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올뉴크루즈 1.4 터보 모델입니다. 라세티프리미어로 시작해 크루즈로 끝난 전작에 비해 획기적인 경량화와 과급엔진의 적용으로 성능과 효율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고, 전작의 고급스러운 주행질감 역시 잘 지켜냈습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300만대 이상을 판매하였던 전세대 모델과는 달리 이번에는 무거운 차체와 인한 성능과 효율이 문제가 아니라 비싼 가격과 부족한 패키징 그리고 2000년대 후반 출시된 아반떼의 후미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발목을 잡아 초 단기간 만에 단종된 비운의 모델이기도 합니다.
초반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하이드라메틱 자동변속기도 올뉴크루즈에와서는 3세대에 도달하여, 완성도가 높아졌으며, 항간에 떠도는 내구성이나 성능에 대한 악명과는 달리 유지보수를 정확하게 잘 하시면서 20만 키로 넘게도 별다른 불편함이나 문제점없이 잘 타고 계신분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입고직 후 변속기를 식혀 유온을 떨어뜨려 주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유온이 적당하게 떨어지면 차를 올려줍니다.
차량 하부에서 드레인볼트를 열어 사용유를 시원하게 배출시켜 줍니다. 사용유의 상태는 좋지 않아 보이며, 시큼한 악취도 심한편입니다.
드레인방식으로 배출이 가능한 양의 마지막 한방울까지 모두 나오도록 충분히 기다린 후 드레인볼트를 가체결합니다.
준비한 미션오일은 CASTROL 사에서 생산된 TRANSMAX 제품입니다. DEXRON 6 첨가제 패키지가 첨가된 100% 합성유 입니다. 하이드라매틱 순정규격 만족이 아니라 무려 공식 승인유입니다. VHVI와 고성능 첨가제가 베이스가 되는 변속기액으로 변속기 보호와 부드러움이 두드러지면서도, 뛰어난 윤활성능으로 가볍고 경쾌한 발진감 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매우 우수한 100% 합성유 제품입니다.
제품은 참 좋은데 비싼 원가로 인해 보다 저렴한 미션오일을 사용하는 업체들의 시세보다 살짝 높인다 해도 생각보다 마진이 야박한지라, 많이들 취급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이 제품이 쉐보레 차량에 궁합이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여 굳이 이 제품을 고집합니다. (해외 포럼에서도 가장 반응이 좋은 미션오일 중 하나입니다 - 물론 다른 규격품도 있습니다).
참고로 과거에는 해당제품이 같은 규격품 중에서도 점도가 높은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이 제품을 사용하신 분들은 부드럽고 조용한 느낌은 참 좋지만 약간 무거운 느낌이 든다는 평이 많았는데요, 케스트롤에서 몇 해전 부터 리뉴얼을 통해 기존의 부드럽고 조용한 운행감과 내구성은 그대로 가져가되, 점도를 확 낮춰서 출시하였기 때문 차가 굼뜨거나 무거운 느낌도 싹 사라졌습니다.
참고로 동점도는 섭시 40도에서 30.2mm2/S 그리고 100도에서 5.9mm2/S에 점도지수는 161 그리고 유동점은 섭시 영하 -54도로 저온유동성이 매우 우수합니다.
캐스트롤 사에서 최근에 공표한 MSDS상 구성요소는 일반적인 고순도 VHVI 3기유 합성유 51.2%, 그리고 저점도 VHVI 3기유 40.5% 그리고 나머지는 DEXRON VI 첨가제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베이스 기유 일부만 표기를 하고 나머지를 비공개로 처리해 놓아 낮은 유동점을 바탕으로 PAO가 첨가되지 않았나 추정했었는데, 최근에 리뉴얼된 MSDS상 원재료 전부가 공개되었는데, PAO는 안보이네요. 아마 초고순도 VHVI기유와 고성능 첨가제의 조합만으로도 PAO 뺨치는 저동유동성과 열안정성을 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불과 십 오년 전 DEXRON VI 규격이 처음 공표되었을 때만 해도, 소량이라도 PAO를 첨가하지 않고서는 DEXRON VI 규격 달성이 어렵다는 의견이 일반적이 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3기유 및 첨가제의 발전도 역시 눈부신 것 같습니다.
신유를 추정되는 정량만큼 주입합니다. 주입기를 사용하지만 변속기 쪽 주입구가 넓어 흘러넣듯 주입하기 때문에 변속기 내부에 압력이 전혀 걸리지 않습니다.
시동을 걸고 유온을 다시 올리기 위해 변속을 수차례 진행합니다.
유온이 적당하게 오르면 다시 차를 올려 줍니다.
드레인볼트를 한번 더 열어 2차 배출을 시작하는데요, 최초 배출분과 비교했을 때 악취는 많이 사라졌으며 색도 붉은 신유의 색이 살짝 돌기 시작합니다.
2차 배출을 마쳤으면 신품 드레인볼트를 사용하여 토크렌치로 정확하게 체결해 줍니다.
최종 주입에 들어갑니다. 이번에는 추정되는 정량에 오버플로우 방식의 레벨링을 통해 버려질 양을 감안하여 주입합니다.
시동을 걸고 변속을 진행하며 신유가 잘 돌도록 합니다.
정지상태에서 단순 기어 변속만으로는 규정된 레벨링 유온범위 근처에도 가기 어렵기 때문에 바퀴를 지면에서 띄어 주행환경을 만들어 유온이 오르기를 기다려 줍니다.
유온이 규정된 범위에 들면 레벨링볼트를 열어 과주입분이 배출되도록 합니다.
과주입분이 방울단위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재빨리 신품 레벨링볼트를 사용해 손으로 꽉 잠가 줍니다.
레벨링 종료 시점의 유온을 확인합니다. 규정치 중간에서 정확하게 완료되었네요.
유온확인 후 손으로만 잠갔던 레벨링볼트는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규정된 조임값으로 정확하게 체결해 줍니다.
배출이 완료된 사용유 입니다. 좌측부터 1차 배출, 2차 그리고 맨 우측이 레벨링 작업 때 배출된 과주입분입니다.
단계별로 샘플링을 통해 보다 정확한 상태를 비교해 봅니다.
시운전을 통해 부드러운 변속감과 두툼한 발진감 그리고 변속충격 등 특이사항이 없는 것을 확인 후 매장에 복귀하여 차를 띄우고 하부 작업부위를 꼼꼼하게 살펴 봅니다. 누유나 작업흔적이 없는 완벽한 모습을 확인합니다.
최종적으로 진단기를 돌려 파워트레인 관련 폴트가 없는 것을 확인 후 차량을 출고 합니다.
하이드라메틱 자동변속기, 꼼꼼하고 정확한 유지보수를 통해 오래도록 부드러움과 높은 성능만 즐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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