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후반, 포르테가 막 출시되기 시작할 때 쯤, 우연히 뒷 꽁무니를 따라가다가, 어쩜 저렇게 멋지게 차를 만들까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직접 운전을 해보며, 어설프게 중형차를 흉내내던 말캉거리는 준준형차 일색이었던 시대에, 이름에 걸 맞게 가볍고 경쾌한 느낌의 단단한 주행감각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기억도 선명합니다. 물론 시간이 흘렀지만, 멋지고 세련된 디자인의 운전이 재미있는 단단하고 야무진 차량이라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해당차량은 직전 교체시 필러캡으로 살짝 보이는 엔진속 메탈부위까지 심하게 검은색으로 착색되고 슬러지 및 부유물이 관찰될 정도였는데요, 마일드한 행굼유 시공조차 불안한 상태였기 때문에 기존 사용유를 최대한 배출 후, 청정성이 높은 합성유로 교환하되, 교체 후 첫 교환시기를 약 5천 키로로 조금 짧게 잡으며 서서히 엔진 내부 청정성을 회복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었습니다.
일단 시동을 끄고 오일 레벨 및 상태를 관찰합니다. 오일의 상태는 양호하며, 레벨은 중간정도로 역시 양호합니다. 필러캡으로 살짝 보이는 엔진내부 메탈부의 베니쉬 현상도 상당히 완화 되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청정성이 높은 오일이 일을 잘 한 것 같습니다. 막상 오일상태는 양호해 보이더라도 이런경우에는 높은 청정성으로 분해된 슬러지나 오염물로 인해 오일필터에 부하가 평소보다 더 가해질 수 있는 만큼, 조금 짧게 교체를 하게 되는 케이스입니다.
에어크리너를 교체하려는데, 너무 깨끗해서 차주분과 상의 후 그냥 재사용하기로 결정합니다. 통상 교환주기보다 빨리 오셨으니까요.
바로 에어어답터만 삽입 후 차를 바퀴째 안전하게 들어올려 줍니다.
역시 높은 청정분산능력으로 기존에 출처를 알 수 없던 오일만 사용하여 찌들었던 내부 때를 잘녹여 머금고 배출되고 있습니다.
오일필터 제거 후 내부의 잔유까지 모두 계량하도록 비커에 부어 줍니다. 지침서상의 교환용량, 배출전 확인했던 레벨과 더불어 신유의 양을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사용유의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하고요. 의외로 이렇게 하면 메탈조각이 나온다던가, 다량의 오염뭔이 배출되어도 바로 버려지지 않기 때문에 잡아낼 수도 있습니다.
자연배출이 멈춘 후 에어는 언제나 입으로 부는 세기만으로, 양은 밤셈주차 시 오일팬 하단에 자연스럽게 모이는 양 정도로만 보수적으로 잔유제거 시공에 들어갑니다. 이렇게만 해도 엔진별 설계나 특성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안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추가로 배출되는 잔유의 양이 꽤 많습니다.
아주 마일드한 에어지만 한참을 저렇게 추가로 배출되며, 드라이스타팅을 야기하거나, 엔진내부에 무리를 줄 정도로는 시공하지 않으며, 필요에 따라 전용행굼유로 추가 드레인을 추천드립니다.
최종배출된 사용유 입니다. 청정분산작용을 우수하게 잘 해냈습니다.
신품 드레인와샤를 준비해서 드레인볼트에 걸어주고요,
손으로 살살돌려 부드러운 체결감을 만끽한 후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규정토크로 잘 체결해 줍니다.
신품 오일필터의 고무씰링에는 신유를 잘 도포하여 결합할 때 마찰로 인해 이탈하거나 파손되지 않도록 합니다.
오일필터 역시 부드럽고 저항없는 체결감을 한껏 만끽 한 후,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확실하게 마무리합니다.
주입하는 신유는 쉘 힐릭스 울트라 5W-30(SHELL HELIX ULTRA 5W-30)로 베이스유 전부가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고순도 GTL기유로만 이루어져 있는 고순도 엔진오일로, 저온유동성이나 윤활특성이 매우 우수합니다. 지난 전 합성유로 첫 교환시에는 청정능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동일한 제품의 0W-30을 사용했었는데요, 이제부터는 누적주행거리나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해 해당차량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5W-30 점도로 관리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이번 부터는 교환주기도 정상으로 잡을 예정입니다.
GTL유는 MSDS상 CAS NO. 848301-69-9를 갖습니다. 하지만 GTL기유의 추출기반이 되는 천연가스도 결국 광유를 정재하여 생산되기 때문에 '고순도 광유'라는 명칭이 붙기도 하지만 100% 합성유 맞습니다. 오히려 VHVI보다 순도가 높고 저온유동성이 개선된 보다 고가의 양질유임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분류법이 없어 일반적인 VHVI와 같이 3기유로 분리 됩니다. 하지만 사실 VHVI와 PAO사이, 어쩌면 PAO 쪽에 더 가깝다 할 수 있는 매우 우수한 기유입니다.
예로 들자면, 순수한 바닷물을 원유라고 하고, 순수한 베이스 기유를 염분기가 없는 물이라고 가정했을 때, 광유로 불리는 2기유의 경우 바닷물을 필터로 걸렀다고 할 수 있고, 합성유인 3기유는 바닷물에 화학적 분해를 하여 순수한 물만 얻는 방식이며, GTL은 바닷가 부근의 바다의 습한 기운을 먹은 공기를 액화시킨 후 그 액체를 3기유와 동일한 방법으로 다시 화학처리를 하여 순수한 물만 얻는 방식 입니다.
정리를 하자면, VHVI는 원유를 화학처리 하여 순수한 기유를 얻는 것이면, GTL은 천연가스를 변형 후 액화시켜 화확처리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화학처리는 Hydrocracking으로 두 기유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 됩니다. 즉, 수소화분해를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VHVI는 원유를, GTL은 액화시킨 천연가스를 시발점으로 하고 있는 것이 차이 입니다.
신유를 정량만큼 계산하여 천천히 주입합니다.
주입을 마친 후 잠시대기한 후 시동을 걸어 유온을 상승시켜 준 후 시동을 끄고 수분간 대기 후 레벨을 측정합니다.
약 80% 까지 잘 주입되었습니다.
레벨확인 후 다시 시동을 걸고 차를 띄어 작업부위의 흔적이 남지는 않았는지, 누유는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해 줍니다.
아주 깨끗하게 잘 완료되었습니다.
다음교환주기 안내스키커 부착 후 출고준비에 들어갑니다.
감사합니다. 합리적이고 꼼꼼한 유지보수로 내차를 오래 오래 건강하고 안전하게 유지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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