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대 말리부가 변속기액 교체를 위해 입고되었습니다. 각지고 볼드한 디자인으로 언제봐도 듬직하고 잘생겼습니다.
말리부의 경우 1964년 모회사인 GM에서 출시된 전륜 구동형 중형세단으로, 83년~97년간 잠시 출시가 중단된 적을 제외하면, 현재 8세대 까지 이어온 역사가 깊은 모델입니다. 참고로 1964~1983년도 까지는 후륜구동, 97년 이 후 모델은 전륜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해당 모델(V300)은 2011년 대한민국에서 레간자, 토스카 라인을 계승하는 중형세단으로 GM의 말리부 모델로는 8번째 이지만, 내수시장에는 처음 소개되는 말리부 모델입니다. 단단한 차체와 높은 주행질감에 비해 다소 아쉬운 출력으로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실상 평범한 주행성향을 보유하는 보편적인 운전자들에게는 크게 부족함 없는 부분입니다. 그래도 중동형 모델에는 알페온에 장착되던 3.0 V6엔진이 장착되었고, 북미시장에서는 2.4리터 엔진이 엔트리 파워트레인을 고려하면, 내수시장에서 주력인 2.0리터 엔진은 덩치와 포텐셜이 높은 단단한 샤시에 비해 아쉽긴 한 부분입니다.
참고로 쉐보레에서 사용하는 변속기의 공식 명칭은 하이드라(Hydra) 트랜스미션이며, 잘 못 알려진 GEN 은 Generation, 즉 세대 을 뜻하는 말로 젠1(GEN1)은 1세대, 젠3(GEN3)은 3rd Generation, 즉 3세대를 뜻하는 말입니다. 참고로 하이드라 트랜스미션의 경우 포드와 공동개발하여 최근까지 대부분의 포드 및 링컨차량에 동일한 기반의 변속기가 탑재되기도 했습니다. 아마 2000년도 말 출시된 대부분의 포드 링컨 그리고 GM 차량들의 자동변속기가 6단이라면 거의 대부분 하이드라트랜스미션을 탑재하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들 차량에 달린 변속기는 만족도가 높은 반면 유독 쉐보레 차량에 달렸을 때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열이 많은 변속기 이기 때문에 입고 후 잠시 식혀주는 시간을 갖은 후, 적당한 온도에 도달하였을 때 작업에 들어갑니다.
드레인볼트를 열어 사용유를 시원하게 쏟아 줍니다. 하이드라매틱의 경우 드레인방식으로 교체 시 1회 배출량이 많지 않은 편인데, 대부분 몇 만키로만 주행하여도 상태가 나쁜경우가 많아 기본 2회 드레인으로 시공하고 있습니다. 해당 차량의 경우 직전 교체 후 5만키로가 되지도 않았는데, 검은색에 가깝고 신유의 달콤한 향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의 오일이 배출됩니다. 그래도 적절할 때 교체하게되는 경우이기 때문에 악취가 진동을 하는 극악의 상태는 아닙니다.
최대한 천천히 시간을 두고 배출을 마친 후 드레인볼트를 임시로 누유가 없을 정도로만 꽉 잠궈 줍니다.
준비한 신유는 매우 믿고 쓰는 CASTROL 사에서 생산된 TRANSMAX 제품입니다. PAO가 첨가된 100% 합성유 입니다. 해당차량 순정규격 만족이 아니라 무려 공식 승인유 입니다. VHVI와 PAO가 베이스가 되는 기유로 변속기 보호와 부드러움이 두들어지면서도, 뛰어난 윤활성능으로 무겁기는 커녕 오히려 가벼운 느낌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매우 우수한 100% 합성유 제품입니다.
제품은 참 좋은데 비싼 원가로 인해 판매단가를 보다 저렴한 미션오일을 사용하는 업체들의 시세보다 살짝 높인다 해도 생각보다 마진이 야박한지라, 많이들 취급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이 제품이 쉐보레 차량에 궁합이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여 굳이 이 제품을 고집합니다. (해외 포럼에서도 가장 반응이 좋은 미션오일 중 하나입니다 - 물론 다른 규격품도 있습니다).
