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크루즈 1.8 가솔린 차량이 미션오일 교환을 위해 입고대기 중 입니다. 2000년대 후반 라세티프리미어로 첫 데뷔이후 차명도 한번 바뀌고 사명도 바뀌고 몇차례 소소한 업데이트가 되다가 풀체인지 전 과감하게 마지막으로 페이스리프트 된 모델입니다. 첫 출시 이후 차대에 큰 변화없이 얼마 전 단종되기 전까지도 우수한 주행질감과 높은 안전성이 인상적이었던 걸 생각하면 처음 출시때 얼마나 잘 만든 차량인지 알 수 있습니다.
잠시 대기시간을 갖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온이 높은편이라 입고 후 조금 더 식혀 줍니다. 유온이 내려갈 때 까지 여기저기를 살펴보니 처음 라세티프리미어 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모델에 강화된 배출가스 규정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냉간 시동 직후 잠시동안 촉매에 강제로 공기를 공급하여 축매를 빠르게 정상 청정가능 온도로 상승시켜 주는 2차 공기시스템 모터 및 관련호스가 눈에 띄고요, 배터리와 엔진 사이로 지나가는 쿨러 호스 루팅이 짧아지고 간소화 된 점이 눈에 띕니다.
60도 대까지 떨어지면 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일단 차를 바퀴째 안전하게 올려줍니다.
드레인볼트를 개방하여 사용유를 시원하게 배출합니다. 그런데 색이며 냄새가 심상치 않아보입니다.
배출이 되는 시간동안 유온이 떨어지면서 배출이 멈출 듯 말듯 계속 이어집니다. 방울단위로 배출될 때 까지 충분히 방치합니다.
자연 드레인이 멈추면 기존에 사용했던 드레인볼트로 살짝 누유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만 조여 놓고 차를 내립니다.
준비한 신유는 매우 믿고 쓰는 CASTROL 사에서 생산된 TRANSMAX 제품입니다. PAO가 첨가된 100% 합성유 입니다. 순정규격 만족이 아니라 무려 공식 승인유 입니다. VHVI와 PAO가 베이스가 되는 기유로 변속기 보호와 부드러움이 두들어지면서도, 뛰어난 윤활성능으로 무겁기는 커녕 오히려 가벼운 느낌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매우 우수한 100% 합성유 제품입니다.
제품은 참 좋은데 비싼 원가로 인해 판매단가를 보다 저렴한 미션오일을 사용하는 업체들의 시세보다 살짝 높인다 해도 생각보다 마진이 야박한지라, 많이들 취급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이 제품이 쉐보레 차량에 궁합이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여 굳이 이 제품을 고집합니다. (해외 포럼에서도 가장 반응이 좋은 미션오일 중 하나입니다 - 물론 다른 규격품도 있습니다).
참고로 동점도는 섭시 40도에서 30.2mm2/S 그리고 100도에서 5.9mm2/S에 점도지수는 161 그리고 유동점은 섭시 영하 -54도로 저온유동성이 매우 우수합니다.
캐스트롤 사에서 공표한 MSDS상 구성요소는 일반적인 3기유 합성유 20~50%, 그리고 비공개 베이스유와 1~5% 의 첨가제 (Methacrylate copolymer - 전단안전성을 위함)으로 나오는데, VHVI기유 다음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베이스유는 비공개 입니다만, 영하 -54도의 유동점 하나만 보더라도 PAO베이스임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광유 또는 일반적인 VHVI만으로는 유동점강하 첨가제를 어마무시하게 때려 넣지 않는 이상 절 때 나올 수 없는 유동온도 일 뿐더라, 오일 통에도 명시 했 듯, "Fully Synthetic" 즉 100% 합성유 이기 때문에, VHVI(20~50%)+PAO(베이스 유의 나머지 전부)베이스가 유력하겠습니다.
신유를 주입기에 걸어줍니다. 사실 순환식 교환장비인데, 주입기로만 사용 중입니다. 앞서 작업했던 미션오일이 ZF규격이었기 때문에 신유를 걸고 기존 초록색에서 붉은색이 돌 때 까지 약 1리터 이상의 신유를 버리며 호스며 주입기 내부를 세척합니다.
전용주입구를 통해 신유를 주입합니다. 주입구의 접근성도 좋고 넓기 때문에 에어가 차지 않아 주입이 빠르고 편합니다.
