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QM3 1.5 DCI 모델로, 작년 엔진오일교환 이후, 교체 시기가 도래되어 입고되었습니다.
과거 쉐보레 트랙스 뒤를 이어 소형 SUV 세그먼트에 뛰어든 모델로, 소형차의 경제성과 펀드라이빙을 겸비하고도 SUV 차체로 인해 차급을 초월하는 넓은 실내 공간과 높은 차체에서 오는 높은 시야, 안전성까지 모두 챙기며 초반에 큰 인기몰이를 한 바 있습니다. 해당 차량은 페이스 리프트를 한 차례 거친 모델로 디자인과 편의 사양이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파워 트레인은 후속인 캡처, SM5, SM6 등에도 세팅만 달리하여 적용되는 동일한 1.5리터 (1,461CC) dCI 디젤 엔진과 DCT 변속기가 조합되어 상대적으로 출력보다 효율을 우선 시하는 세팅이지만 가벼운 차체와 더블 클러치 변속기로 인해 꽤 날렵하고 경쾌한 주행감을 뽐내고 있으며, 디젤 엔진이지만 상당히 정숙하고 부드러운 회전 질감이 인상적입니다.
열간상태에서 시동을 끄고 수분 후 레벨을 확인합니다. 레벨이나 육안상 보이는 상태 모두 양호합니다.
앙증맞은 크기의 에어크리너 부터 교체합니다.
캔타입의 오일필터를 제거합니다. 정비성은 아쉽게도 나쁩니다. 엔진룸 상단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위치가 꾀 깊숙히 있으며 캔타입의 필터를 거꾸로 탈착해야 하기 때문에 탈거할 때 필터에 잔유하는 폐유가 하부 배선이나 커넥터를 오염시킬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사실 이를 방지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오염을 최소화 하기 위해 폐장갑을 아래 까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고 깨끗하게 클리닝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신품 필터에 신유를 잘 발라 윤활 후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정확하게 조립합니다.
필터류 교체를 마쳤으면 차를 올려 드레인볼트를 열어 사용유를 시원하게 배출시킵니다.
배출되는동안 고무오링과 메탈 가스켓이 합쳐져 있는 희안하고 비싼 드레인볼트 가스켓을 교체 후 토크렌치로 정확하게 체결합니다.
QM3에서 배출된 엔진오일입니다.
해당 차량의 엔진오일 규격은 ACEA-C4(RN0720)입니다. 후처리장치가 있는 차량에 가장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C3 규격대비 내마모성이나, 엔진 청정성 부분은 동일하지만 황산회물과 황의 배출량을 감소시켜 DPF의 부담을 완화시킨 규격입니다.
기존 디젤엔진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C3 규격대비, 후처리 장치 부분에서 C4가 훨씬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C3를 사용하는 경우 당장 한 두번 큰 문제가 없겠지만, 차후 비싼 DPF를 망가뜨리거나 효율을 저하시킬 소지는 있습니다.
주입할 신유는 노스씨 웨이브 파워 C4 5W-30입니다. 사실 C4 규격은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선택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현대/기아가 사용하는 규격이 보편적인 규격이고 선택권도 많고 가격도 보다 저렴하거든요.
일단 C4 규격의 경우 선택이 제한적이고 대체적으로 말도 안되는 고가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좋은 가격에 좋은 품질을 갖고 있는 믿을 수 있는 제조사의 제품이기 때문에 C4규격의 차량에게 추천드리고 있습니다.
일단, 제조사가 생소할 수 있지만, 브랜드는 두말 할 것 없이 믿을 수 있거든요. 시골 한적한 막걸리 공장 같은 데서 이것 저것 섞어서 가내수공업 수준으로 제조하는 그런 브랜드가 아니라, 이미 중 장비 시장에서도 유압유 등을 다량 공급하는 업체로도 유명하며,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항만에 직접 공수해온 베이스유를 제대로된 설비와 오일탱커에서 직접 이송할 수 있는 설비까지 보유한 대형 블랜더입니다.
신유를 천천히 주입합니다. 레벨링게이지 구멍을 주입구로 쓰게 해 놓았기 때문에 워낙 늦게 들어가서 어짜피 천천히 주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긴 주입의 여정을 마쳤으면 시동을 걸고 유온을 올려줍니다.
열간상태에 도달하면 시동을 끄고 아주 오래 한참을 기다려야 정확한 레벨 측정이 가능합니다. 여러모로 유지보수 작업이 불친절한 차량입니다. 르노 설계 기술자들은 마음씨가 착해 정비를 어렵게 만들어 정비사들 먹거리를 보장해줄 수 있을까 열심히 연구하고 있나봅니다.
다시 시동을 걸고 작업부위를 꼼꼼하게 살펴 봅니다. 깔끔합니다.
다음교체시기를 명시한 스티커 부착을 끝으로 작업이 종료됩니다.
마지막으로 곰팡이가 보이는 에어컨필터를 교체합니다. 신차 출고 후 첫 교환인데요, 단단히 각오했지만 생각보다 교체 난이도는 평이(平易)한 수준입니다. 단 한번 제거를 하면 모양이 망가질 수 밖에없는 구조로 재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별도의 점검은 어렵겠습니다.
오일규격부터 작업성이나 부자재들까지 어디하나 쉬운게 없지만 제대로 된 유지보수와 함께라면 언제나 부드럽고 높은 효율의 애마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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