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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유지보수 이야기/차량 관리 팁

고급 휘발유, 꼭 넣어야 하나? 내 차에 필수인가, 낭비인가?

cartailor 2019. 5. 1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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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살 때 딜러가 일반유 넣어도 괜찮다고 하던데?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고급유라는 개념이 무척 생소했습니다.

사실 가솔린이면 가솔린이고 디젤이면 디젤이지 그 안에서도 무엇인가 등급이 나누어지지 않았으니까요.

무연, 유연... 너무 갔으..

 

하지만 나날이 자동차도 발전을 거듭하면서 과거와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안전의 기준이나 성능 기준 또한 높아졌습니다.

 

그리하여 자동차들은 무거워지기 시작합니다. 과거에 비해 차체 강성과 안전도 향상을 위해 구조도 복잡해졌고

각종 신기술 및 안전장비 탑재로 인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무거워진 자동차로 과거의 모델 대비 더 뛰어난 성능을 보이며 연비까지 향상되기를 기대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과급기의 적용입니다.

 

이로 인해 예전과 비슷하거나 더 적은 배기량으로도 더 큰 힘을 낼 수가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이에 따라 연소실의 압력과 온도가 크게 상승하게 되고 노킹이 발생하게 되어 고급유를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다운사이징이 트렌드가 되고 터보를 장착한 차량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고급유가 과연 필수인가’에 대한 의문점 또한 시작됩니다.

 

가장 많은 논쟁은 내 차에 고급유가 필수 인가입니다.

 

정답은 상관없다는 딜러도, 타봤는데 이상 없다는 동호회 사람도 아닌 바로 여러분 조수석 수납함 설명서 속에 있습니다.

만약 차량 취급설명서에 고급유를 쓰라고 되어 있다면 써야 하는 것이고, 일반유를 쓰라고 한다면 고급유는 낭비입니다.

 

고급유는 이름이 고급이지 사실 연료 본연의 관점에서 보면 일반유보다 더 못한 기름입니다. 일반유에 노킹 억제를 위해 이소옥탄 비율을 높여 발화점을 낮춰놓은 것이지요.

 

반면 디젤은 세탄가가 높을수록 고급유로 보는데, 이때의 세탄가는 가솔린의 고급유와는 반대로 발화점이 내려와 자가 착화가 더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만든 겁니다. 흔히 우리가 아는 옥탄가는 방폭성능으로 높은 옥탄가를 가질수록 높은 온도에서 스스로 발화될 가능성이 낮습니다.

 

차의 두뇌인 ECU는 매우 정교합니다. 초당 수십 번 폭발을 반복하는 엔진에게 매 폭발마다 최적의 연료와 공기 비율을 조절해 줄 정도로 똑똑합니다. 그런 ECU를 제작사에서 개발할 때 차의 성격이나 성능을 고려해 기본 값을 세팅하게 되는데 만약 고급유를 쓰라고 되어 있다면, 그 차는 고급유에 맞는 옥탄가를 고려하여 세팅이 돼있는 겁니다.

 

만약 고급유가 필수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유를 넣고 주행하면 어떻게 될까요? 연료에 이소옥탄 함량이 낮으니 당연히 발화점 또한 감소할 것이고 이로 인해 연소실 온도가 올라가면 조기점화가 발생합니다. 일명 노킹입니다.

 

노킹은 사실 운전석에서 들을 때는 가벼운 금속성 소음으로 들릴 정도지 자동차가 당장 큰일 날 것 같은 소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실제 엔진 내 실린더는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고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큰 고장으로 이어집니다.

 

다행히 ECU는 똑똑하기 때문에 노킹을 감지합니다. 운전자가 느끼기도 전에 노킹 센서를 통해 노킹 현상이 감지되면

 

이상연소로 판단하여 노킹이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 스스로 출력을 줄여버리고 그 상태를 유지합니다.