주입을 마쳤으면 시동을 걸고 PRND 변속을 수차례 진행하며 신유가 잘 돌도록 한 후 다시 시동을 끄고 차를 올려 줍니다.
다시한번 배출을 진행합니다. 색은 아주 약간 붉은 색을 띄기 시작했으며, 이제서야 신유 특유의 달콤한 향이 느껴집니다.
마지막 한방울 까지 충분히 배출될 수 있도록 차량을 방치합니다. 구조상 찔끔 찔끔 오랬동안 배출됩니다.
차 전륜을 살짝 들어 전면에 고여있는 잔유까지 모두 제거될 수 있도록 합니다.
자연배출이 끝나면 임시로 사용하였던 드레인볼트는 폐기하고, 이번에는 신품 드레인볼트를 사용하여 다음 교체시 까지 영구적으로 점궈 줍니다.
손으로 살살돌려 잠궈준 후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정확한 규정토크로 체결해 줍니다.
마지막 주입에 들어갑니다. 이번에는 오버필 방식의 레벨링을 실행할 때 버려질 양을 감안하여 인위적으로 약간 과주입합니다.
신유가 잘 돌 수 있도록 기어변속을 실행하고요, 보통 다른 메이커의 차량의 경우 준냉간 수준의 낮은 레벨링 온도까지 유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식히는 시간을 갖겠지만, 쉐보레 하이드라매틱의 경우 레벨링 규정온도 범위가 무려 85도~95도 이기 때문에 오히려 데워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차 바퀴를 띄어 1단에서 6단 까지 골고루 변속이 될 수 있도록 가상 주행을 실시합니다. 그리고 저속에서 바퀴가 돌도록 한참을 방치하면 유온이 적정 범위에 들게 됩니다. 동절기의 경우 10키로 가량 시운전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나 다행이 기온이 높은 하절기 이기 때문에 매장을 떠나지 않고도 충분히 유온상승이 가능합니다.
규정온도 범위의 딱 중간인 90도까지 유온이 오르면 지체없이 레벨링볼트를 개방하여 과주입분을 버립니다. 처음에는 콸콸 나오기 때문에 플라스틱 판을 레벨링 홀 앞에 배치하여 하부 프레임 및 고무 부싱에 오일 오염을 막아줍니다.
콸콸 흐르던 오일이 주르륵이 되면 가림막을 제거하여도 프레임에 오일이 튀지 않습니다. 주르륵에서 똑똑 떨어지기 시작하면,
재빠르게 손에 들고있던 신품 레벨링플러그를 체결해 줍니다. 레벨링 플러그를 개방 후 불과 수십초 만에 끝나는 작업입니다.
레벨링을 마친 온도는 정확히 90도로, 규정범위의 딱 중간에 들었습니다. 쉐보레 하이드라매틱의 경우 해당 범위에서 온도 변화가 매우 더디기 때문에 간혹 상황에 따라 1~2도 가량 차이가 날 수는 있으나 가급적 딱 중간에 맞추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레벨링 완료 온도가 정확했음을 확인했으니, 손으로만 잠궈놨던 레벨링플러그를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규정토크로 잘 체결해 줍니다.
좌측이 첫 배출, 중간이 두번째, 그리고 오른쪽 끝이 레벨링시 오버플로우 되어 버려진 오일입니다.
샘플링을 해 봅니다. 레벨링시 배출된 오일이 현재 작업완료 후 해당차량에 잔존하는 오일의 상태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교체가 완료된 드레인플러그입니다.
작업이 끝났으면 시운전을 다녀옵니다. 시운전 중 변속의 부드러운지, 직결감은 정상인지 그리고 진단기 상의 슬립발생이나 유온상승 속도는 정상인지 등을 판단 후 매장에 차를 재 입고시켜 작업 부위의 누유나 흔적은 남지 않았는지 꼼꼼하게 살핍니다. 매우 깔끔합니다.
레벨링플러그도 깔끔하게 작업이 잘 완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폴트잔존여부 확인 후 차량을 출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정확한 규격과 정확한 시공, 사소한 차이같지만 차 후 차량의 효율과 운전의 재미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정성과 정석으로 시공 실행하는 작은 차이지만 결과만큼은 큰 차이를 한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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