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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유지보수 이야기/엔진오일 이야기

엔진오일이야기 - 5. 엔진오일 상태는 눈으로 보고 만져보면 알 수 있다?

cartailor 2019. 5. 1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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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오일 점도가 깨졌다!!?]

 

내 손은 정밀 오일 분석센서?

 

온라인에서 엔진오일 상태에 대해 논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표현 중 하나가 “점도가 깨졌다"라는 표현입니다.

 

물론 사용기간이 누적됨에 따라 점도를 포함, 성상에 변성이 생기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엔진오일의 노화 과정입니다. 하지만 일반 운전자들이 정상적인 노화 과정을 겪고 있는 오일을 찍어 만져 보고 점도가 신유 대비 얼마나 변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입니다.

 

오일은 온도에 따라 점도가 변합니다. 예를 들어 유온이 낮은 주행 전에는 보다 점성이 느껴질 것이고 주행 직후에는 유온이 올라 묽어집니다. 이러한 유온변화에 따른 점도 변동에 대한 저항성을 ‘오일 점도 지수’라고 칭하고 엔진오일의 품질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요소 중 하나로 봅니다. 오일 점도 지수가 높은 엔진오일일수록 가혹한 주행 시에도 엔진오일이 물처럼 묽어지지 않고 윤활에 최적화된 점성으로 좋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고 추운 외기에도 굳지 않고 적당히 흐르며 냉간 시 엔진을 보호해 줍니다.

 

만약 손으로 점도를 느낄 수 있는 기인이 존재한다면 매번 점도를 점검하는 엔진 오일의 유온이 정확하게 동일하여야 할 것이고 손으로 느끼는 엔진오일은 실제 주행 중 도달하는 유온에는 한참 못 미치기 때문에  냉간시동을 위한 저온 유동성 정도 보는 것 외에는 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예전에 정비소에서 흔하게 쓰는 상술 중 하나가 막 입고된 차량의 엔진오일을 찍어서 고객에게 보여주면서 “점도가 이렇게 묽으니 점도가 다 깨졌다"라고 하면서 고가의 엔진오일로 교환을 유도하는 겁니다. 오일점도가 무슨 유리조각인지... 고객은 신유 주입할 때 본 상온 상태의 엔진오일 점도나 가끔 주행 전 냉간 상태 일 때 오일 게이지에 찍힌 오일의 끈끈한 점도를 기억한다면 수긍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의 사례는 오일색입니다.

 

엔진오일을 80% 정도 구성하는 대부분의 요소인 기유는 투명하거나 매우 연한 노란색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엔진오일에는 색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기유 외 나머지를 구성하는 첨가제 때문입니다. 다음은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첨가제의 색입니다.

 

- 청정제(Detergent) : 진한 갈색

 

- 분산제(Dispersant) : 진한 갈색

 

- 점도 지수 향상제(Viscosity Index Improver) : 연한 노란색

 

- 산화방지제(Anti-Oxidant) : 연한 노란색

 

- 마모방지제(Anti-Oxidant) : 연한 노란색

 

 

신유라도 제품의 특성에 따라 특히 디젤용 제품은 색이 진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청정분산제가 많이 첨가되어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머지 첨가제의 경우 대체로 약한 노란빛을 띄기 때문에 엔진오일은 보편적으로 연한 참기름 색을 띱니다. 물론 특정 제품들은 가품 제조 방지 또는 제품에 캐릭터를 부여하기 위해 염료나 특수한 첨가제를 통해 붉은색이나 보라색을 띠게 하기도 합니다. 무조건 맑고 투명해야 좋은 오일은 아닌겁니다.

 

 

그렇다면 폐 엔진오일의 색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실제로 정비소에서 흔히 쓰던 또 하나의 수법 중 하나가 배출된 엔진오일의 색이 진하여 품질이 매우 낮으니 다른 고가의 엔진오일을 사용하라고 권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폐유의 색이 진하면 엔진오일의 품질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저급한 제품들은 품질 문제로 인해 엔진오일 자체가 변색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최신 국제규격을 충족하는 웬만한 제품들에게서 엔진 고장이 아니고서야 엔진오일 색 자체가 열화 등으로 인해 완전 검은색으로 변색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정상적인 사용기간 내). 특히 디젤엔진의 경우 엔진 내부 온도가 가솔린이나 LPG 대비 더 낮기 때문에 열화로 인해 오일 자체가 검게 변색되는 경우는 정상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LPG 엔진의 경우 LPG 연료에 포함된 부취제 성분인 에틸머캡탄(Methyl Mercaptan)이 엔진의 정상적인 연소과정 중 엔진오일의 특정 첨가제 성분과 반응하여 엔진오일에 붉은색을 띠게 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 또한 열화 등에 의해 엔진오일이 자체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사용유가 검은 이유는 엔진 내부에 블로 바이 가스 및 기타 요인들로 인해 필연적으로 생성되는 오염물질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오일이 깨끗하게 나온다면 엔진오일은 청정 분산 작용을 못하고 있고 이러한 오염물질은 엔진 내부 어딘가에서 퇴적되어 정상적인 기능을 저해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 됩니다.

 

엔진오일이 검다고 해서 결코 오일의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엔진오일의 핵심 기능인 청정 분산 기능을 매우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는 양품의 엔진오일로 보는 게 맞습니다. 또한 색이 완전히 진하다고 해서 더 이상의 청정 분산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디젤엔진의 경우 신유를 주입하여도 잠깐의 공회전만으로도 엔진오일 색이 검게 변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엔진오일은 교체주기에 따라 교환하셔야 하며 색이나 촉감 등 육안으로 교환 시기를 판단할 수 있는 경우는 엔진 내부 개스킷 등의 파손으로 수분 등 이물질이 유입되었을 경우와 엔진의 기능 이상으로 인한 열화로 탄 냄새가 심하게 발생할 때 정도이며 이때는 교환이 아니라 엔진의 수리가 반듯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본 엔진오일 시리즈 포스팅은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견해이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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