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잘~ 생긴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차량이 소모품 교환 및 저희 매장에 입고 되었습니다.
인피니티 Q50은 과거 "G" 시리즈를 대체 하는 차량으로 2014년 첫 선을 보였는데요. 2000년대 중반 국내 도입 당시 300마력이상의 후륜구동 차량으로, 중형차량으로는 당시 매우 파격적인 구성으로 마니아 층의 엄청난 호응을 끌어낸 인피니티의 중추를 담당한 모델입니다.
2014년도 Q50으로 넘어오면서, 중형 싸이즈의 후륜 구동형 스포츠 세단이 보편화 되면서 예전 같은 엄청난 센세이션은 없었지만, 스마트한 외관과 과거부터 쌓아온 대배기량 후륜구동의 노하우의 정점을 달리는 모델입니다.
특이하게 중국에서는 롱휠베이스 모델도 선보여 기사를 두고 타는 차량으로도 애용되고 있습니다.
제일 처음 교환 대상은 엔진오일 입니다. 일단 잔유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에어관을 장착해 줍니다.
에어호스가 차량 도색에 기스를 내지 않도록 마스킹도 해주고요.
드레인 볼트를 개방하여 시원하게 드레인 해 줍니다. 근데 푸조랑 친척차인 만큼 배출각도가 약간 변태 적입니다. 이래서 설계 엔지니어를 똑바로 뽑아야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아마 인피니티 입사시험에서는 이런 변태를 걸러 주는 '인성검사'가 없나봅니다.
바로 아래로 안 떨어지고 꼭 저렇게 정비사 엿먹이는 희안한 각도로 떨어져 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도 이해 합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도 하부 녹하나 안보이는 변태적인 품질은 매우 사랑합니다.
폐유가 다 배출이 멈추고 다 비워졌고 생각하는 그 순간, 압력이 걸리지 않도록 입으로 부는 정도로 에어로 크랭크케이스 내부를 살살 불어 주면,
멈췄던 폐유배출이 다시 시작됩니다. 근데 이번에는 바로 아래로 떨어집니다. 무거운 드레인 끌고 배출 착지점을 맞추려 이리저리 고생하지만 이런 희안한 설계를 저는 매우 사랑합니다. 뭔가 획일적인 일상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상상력과 감성이 풍부해짐을 느끼고 참을성 수양에도 매우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성취감! 사소한 것도 어려운 수수께끼로 만들어 놓아 뭔가 정비한 기분을 들게 해줍니다. 비꼬우는게 아니라 정말 그렇습니다!
사용했던 오일필터도 조심스럽게 탈거해 줍니다.
5리터 조금 모자르게 배출되었습니다.
신품 필터를 준비합니다. 인피니티의 자회사 닛산정품입니다. 필터크기는 배기량에 비해 작아 보이네요. 교환주기를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신품필터의 고무링에는 신유를 도포하여 체결 시 말려들어가 파손되거나 차 후 탈거시 작업이 원활하도록 배려합니다.
신품필터는 규정 토크 값으로 정확하게 체결해 주는데 공간이 참 아름답습니다.
오일드레인플러그도 희안하게 생긴 순정 와샤로 교환해 줍니다. 닛산 르노 푸조 삼성차 등 같은 그룹에 속해있는 메이커 답게 모두 비슷한 형태의 화샤를 사용하는데요, 가격은 비싸지만 적은 토크로 체결하여도 압착이 확실하게 되기 때문에 누유의 소지도 적고 오일팬 파손 가능성도 낮기 때문에 사실은 더 바람직해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저 와샤가 없는 경우 일반 와샤를 쓰고 일반와샤가 압착될 만큼의 잠금토크를 주게되면 오일팬 파손의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 와샤는 재활용 시 거의 80%이상 확율로 바로 누유 됩니다.
오일드레인볼트 역시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매우 낮고 희안한 규정값으로 잠궈 줍니다. 크러쉬타입의 와셔 덕분에 잠금토크가 매우 낮게 규정되어 있습니다.
아마 설계자가 변태라서 정비사에게 초대형 찹쌀'엿'을 선물하려 했던 것 같은데, 저는 안속지롱~
차주분의 성향 및 주행패턴을 분석하여 추전드린 엔진오일은 하도 2X ESTER 로, 베이스유가 3기유 이상으로만 이루어진 최고급 100% 합성유입니다. API의 SN 또는 ILSAC GF-5 등급으로 가솔린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가장 최신 규격입니다. 또한 가격도 착합니다.