일종의 안전 모드로 진입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과급기가 장착된 고출력 수입차의 경우 90% 이상이 고급유를 사용하라고 되어있습니다.

 

대부분의 차종에는 일반유는 ‘불가피’ 한 경우에 한해서 사용하라고 되어있고, 연비와 성능이 저하된다는 단서가 붙습니다.

어떤 차종은 불가피하게 일반유 사용 시 ‘RPM'을 4,000rpm 이상 넘기지 말라고 하던가 하는 경고도 붙습니다.

 

일반유를 주입한다 하여도 분명 당장 차가 고장 나거나 이상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느긋하게 정속 주행하는 패턴이 대부분이라면 성능이나 연비의 차이도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아마 주위에서 들 상관없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분명 자동차는 노킹 방지를 위해 성능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고, 이로 인해 연비나 운전성이 떨어집니다.

또한 연소실 온도를 낮추기 때문에 설계에서 의도한 연소실이나 촉매의 자가 청정 기능도 저해되어 카본 등 오염물질이 퇴적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퇴적된 카본으로 인하여 옥탄가 요구도가 점점 올라가게 되고 나중이라도 고급유를 주입한다 한들 너무 늦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고 옥탄가의 고급유라 하더라도 정상적인 차량에 일반유를 넣는 효과 이상 바라기는 힘듭니다.

 

일례로 고급유 차량에 장기간 일반유로만 운행한 차량은 주행거리가 10만 킬로 정도 누적되면 촉매 관련 트러블을 많이 보이고

흡배기 밸브의 카본 퇴적이 더 많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런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을까요?

 

제작사들은 수치적인 출력과 성능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이런 출력을 실현시키기 위해 리터당 몇 백 원 더 비싼 고급유가 필수라고 하면 과연 소비자들은 긍정적으로 수긍하고 이해할까요?

 

결국 좋은 성능과 내구성을 위해 비싸게 구입한 차량을 출력이 제한되는 안전모드로만 사용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 내구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반대로, 일반유가 권장사항인 차량에 고급 휘발유를 넣는다면 어떨까요? 고급휘발유는 옥탄가가 높은 것 외에도 연료 계통에 필요한 각종 첨가제를 추가하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한 이점은 분명 있겠으나, 엔진이 일반유로 세팅된 이상 아무리 고 옥탄가가 주입되더라도 출력을 올리거나 하지 않으니 낭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 일반유 차량이라 하더라도, 짧은 주행 패턴 및 노후 등으로 인해 연소실 내부에 퇴적물이 많거나 기타 이유로 옥탄가의 요구도가 상승한 경우 고급유를 주입하면 임시방편으로 효과는 볼 수 있지만, 옥탄가 요구도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을 수리 등으로 제거하는 것이 빠른 시일 내에 수행되어야겠습니다.

 

 

[ 정리 ]

 

- 고민할 가치도 없다. 제조사에서 넣으라 하면 넣고 말라면 안 넣으면 된다.

 

- 만얀 안넣어도 되는 차량(일반유 세팅)인데, 고급유로 변화가 체감 된다면 수리가 필요할 지도 모른다(카본 제거 등).

 

- 고급유는 일반 유보다 발화점이 높아 착화가 더 어려운 기름이다. (옥탄가 상승)

  반면 디젤의 고급유는 발화점이 낮아 쉽게 착화하는 기름이다. (세탄가 상승)

 

- 고급유 차량에 일반유를 넣으면 노킹이 발생하고 ECU가 출력을 제한한다.

  즉, 출력을 희생하고 ‘안전 모드’로 운행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가 된다.

 

- 사실 운전 성향이 느긋하다면 큰 차이를 못 느낄 가능성도 크다. 그렇지만

  비싼 차를 De-tune 된 상태로 차에 무리를 주면서 운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 고급유가 필수임은 세일즈 포인트에 반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

 

 

 

본 포스팅은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견해이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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