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세그먼트의 모범답안, 벤츠 E220d (W213)모델이 브레이크패드 및 브레이크액교체를 위해 입고 되었습니다. E220d는 BMW 520d와 함께 2010년 초 부터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했던 수입 디젤 세단 열풍을 견인한 모델로 모델 변경이 이루어진 현재까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높은 효율과 낮은 RPM부터 터지는 넉넉한 힘 그리고 다운싸이징으로 인해 고급휘발유가 필요한 가솔린 엔진 대비 주유 때 신경을 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습니다.
바로 직전 모델인 W212의 경우, 인피니티 Q50 등 닛산 얼라이언스 및 벤츠의 여러 모델에 다양한 베리에이션으로 애용된 2,200cc 배기량의 4기통 OM-651 디젤엔진을 장착하였으나, 해당 차량인 신형 E클래스의 경우 W213로 넘어오며 보다 친환경적이고 효율성을 높인 2,000cc 의 OM-654엔진이 장착됩니다. 배기량은 233cc 줄었지만, 출력은 기존 170마력에서 194마력으로 상승하였고 9단 변속기와 매칭되어 효율 역시 증가되었습니다.
해당 차량은 브레이크패드 마모 센서가 있어 교체 시기가 도래할 경우, 계기판에 체크등이 표출됩니다.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온다고 해서 당장 운행을 멈추고 가까운 정비소를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평균적인 운행패턴이라면 대략 300키로 까지는 큰 걱정 없이 주행이 가능합니다. 물론 언덕이 많은 지역이나 갔다 섰다 하는 정체 지역을 많이 운행한다면 주행가능 거리는 보다 짧아지겠습니다.
브레이크 패드의 경우 순정품 부터 다양한 규격 제품이 사용하능한데, 금일 준비한 제품은 하겐 제품입니다. 사실 태생이 유럽인 차량의 경우 환경법규나 운행환경에 맞춰 제작 된 패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운행을 하는 경우 소음과 어마어마한 분진에 시달리게 됩니다. 하지만 상신 제품의 경우 부드럽지만 강력한 제동감, 잡소리 없는 성능, 그리고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분진발생으로 많은 분들께서 만족하고 계십니다. 가격도 착할 뿐더러 디스크 공격성도 적어 디스크의 이상마모나 조기마모를 초례할 가능성도 낮아 집니다.
하겐은 우리나라 브레이크 패드 시장 점유율 1위 상신브레이크 주식회사의 수입차 전용 라인으로 출시한 브랜드 입니다. 현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순정 파츠로 납품하는 업체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모든 제품은 국내에서 제조하기 때문에 품질 또한 믿을 수 있습니다. 사실 해외 직구를 많이 하시는데, 센터에서 파는 부품을 쓰지 않을 바에는 검증된 제조사의 국산 제품을 쓰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습니다. 해외직구나 병행수입 등으로 우리가 순정파츠로 알고 구입하는 부품들, 저가의 중국산 모조품이거나 출처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제품도 꾀 있거든요. 물론 그렇지 않은 부품이 더 많겠지만요.
해당 차량의 경우, 앞/뒤에 마모 센서가 포함됩니다. 새제품으로 준비했습니다.
전용 잭어답터를 이용해 차량을 리프팅 및 전후좌우 모든 휠을 탈거해 기존 패드를 모두 제거합니다. 좌측은 기존 프론트 패드의 모습인데요, 한 눈에 봐도 마모가 상당히 많이 진행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측 사진 중 가운데 위치한 게 후륜 패드인데요. 마찬가지로 알뜰하게 잘 타고 방문해주신 것 같습니다. 기존 센서는 모두 함께 제거했습니다.
피스톤을 압착 후, 내열 그리스를 접촉면에 바른 신품 패드를 장착합니다. 우측 앞뒤 패드는 센서도 함께 신품으로 교체하고요.
가이드 로드에는 내열 그리스를 발라 장착 후, 캘리퍼 고정 볼트는 나사풀림방지제를 도포해줍니다.
토크렌치를 이용해 고정 볼트를 정확한 토크로 체결합니다.
