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장마가 긴 여름입니다. 비를 뚫고 볼보 S60 D4 차량이 변속기오일 및 연료필터 교체를 위해 입고 되었습니다.
해당차량은 대다수의 볼보와 마찬가지로 일제 아이신사의 변속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아이신은 토요타의 자회사 입니다. 변속기 모델은 정확하게는 ASIN AW F8F 시리즈 이며 세계최초로 계발된 전륜구동 차량용 세로배치 형 8단 자동변속기입니다. 최대 허용 토크에 따라 뒤에 두자리 숫자가 달라지는데, 본 차량의 경우 최대허용 토크가 48N.m인 AW F8F45가 장착되어 있으며 볼보에서는 TG-81SC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해당 변속기는 대부분의 푸조, 미니, BMW 1시리즈 및 2시리즈(액티브투어러) 등 전륜구동차량 및 북미 전용 폭스바겐 제타 등 전세계적으로 여러 메이커에게 애용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변속기 제작사의 또 다른 양대산맥 중 하나인 ZF에 비해, 아이신 미션은 빠른 반응속도나 스포티한 주행보다는 다소 느긋하고 내구성이 높은 컴포트 성향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고, 실제로도 그러한 점이 다분히 느껴졌으나, 2000년 중 후반에 들면서 자동변속기 기술이 어느정도 상향 평준화 되면서 그런 뚜렸한 성격은 많이 희석되었습니다. 오히려 변속기를 공급받는 각 메이커에서 어떻게 세팅을 하느냐에 따라 주행성의 차이가 더 뚜렸해진 것 같습니다.
미션오일교환
배출전 유온을 확인합니다. 너무 높은 온도에서 배출하는 경우 간혹 쿨러 안에 있는 오일까지 배출이 되었다가 레벨링 직전 까지 다시 채워지지 못해 레벨링이 부정확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며 냉각기능을 하는 오일의 갑작스러운 소손으로 내부 열화로 인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흔치 않지만 간혹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낮은온도에서는 슬러지나 오염물이 녹아나지 않아 잘 배출되지 않으며 오일 자체의 유동성도 떨어져 배출양 자체가 줄어들기도 합니다.
아이신 변속기는 드레인볼트가 이중으로 되어 있어 레벨링플러그 역활을 병행합니다. 가장먼저 레벨링 플러그를 개방하여 일부 주입된 오일을 배출해 줍니다.
레벨링플러그를 통한 배출이 끝났으면 드레일볼트를 제거하여 시원하게 나머지를 배출해 줍니다. 하지만 변속기 특성상 배출양이 적기 때문에 아이신 변속기의 경우 2회 드레인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신 변속기 오일은 3309규격이 대체적으로 통용되었으나, 2010년 쯤을 기점 혹은 (EURO 4, 5)로 넘어오는 시점(자동차 모델 마다 다름)에서 아이신 6단 차량 및 8단 차량들 까지 JWS3324 (NIPPON-AW1) 규격으로 변경되기 시작합니다. 두 규격은 상호 호환성이 없으며, 변경된 규격은 ZF 6단 전용오일과 비슷한 특성을 갖는 저점도이기 때문에 구형 차량에 사용할 경우 이상 증상을 수반하거나 변속기 내구성 저하를 야기할 수 있으며 반대로 3324 규격을 요하는 최신 차량에 3309를 주입하는 경우 변속충격, 무거움 및 유온의 과열과 이에 따른 슬립현상 등의 불편한 증상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해당 오일의 경우 VHVI 기유를 사용하는 100% 합성 오일입니다. 유동점이 무려 -54인 것으로 보면 PAO도 다량 함유된 것으로 보입니다만(그냥 동점 강하제 일 수도) 일단 MSDS상 확실하게 공개된 성분은 VHVI 입니다. 동점도는 섭씨 100도에서 5.6mm2/s, 40도에서 26.8mm2/s 으로 비교적 점도가 낮은 편입니다. 해당차종 같이 알려진 열화 이슈가 없고 저배기량의 연료효율에 주안점을 둔 차량에 딱 맞는 것 같으며 실제 부드러운 변속감과 내구성이 매우 좋은 제품입니다.
드레이볼트를 조립 후 레벨링플러그에 전용 어답터를 삽입 후 배출양 만큼을 주입합니다.
주입 후 시동을 걸고 변속을 천천히 여러차례 진행하며 신유가 잘 돌도록 잠시 기다립니다.
시동을 끈 후 한번 더 배출합니다. 첫 배출 때와 비교 시 신유에 가까운 붉은 색이 돌기 시작합니다.
드레인플러그는 고무가스켓 교체 후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정확하게 잠궈 줍니다.
마지막 주입을 하는데 이번에는 오버플로우 방식의 레벨링을 실행하며 버려질 양까지 계산하여 인위적으로 살짝 과주입 합니다.
수차례 변속을 진행 후 적정 레벨링 온도에 도달할 때 까지 기다려 줍니다.
레벨링 온도 범위의 딱 중간 쯤 도달하면 레벨링 플러그를 개방하여 과주입분을 버립니다.
과주입 분이 주르륵 흐르다 똑똑 떨어지기 시작할 때 신품 오링으로 교체한 레벨링 플러그를 빠르게 잠궈줍니다.
손으로만 체결했던 레벨링플러그는 토크렌치로 정확하게 잠궈줍니다.
정확하게 레인지의 딱 중간 온도에서 레벨링이 마무리 된 것을 확인 합니다.
최종 배출된 사용유입니다. 상태는 보통입니다.
샘플링을 해서 빛을 투과시켜 보면 상태가 점점 개선되어 레벨링시 버려진 오일은 신유와 별반 차이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벨링시 버려진 오버플로우 분이 실제 해당차량에 잔류하는 변속기 오일의 상태로 보면 되겠습니다.
한차례 시운전을 통해 변속감이나 특이사항 없이 작업이 잘 완료되었고 고장코드도 없는 것을 확인합니다.
다시 한번 차를 띄어 하부 작업부위가 잘 마무리 되었고 누유는 없는지 확인을 끝으로 언더 커버를 조립하고 작업을 종료합니다.
연료필터교환
연료필터는 차체 하부 뒷쪽에 위치합니다. 난이도는 쉬운편이나 서스펜션파츠로 인해 오프셋 공구가 있으면 편합니다.
필터하우징 커버 제거 후 신품 필터엘리먼트 및 고무오링 삽입 후 손으로 돌려서 잠궈 줍니다.
토크렌치로 정확하게 잠군 후 에어빼기 후 시동을 걸어 누유가 있는지 확인하면 작업이 끝납니다.
탈거된 기존 사용품입니다(우측은 엔진오일필터). 물론 육안으로 상태확인은 어렵기 때문에 일정교체마다 교체를 권해드립니다. 보통 메이커 공식 센터에서는 5~6만 키로 마다 교체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확하고 꼼꼼한 유지보수와 함께 새차의 부드러움과 효율성을 오래도록 그대로 유지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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