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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유지보수 이야기/미션오일 이야기

미션오일이야기 - 2. 자동변속기 오일, 내 차는 '무교환' 이라던데?

cartailor 2019. 5. 1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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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처럼 좁고 복합한 자동변속기의 밸브바디

 

과거 200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자동변속기 오일은 20,000~30,000Km 주기로 교환하는 것이 교과서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당시에는 구조도 비교적 간단하여 교환 난이도가 엔진오일을 교환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 후반부에 들어 ‘무교환’ (Lifetime Fill)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됩니다.

 

기계식과 전자식 방식을 병행한 4~5단이 주류를 이루던 과거에 비해 多 단화 된 신형 자동변속기는 구조나 작동 방식이 훨씬 더 복잡할뿐더러 오일의 역할이나 가해지는 부담이 더 큽니다.

 

자동차의 출력 또한 과거 70~150마력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현재는 소형차도 100마력을 쉽게 넘기고 있고 토크가 큰 디젤차 및 과급기 장착 차량도 많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동변속기 오일을 과거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가혹한 환경 속에서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불과 몇 년 남짓 사이에 자동변속기와 오일의 수명을 영구적으로 만들어 주는 획기적인 기술의 발전이라도 있었던 것이었을까요?

 

물론 시대가 흐름에 따라 케미컬류 또한 진보를 거듭했지만 지구상 어디에도 ‘반영구적’인 오일이라는 기술적인 용어는 없습니다.  오일은 소모품입니다. 단지 기술이 발전하며 오일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렸을 뿐입니다(Longlife).

 

‘무교환’이라는 표현은 자동차 제조사의 마케팅 용어로 이해하여야 합니다.

 

안전과 환경규제 그리고 신기술의 적용으로 날로 복잡해져 가는 자동차 구조상 자동변속기 오일 교환의 난이도와 비용 또한 필연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무교환’ 이라는 표현을 통해 유지 보수의 편의성과 비용 절감을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우는 것입니다.

 

또한 최신 자동변속기 오일 교환의 복잡성과 난이도로 인해 제조사가 운영하는 정비소의 회전율이나 수익성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굳이 일정 주기로 교체를 적극 권장할 명분도 없습니다.

 

‘무교환’ 오일이라 표현을 사용하는 제작사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한결같이 ‘가혹’주행 환경에 노출된 경우 짧게는 40,000km 길어도 80,000km 주기로 교환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가혹’한 주행은 무엇일까요?

 

제작사마다 기준이 다르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요소는 동일합니다.

 

- 짧은 거리를 반복해서 주행

 

- 먼지가 많은 지역에서 운행

 

- 주행과 정지를 반복하는 시내 주행

 

- 외기 온도가 높은 날의 시가지 주행

 

- 빈번한 언덕 산길 오르막 주행

 

- 단기간 내에 고속으로 장거리를 운행

 

- 택시, 경찰, 배달 목적의 차량

 

 

과연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주행 환경에 노출되지 않는 차량이 있을까요?

 

물론 기후가 온화하고 미세먼지도 없고 교통사정이 양호한 미국이나 유럽 정도에서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적인 변속기 제조사인 ZF와 ASIN도 비공식적으로 문의하는 경우 가혹한 주행 환경에 자주 노출된 경우 자사 변속기의 성능과 내구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60,000km~80,000km 주기로 교환을 권장한다고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조사가 말하는 ‘가혹한’ 주행 환경에도 불구하고 오일 교환을 보류한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요?

 

물론 보증기간이 ‘땡’ 하고 끝나자마자 주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장이 난다거나 주행 시 체감할 정도로 확연히 성능이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통상 짧게는 80,000km 길게는 100,000km를 넘어서며 서서히 유압계통이나 내부 디스크 마모로 인한 증상들이 서서히 나오게 됩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변속 충격이 발생하고 주행성능과 연비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주행거리가 누적됨에 따라 서서히 나빠지기 때문에 대 다수의 차주들은 이에 적응을 해가며 큰 이상 징후를 느끼지 못하고 그저 차가 오래되어 성능이 떨어졌다 정도로 치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을 무시하고 방치하게 되면 결국 주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장으로 인해 결국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고 수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오게 됩니다. 만약 변속기의 이상 징후가 나타났을 이를 포착하고 즉시 변속기 오일을 교체한다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거나 인지하지 못하고 주행거리가 누적된다면 차후 변속기 오일 교환만으로는 증상 개선이 힘들고 분해를 통한 기계적 수리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본 오일 시리즈 포스팅은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견해이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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