구체적인 스펙 공개를 하지 않아 (많은 윤활유 회사들이 그러듯 영업 비밀이랍니다) 정확한 비율은 모르겠으나, 베이스오일의 전체가 3, 5기유 이상으로만 구성되었다고 하는 하도 코리아 관계자의 말에 따라 비율을 추정해보자면, 베이스오일의 대부분은 VHVI일 것이고(어쩌면 소량의 PAO), 이름에 나와있듯 에스테르를 일정 부분 첨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ESTER (에스테르) 함량이 10~15% 정도로 추정됩니다. 사실 10% 내외의 배합으로도 충분한 성능 체감이 있으며, 그 이상의 에스테르 배합은 고무씰의 over swelling 이나 오일 내구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유기몰리브덴이 듬뿍들어있습니다.
에스테르는 특히 냉각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소량만 첨가되어도 GDI엔진의 노킹완화에 큰 도움을 줍니다.
어쨌든 기존에 판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베이를 진행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했을 때 공통적인 의견은
1) 진동과 소음이 현저하게 감소하였다.
2) 엔진 필링이 교체 후 2~3일 정도 매일 더 좋아졌다가, 그 이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3) 초반에 약간 묵직하나 기분 나쁘게 무거운 게 아니라 꽉 차게 쭉 밀어주는 느낌이 좋다.
4) 고 RPM에서 느낌이 좋다. 차에 무리가 덜 가는 느낌이다.
5) 병당 1만원 중반대 오일 중에서는 제일 좋았다.
진동과 소음 부문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았으며, 고 RPM까지 부드럽게 회전하는 특성으로 보나, 에스테르 고유의 청정작용으로 인해 교체직 후 보다 며칠 후 더 느낌이 향상되는 점은 고가의 에스테르 함량 오일에서 볼 수 있는 피드백입니다
인피니티 Q50의 경우 엔진오일에 대한 규격이 매우 관대 합니다.
뭐, 이정도면 시중에 있는 엔진오일 대부분 다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차주의 성향이나 주머니 사정에 따른 오일선택권이 다양해지니 유지보수면에서는 매우 편리합니다.
금일 주입하는 엔진오일은 NS에 GF-5등급으로, 권장규격 중 최고사항을 충족하며, 최소 권장규격보다 몇단계 상위 규격입니다.
유기몰리보덴 첨가물로 인해 색이 진한게 특성입니다. 그만큼 버터를 넣은 듯 부드러워 집니다. GF-5 인 만큼 연비향상효과도 있구요.
에어크리너 입니다. 특이하게 보통 차 보다는 약간 작은데, 이게 양쪽 각 뱅크에 2개가 장착이 됩니다. 효율성니나 공간활용면에서는 좋을 수 있어도 같은 일을 두번하니 약간 까다로운건 사실인데, 그래도 푸조 에어크리너 교체를 생각하면 천국에서 온 천사가 설계한 듯 한 혜자로운 난이도 입니다.
주의사항은 자가 정비시 왼쪽 뱅크 필터 탈거할 때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사진에 보이는 저 에어플로우 센서를 탈거하게 되면 탈착을 인식하여 차 후 시동시 에러코드를 띄우는 경우가 한번씩 있다고 하니 자가정비하시는 분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비소에서 그러면 장비가 있어서 바로 삭제하겠지만요... 그래서 전 안 때고 합니다.
필터색이 매우 정렬적입니다. 마음에 드는 디테일 입니다. 인피니티 설계팀 인간들은 팬티도 빨간색을 즐겨입을 것 같습니다.
결합은 언제나 확실하게, 씰이 말려 들어가지 않는지, 자리를 잘 잡아 틀이 딱 맞는지 확실히 확인 합니다. 뭔가 들뜨거나 잘 안들어 맞는 느낌이 있으면 느낌 그대로 뭔가 안 맞는 겁니다.
깔끔하게 장착을 마쳤습니다.
오일필터도 제자리에 딱 하고 예쁘게 안착시켰습니다.
오일은 80%선에 맞추어 줍니다. 절때 MAX를 넘겨 주입하지 않습니다.
자 이제 오일을 갈았으니, 정비주기 리셋을 해줍니다.
정비주기를 리셋했지만 햇빛가리개를 내릴실 때 마다 따뜻한 아날로그적 "아~ 내차를 잘 케어해주는 구나"하는 감성을 느끼실 수 있게 다음 키로수를 적어서 붙여 드립니다.
모든 작업을 마치고 5분 공회전 후 작업부위 누유를 점검하고 깨끗히 클리닝 해 줍니다.
감사합니다. 합리적이고 정직한 정비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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