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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링컨 MKX 2세대 2.7T AWD - 프론트범퍼 사고수리 [고라니 접촉사고]

cartailor 2019. 9. 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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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잘생기고 늠름한 링컨 MKX 한대가 입고 되었습니다.

링컨 MKX는 과거 링컨의 풀사이즈 SUV인 에비에이터의 후속으로 개발 된 모델로 2007년도에 탄생하였습니다. 플랫폼은 포드의 CD3 플랫폼으로, 포드 퓨전, 링컨 MKZ, 포드 엣지 등과 공유하였으며, V6 3.5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매칭되어 넉넉한 출력을 자랑했습니다. 2000년 중 후반 투박한 디젤 일색이던 SUV시장에서 부드러운 V6엔진과 거대한 존재감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금일 입고된 차량은 2세대로 2014년 출시된 모델로 CD4 플랫폼으로 링컨 MKZ 2세대, 포드 퓨전 2세대, 몬데오 5세대, 에지 2세대 등과 공유하게 됩니다. 엔진은 2.7리터 직분사 트윈터보 사양으로 5,750rpm에서 340마력을 발휘하고 터보엔진 답게 비교적 낮은 3,000rpm에서 53Kg.m의 어마무시한 토크를 발휘하여 2톤이 훌쩍넘은 차체를 AWD로 넉넉하게 구동합니다.

이러한 수치는 과거 8기통에 5,000cc 급 이상의 아웃풋이지만, 현재는 각종 최신기술을 접목시킨 결과 반정도 밖에 안되는 배기량으로 비슷하거나 오히려 우월한 출력을 발휘하게 되는데요, 진정한 다운싸이징의 정수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링컨은 포드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현대로 치면 제네시스, 도요타의 렉서스 같은 플레그쉽 라인업 입니다. 포드는 이미 1913년, 그러니까 100년도 훨씬 전에 상업용 자동차를 컨베이어 벨트 방식으로 대량생산하기 시작한 회사죠. 미국차가 유럽차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던가 기술이 부족하다는 오해는 잘 못 된것 같습니다. 단지 자동차에 대한 철학과 주안점이 다를 뿐인거죠.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제 등록등에 잉크가 좀 말랐다 싶은 자동차인데 무슨일 일까요?

멀리서 보면 잘 모르겠지만, 자세히 보면 파손부위가 들어납니다. 고속도로에서 고라니와 접촉을 하면서 범퍼가 파손되었습니다. (고라니는 고통없이 접촉 즉시 매우 빠르게 천국으로 달려 간것으로 추정)

파손부위를 자세히 보니, 범퍼는 살릴 수 있고 범퍼의 부착물만 교체하면 될 것 같고, 진단기로 ACC 레이더를 확인해 보니 큰 이상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ACC 레이더 모듈을 잡고 있는 브라켓이 사고 시 충격으로 아래로 휘어져 있어 막상 제대로 작동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범퍼 고정핀이 다 부러져 도망가서 덜렁거리고 크롬 하부로 내부가 버릴 정도로 유격이 생겼습니다. 아래 와셔 커버랑 단차도 있구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ACC 레이더는 충격으로 안으로 밀려 들어갔지만, 진단기로 기능상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어 최대한 각도를 잡기로 하고, 파손된 DRL은 점등이 되지 않아 교체하여야 겠습니다.

다행이 범퍼는 살릴 수 있어, 가 견적을 내어보니 금액이 크지는 않아서 보험처리는 않기로 결정하고,

대부분 살리고 수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비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말도 안되게 비싼 부품은 중고로 수배하여 진행하기로 합니다. DRL의 경우 신품이 80만원 정도 하거든요.

일단 수리방향을 잡았으니, 범퍼 탈거를 위해 상단 쉬라우드 커버를 탈거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하부에 고정된 수 많은 볼트는 그 어디서도 보기 힘든 5.5mm 육각볼트입니다. 다행이 저희 매장에서는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탈거에 들어 갑니다.

앞 범퍼에는 많은 전장품이 들어 갑니다. 전방카메라, 헤드라이트 워시어, 전방주차 카메라, DRL, 전방주차센서가 범퍼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에 있는 커넥터를 분리해 주어야 하며, 헤드라이트 와셔 호스는 분리하면 누수가 되기 때문에 플라이어로 찝어 둡니다.

휠하우스 커버를 분리하는 과정은 대다수의 차량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범퍼와 프론트 휀더가 만나는 부분 결속된 볼트는 기존의 차량과는 다르게 한 쪽 당 세개소에 고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범퍼가 무거워도 처짐현상도 없었고 견고하게 장착이 되어 있나봅니다. 하지만 깊숙히 들어가 있는 세개의 볼트 탈착을 위해서는 손이 작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미국사람들은 다 손이 작은가 봅니다.

안전하게 주요 결속부의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탈거하고, 단 하나의 볼트나 핀의 분실이 없도록 전매특허 '급식판'에 탈거 순서 및 탈거 부위에 맞춰 핀과 나사를 잘 모아 둡니다.

