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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유지보수 이야기/엔진오일 이야기

엔진오일이야기 - 3. 엔진오일 교체주기? 싼 걸로 자주 가는 게 낫다?

cartailor 2019. 5. 1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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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주기에 대하여]

제조사들이 권장하는 교환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현대 기아자동차 기준)

 

가솔린/LPi 자연흡기는 : 통상 15,000km(1년), 가혹 7,500km(6개월)

가솔린 터보 : 통상 10,000km(6개월), 가혹 5,000km(3개월)

승용 디젤 : 통상 20,000km(1년), 가혹 10,000km(6개월)

 

 

교환주기를 보면 보통 열이 많은 가솔린 터보부가 가장 짧은 주기를 보이며 열 발생이 가장 적은 디젤이 가장 주기가 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엔진의 가장 큰 적은 “열”로 보이나, 디젤의 경우 광유로는 후처리 장치에 관련된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순정 오일도 합성유 함량이 높아 수명도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교환주기 중 주행거리만큼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바로 사용기간입니다.

 

아무리 주행거리가 짧다 하여도 신유가 개봉되어 주입되고 시동을 걸어 열을 받고 식는 순간부터 엔진오일은 산화하기 시작하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주행거리 누적 못지않게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권장 사용기간 내에 교체는 필수입니다.

 

자 여기서 문제는 “통상”이 무엇이고 “가혹”이 무엇일까요? 차를 매일 학대하듯 초고속질주를 해야 “가혹” 한 것이고 보통 출퇴근이나 레저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통상”일까요?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대다수의 운전자는 “가혹”입니다. 아니, 통상이라는 조건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실현하기엔 불가능해 보입니다. 아래는 “가혹”조건에 해당되는 운행 패턴입니다.

 

제작사마다 기준이 다르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내용은 일맥상통합니다.

 

- 짧은 거리를 반복해서 주행

 

- 먼지가 많은 지역에서 운행

 

- 주행과 정지를 반복하는 시내 주행

 

- 외기 온도가 높은 날의 시가지 주행

 

- 빈번한 언덕 산길 오르막 주행

 

- 단기간 내에 고속으로 장거리를 운행

 

- 택시, 경찰, 배달 목적의 차량

 

 

만약 평지만 다니고 시내 주행을 안 하거나 미세먼지가 빈번한 봄에는 운행을 안 하고 차를 모셔둔다거나 더운 날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신다면 “통상”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많은 전문가들도 시내에 신호가 많고 언덕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 특성상 대부분의 차량의 운행조건이 “가혹”이라는 의견이 일반적입니다.

 

그렇다면 왜 대 다수의 운전자들은 오일 교환 주기를 10,000KM 이상으로 알고 있을까요? 바로 제조사의 마케팅 때문입니다. 자동차는 사소한 것까지 따져보고 구매하게 되는 고가의 고관여 상품군에 속합니다. 차를 구매할 때 고려하는 여러 요소 중 오일 교환 주기가 길어 유지 비용이 절감된다고 하면 부정적으로 생각할 사람이 없다는 점을 세일즈 포인트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평균적인 운행 패턴을 반영해 현실적인 소모품 교환주기를 고지하는 게 아니라 거의 실현 불가능한 가장 낙관적인 운행 패턴을 가정하여 교환주기를 안내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 각종 소비자 단체 및 한국석유관리원 등 여러 단체들도 엔진오일은 만 킬로 이상 타도 품질이 크게 변하지 않아 그전에 교환하는 것은 낭비라는 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이야기하는 “품질”의 기준은 동점도와 점도 지수 위주의 윤활기능과 관련된 수치들 이였는데요. 사실 오일의 점성은 3만 킬로 이상을 타도 잘 변하지 않습니다. 엔진오일을 오래갈지 않는다고 물처럼 줄줄 흐르는 걸 보신 적 있나요?

 

하지만 엔진오일은 윤활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윤활만큼 중요한 청정 분산 기능, 냉각 작용 등은 다 무시하고 윤활기능은 크게 저하되지 않으니 더 타도된다는 이상한 논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모든 운전자들이 만 킬로 이상 교환주기를 가져가게 되면 국가적으로 큰 비용 절감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사실 오일의 성능 저하로 인한 연비 저하, 배출가스 증가 등의 비용이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해외 유명 기관의 조사를 종합해보게 되면 대부분의 엔진오일이 5,000~10,000KM 사이에서 급격히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하며, 유럽 유명 자동차 제작사의 순정 롱 라이프 형 오일도 실제 교체 권장주기인 20,000KM의 절반도 되지 않는 10,000KM를 전후하여 급격히 산화되기 시작하고 1, 5000KM에 이르면 오일의 기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엔진의 내구성이나 심각한 손상이 우려된다고 조사된 바 있습니다.

 

2018년 말 기준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평균 엔진오일 교환 기간은 5,000~10,000KM 가 80% 이상입니다. 10,000KM 이상 교환주기를 가져가는 운전자는 불과 15%입니다. 분명 이러한 통계에는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오일의 품질 및 특성에 따른 교환주기 차이는 있으나 그 차이는 길어봐야 수 천 킬로 정도 밖에 안 될 것으로 보이고, 중요한 것은 처음 갈았을 때의 좋은 느낌과 성능이 얼마까지 지속되느냐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엔진오일이 실제로 오랜 기간을 기능의 저하 없이 버텨 준다 하여도 증발에 따른 자연 감소와 오일필터의 수명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실제 해외 제조사의 롱 라이프 형 오일을 사용하는 차량들은 오일 교환 전에라도 필요시 오일필터만은 교환하고 수시로 엔진오일양을 점검 보충하라는 단서가 붙습니다. 실제 해외 제조사의 차량들은 필터가 드레인이나 자동차를 들어 올리지 않고도 보닛을 열고 비교적 간단히 필터만 교환할 수 있도록 위에서 꼽는 형태가 많습니다.

 

 

 

광유나 싼 걸로 자주 빨리 가는 게 더 이득이다?

 

 

가장 많이 주장되고 그럴 듯 한 논리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광유로 자주 갈 거면 ‘차라리 합성유로 교체주기를 초과해서 조금 더 타라’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금전적으로도 이득입니다. 아무리 잘 정유 된 광유도 불순물이 많습니다. 이들은 넣는 순간부터 단기간 열과 압력으로 인해 차량의 엔진 내부를 빠르게 오염시키고 자주 교환한다 한들 불순물이 오랫동안 폐유로 남아 신유를 주입하더라도 바로 오염을 시킵니다.

 

평소 합성유로 관리를 하시다가 이번 한 번은 금전적인 사정으로 ‘광유’로 라고 하신다면 차라리 교환주기를 이번 한 번 더 길게 가져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한번 입은 데미지는 아무리 다음에 좋은 제품을 넣어도 복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오일이라도 광유는 수천 킬로 주행한 질 좋은 합성유 보다 모든 부분에서 기능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본 엔진오일 시리즈 포스팅은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견해이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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