이제 브레이크액교환입니다. 준비한 오일은 노스씨 브레이크 플루이드 DOT4입니다. 보편적으로 자동차 제조사들은 2년 혹은 4만km 중 선도래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교체를 권장하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그보다 더 사용이 가능하겠지만 브레이크 계통의 성능 저하는 단순 효율저하나 소음등에 의한 불편함과는 차원이 다른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성상의 저하가 유의할 정도가 되는 시점을 교체 권장주기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조사가 권장하는 교체 시기가 지나도 극단적인 브레이킹이나 발열이 심하게 발생하는 조건이 아니라면, 크게 나빠지는 경우를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찔한 상황이 닥치거나, 브레이크액 내부 수분으로 인한 베이퍼록으로 인한 밀림, 캘리퍼고착과 같은 물리적 고장이 발생하고 나서야 뭔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브레이크액의 주적이면서, 성능저하의 주범, 그리고 교체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수분인데요, 바로 브레이크액의 대기중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 때문입니다. 어떻게 완벽하게 밀봉된 브레이크 유압 시스템내에 어떻게 수분이 유입되는가 의아해 하실 수 있겠지만, 완벽하게 방수가 되는 것 처럼 보이는 브레이크 시스템 라인 중 유연성이 필요한 프라스틱 재질의 부품이나 각종 피팅 그리고 고무 호스에 존재하는 매우 미세한 기공을 통해 미량의 수분이 천천히 유입되어 브레이크액 내에 누적된다고 합니다.
순수 물의 경우 대기압 상태에서 섭씨 약100도씨에 도달하여 끓으면서 기화하게 되면 그 체적이 무려 1,700배 가량 증가하게 되지만, 무한정 팽창할 수 없는 브레이크액에 존재하는 수분의 경우 기화되면 체적이 약 3~4배 가량 증가한다고 합니다. 즉, 약 5cc 내외의 수분이 브레이크액에 존재한다면(브레이크액 용량에 따라 수분함유도 5~10% 정도), 브레이크 작동온도에 높은 외기온까지 더해져 수분이 끓어 기화되면, 그 체적이 15~20cc로 증가하게 되면서 유압라인에 그만큼의 압축가능한 기체상태의 공간이 생성되게 되는데, 이는 마스터실린더의 작동실효 용적과 비슷한 수준이 되기 때문에 증기폐쇠 현상으로 인해 브레이크가 스펀지처럼 들어가버리고 제동성능이 상실되거나 상당히 저하되게 됩니다.
만약 언제든 브레이크 레저버 통에 있는 브레이크액의 수분도를 측정하였을 때 2%가 넘어간다면, 당장 교체가 필요한 상태가 되며 레저버통에 있는 브레이크액의 수분도가 정상으로 측정이 된다 하여도 2년 혹은 4만키로 이상을 주행한 경우 교체가 필요합니다.
이상적인 브레이크액의 경우 수분 함유의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전체 브레이크액에 균등하게 수분을 분배하지만, 기능이 떨어진 브레이크액의 경우 수분이 중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라인하단에 모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이런 경우 부식을 일으켜 브레이크 캘리퍼 고착과 같은 문제를 야기하기도 함) 레저버 통의 수치 보다는 실제 사용기간을 따져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약 10여년 전 부터 DOT4 규격이 일반적인 요구 사양이며, 간혹 DOT4에 플러스나 HP(High Performance : 고성능)등과 같이 부가적인 기호가 붙어 있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DOT(Department of Transportation : 미국 교통부) 에서 부여하고 있는 정식 규격은 아니며, 기존 DOT4 규격의 하한 한계점을 상회하는 우수한 성상을 강조하기 위해 메이커들이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마케팅 용어 정도가 되겠는데요, 기존 DOT4 규격의 끓는점(DRY기준)의 하한한계값이 섭씨 230도 이상으로 규정되어 있다면, 플러스나 HP 같은 명명이 붙는 상위 제품의 경우 통상 섭씨 250도~300도 까지의 성능을 보여준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최신 브레이크액들은 DOT3 대비 물리적인 성상이나 내열성능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으나, 수분을 끌어다니는 성질이 강해 DOT3 대비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브레이크액은 끓는점이 높고 성능이 좋을수록 수명 및 내구성 부문에는 불리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레저버에 있던 브레이크액을 모두 석션 후, 신유를 주입합니다.
그 다음 전용 어답터를 장착 및 브레이크액 교환기를 이용해 신유로 브레리크 시스템에 압력을 가해 줍니다.
블리더를 개방해 기존 브레이크액을 배출합니다.
토크렌치를 이용해 규정토크로 정확하게 체결해주고요. 전후좌우 네 바퀴 모두 동일한 작업을 실시합니다. 작업 순서는 정비지침서에 명시된 순서를 준수해 작업하였습니다.
휠 허브 주변에 내열 그리스를 도포해줍니다.
탈거했던 휠들을 장착 후, 규정 토크로 정확하게 체결해줍니다. 시운전을 다녀온 후, 레저버 레벨 유지 및 브레이크패드 제동 상태 등을 확인 후 출고합니다.
정확하고 꼼꼼한 유지보수와 함께 언제나 신차의 성능과 효율 그리고 높은 안전성까지 그대로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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