사장이 매우 환자라서 나사를 하나라도 분실하면 그 즉시 매장문을 밖에서 잠구고 나사를 찾을 때 까지 밤세도록 직원들을 감금(밥이나 물은 줌)시켜 버리는 선진국형 품질경영시스템을 채택한 덕분에 절때 조심해서 작업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구조가 헤드라이트를 감싸는 크롬몰딩과 일체형이라 탈거가 조금 까다로운 편입니다. 평소같으면 설계한 인간이 변태라고 엄청 욕을 했겠지만, 괜히 이상하게 만든 왕 변태 푸조와는 달리 하나하나 다 수긍할만한 이유(그만큼 견고하게 장착됨)가 있기 때문에 욕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 차는 원가절감이라는 부분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원가절감은 커녕 어떻게 하면 한군데라도 더 튼튼하게 고정할지 고민한 흔적이 보입니다.

범퍼 탈거 후, 제일먼저 ACC 레이더를 잡고 있는 브라켓을 원래있던 각도대로 펴주었습니다. 수평계를 이용하여 수평각도와 수직각도를 정확하게 잡아 준 다음 부러져 덜렁거리던 프라스틱 결속부위를 플라스틱 용접으로 가공하여 ACC 레이더가 견고하게 제 위치에 고정될 수 있게 합니다. 보험수리였다면 그냥 통 교체가 답이겠죠? 그렇지만 링컨의 부품값은 매우 사악합니다.

사고로 휘고 깨지고 날라간 부위는 최대한 원형복구 해주고 소손된 부위는 신품과 중고부품의 조합으로 교체해 줍니다.

자 이제 차체쪽 작업을 마치고 범퍼 작업에 들어갑니다.

탈거된 범퍼 안쪽에서 보니 하다 프론트 그릴 파손부위가 명확하게 보이네요, 입고 당시 데이라이트가 언더커버에 의지한 채 덜렁덜렁한 채로 와있었는데요, 데이라이트를 고정하는 브라켓의 핀들이 다 파손되어 있어 그런 거였습니다. DLR은 안타깝게고 재생 불가능 하기 때문에 중고로 준비합니다.

데이라이트 및 하단 프론트그릴을 탈거합니다.(핀이 정말 많네요;;; 닝기리 내 손가락 아파요... 핸드폰 지문인식이 안되요...)

오늘 준비한 부품들입니다. 데이라이트는 개당 80만원정도 하는 어마무시한 금액이라 중고로 준비했습니다.

기존, 사고로 인해 파손된 데이라이트를 대신 해줄 똑같은 순정 데이라이트입니다.

교환될 하단 프론트그릴에 기존 크롬몰딩을 이식해줍니다. (이 크롬몰딩은 총 세조각이 들어가는데 한 조각에 신품 기준 18만원에 부가세 별도) 그래서 크롬도 핀이 날라가서 덜렁거리 던 부분은 플라스틱 용접으로 핀을 살린 후 재장착 했습니다.

보험처리를 않기로 방향을 잡은 만큼 최대한 수리금액을 낮춰보고자 살릴 수 있는 건 모두 살려냈습니다.

깔끔하게 장착완료되었습니다. 유격 들뜸 단차가 일절 없어 매우 깔끔하지만 막상 내 손은 화상에 피투성이로 매우 안깔끔합니다.

프론트 스키드플레이트도 새롭게 교체를 진행합니다. 저 부품은 이상하게 신품도 쌉니다.

스키드플레이트 양쪽에는 리벳을 이용해 고정이 되는 방식입니다. 순정과 동일하게 리벳으로 강력하게 고정해줍니다.

교체된 하단프론트그릴 및 데이라이트 모두 다시 장착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사고 충격으로 인해 부러져 버린 프라스틱 핀도 한땀 한땀 장인정신으로 녹이고 볶고 지져서 만들어 주고 조심스럽게 장착합니다.

짜잔! 링컨 MKX 하단 프론트그릴 수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고로 인해 점등되지 않던 데이라이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먼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파손으로 인해 뻥 뚫려있어 ACC모듈 등 내부가 훤히 보여 불안했던 모습이 원래 있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릴 가운데 링컨 앰블럼은 전방 카메라 시험중이라 뚜껑이 정상적으로 개방되어 있는 모습니다)

 

ACC는 테스트드라이빙을 통해 정상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단 각도가 미세하게 변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경고등을 띄우게 되며, 이 때 절때로 당황하지 않고 re-calibration 모드에서 약 10Km 가량 (표지판, 중앙분리대 금속성 사물 250개 스캔하는 거리) 주행하면 정상화 됩니다. Calibration 모드에서는 가급적 금속성 사물(예. 고속도로 중앙분리대)이 많은 곳을 주행하면 빠르게 완료 되며, 금속성 사물이 스캔되지 않는 도로를 달리면 몇시간이 지나도 완료가 안 될 수 있습니다. 17년식 이 후에는 개선된 소프트웨어 적용으로 민감도가 개선되어 약간의 각도 변화에서는 경고등을 띄우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나, 해당 차량의 경우 그 이전 연식이기 때문에 심한경우 타이어 싸이즈만 바뀌어도 경고등을 뿅 하고 띄우면서 re-calibration을 요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중고와 신품 그리고 최대한 수리를 통한 원상복구의 적절한 조화로 그리고 약간의 터치업 페인트로 DRL 한쪽 신품 장착비(공임포함)도 안되는 말도안되는 가격에 모두 수리가 끝났습니다. 이런게 바로 합리적인 정비가 아닐까요?

링컨 MKX와 같이 사고차량수리가 필요하시다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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