일과 물이 섞인 액체가 생성되는 거죠. 이 혼합물은 VHVI의 원유처리와 동일한 공법(Hydrocracking)으로 처리되어 순수한 기유를 얻게 됩니다.
물론 이와 같은 방식의 추출에 대한 별도의 기준이 없기 때문에 현재는 원유에서 Hydrocraking 공법으로 추출되는 VHVI와 같은 3기유 합성유로 분류가 되긴 하지만, 사실 원재료가 원유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순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VHVI로 보기에는 억울한 면이 많습니다. 실질적인 성상과 성능만 볼 때는 원유 증류과정에서 휘발유와 LPG 사이에서 나오는 나프타메틸렌 가스를 원재료로 하는 PAO급이며 일부 특성은 PAO를 능가합니다.
그리고 가끔 쉘을 듣보잡 취급하는 경우를 보는데요, 참고로 위의 표는 Wikipedia에서 정리한 전세계 기업의 2020년도 매출 규모에 따른 랭킹표 인데요(노란 하이라이트는 국가지분이 50% 이상인 국영기업), 쉘은 연간 매출규모 기준, 전세계 기업 랭킹 3위인 엄청난 기업입니다. 물론 매출이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겠지만, 기업의 규모나 R&D여력을 가늠하는데 어느정도 참고는 할 수 있겠는데요, 참고로 동일(매출) 기준으로 애플이 11위, 삼성전자가 19위(하지만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더 높음)입니다. 국내에서는 좀 한다는 현대차 그룹은 50위 랭킹 밖에 있구요.
어쨌든 세계적인 윤활메이저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는 확실합니다. 물량이 뒷 받침 되는 이런 엄청난 규모의 경제가 없다면, 베이스유 전량을 GTL기유로 채우고 지금의 가격을 받는 건 어림도 없었을 겁니다.
실제로 유동온도가 섭씨 -36도, 인화점이 무려 섭씨 235도로 연소온도 및 가용 RPM범위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솔린 전용 오일답게 매우 훌륭합니다. 점도지수 또한 170로 매우 좋습니다. 일반적인 VHVI로 제조된 합성유로 도달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수치입니다.
동점도는 냉간 섭씨 40도 기준 75.7mm/S2 , 열간 섭씨 100도씨 기준으로 12.8mm/S2로, 여느 일반적인 W40과 비교해 보았을 때 최근에 SP로 리뉴얼되면서 전반적으로 살짝 낮아졌습니다. 내마모성이나 내구성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연비와 효율을 위해 점도를 낮게 가져가는 최신 트랜드를 역시 따르고 있습니다.
해당 오일의 가장 큰 장점은 GTL에서 오는 어마무시하게 높은 청정성과 우수한 윤할성능에서 오는 부드러움과 정숙함 입니다. 또한 초고순도 기유인 만큼 높은 점염기가 그리고 증발량도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엔진의 청정성 유지, 내구성 그리고 엔진오일 소모에 매우 유리하겠습니다.
초고순도 GTL의 장점인 높은 청정성으로 한결같이 깨끗하고 조용하고 연비좋은 엔진으로 유지시켜 줄 검증된 품질의 최고급 합성유입니다.
신유를 주입합니다. 가솔린 전용 스팩의 Full SAPS 규격의 합성유인 만큼 진한 위스키 색이 눈에 띕니다.
신유를 주입 후 시동을 걸고 엔진이 열간상태에 도달할 때 까지 기다려 줍니다.
유온이 충분히 정량충진이 잘 된 것을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작업부위에 누윤나 작업흔적은 남지 않았는지 꼼꼼하게 살펴 봅니다. 필터쪽도 깨끗하고, 드레인볼트도 누유없이 잘 체결된 것을 확인 후 서비스커버를 닫아 줍니다.
다음 엔진오일교환 주기가 기재된 스티커를 선바이저에 부착 후, 진단기를 이용해 정비주기 리셋과 함께 출고합니다.
정확한 규격의 합성유와 꼼꼼하고 세심한 작업으로 언제나 최상의 성능과 효율을 즐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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