참고로 동점도는 섭시 40도에서 30.2mm2/S 그리고 100도에서 5.9mm2/S에 점도지수는 161 그리고 유동점은 섭시 영하 -54도로 저온유동성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냉간시 변속지연이나 변속충격이 상당부분 완화되고 DEXRON 6 규격답게 열화에 강합니다.
캐스트롤 사에서 공표한 MSDS상 구성요소는 일반적인 3기유 합성유 20~50%, 그리고 비공개 베이스유와 1~5% 의 첨가제 (Methacrylate copolymer - 전단안전성을 위함)으로 나오는데, VHVI기유 다음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베이스유는 비공개 입니다만, 영하 -54도의 유동점 하나만 보더라도 PAO베이스임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광유 또는 일반적인 VHVI만으로는 유동점강하 첨가제를 어마무시하게 때려 넣지 않는 이상 절 때 나올 수 없는 유동온도 일 뿐더라, 오일 통에도 명시 했 듯, "Fully Synthetic" 즉 100% 합성유 이기 때문에, VHVI(20~50%)+PAO(베이스 유의 나머지 전부)베이스가 유력하겠습니다.
주입구를 통해 신유를 한차례 주입합니다.
주입 후 시동을 걸고 변속을 수차례 진행하며 유온을 적당하게 올려준 다음,
배출을 한차례 더 이어갑니다. 이제서야 색이 약간 붉으스름 하게 돌아 왔네요. 달콤한 향도 약간 나기 시작하고요. 이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에 기본 2회 드레인으로 마치기로 합니다. 만약 이 단계에서도 상태가 좋지 못하면 차주분과 상의 후 1회 드레인을 더 추가하여 총 3회 드레인을 할 수 도 있는데, 보통 이런경우는 교체시기가 매우 심하게 지났거나 잘못된 규격을 넣어서 차에 이상이 생겼을 때 혹은 변속기 관련 트러블이 있어서 물리적인 수리 전 최종 시도해보는 단계로 접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드레인은 더이상 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는 신품 드레인볼트를 사용하여 잠궈 줍니다. 신품에는 라킹플루이드가 도포되어 있으며, 지침서상 1회용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한방울도 배출이 안될 때 까지 충분히 시간을 두고 방치한 후 신품 드레인볼트를 사용하여 토크렌치로 정확하게 잠궈 줍니다.
마지막 주입은 전량 계량하였던 최초 배출양과 지침서상 명시된 교환 용량을 참조하여 정량을 계산 후 추정되는 정량에 오버플로우 방식의 레벨링을 실행할 때 버려질 양을 감안하여 인위적으로 약간 과주입 합니다.
시동을 걸고 1회차 주입 때 처럼 기어변속을 수차례 진행하며 신유가 잘 돌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런데 높게 설정되어 있는 하이드라메틱 변속기의 규정레벨링 온도에는 한참 못 미치기 때문에 바퀴를 띄운 후 인위적으로 주행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1단~6단 까지 골고루 변속이 될 수 있도록 가상 주행 후 지침서상에 명시된 것과 같이 2단으로 바퀴가 회전하도록 30분 이상 방치하여 유온이 오르기를 기다려 줍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규정온도에 도달하면 레벨링볼트를 개방하여 과주입분을 쏟아 냅니다. 최초 몇 초 동안은 이렇게 콸콸 나오는데, 측면 서브프레임과 하체 부싱고무에 오일이 닿지 않도록 플라스틱 커버로 가린 후 배출하면 깔끔하게 받아낼 수 있습니다.
최초 개방 이 후 과격한 '콸콸콸'이 수초 이내 얌전한 '주르륵'이 되면, 일단 오일 비산 방지를 위한 플라스틱 가림막을 치우면 자연스럽게 아래로 '쪼르륵'떨어지는데요, 여기서 또 약간을 기다리면, 배출되는 오일이 쪼르륵에서 방울단위로 똑똑 끊겨서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바로 이 때 한손에 들고있던 신품 레벨링볼트를 손으로 빠르게 꽉 잠궈줍니다.
레벨링플러그를 잠근 후 규정 레벨링 온도안에서 작업을 마쳤는지 확인합니다. 규정온도 범위의 중간인 90도에서 마무리하였습니다.
정확한 온도에서 잘 마무리 된 것을 확인하였으니, 이번에는 손으로만 잠궜던 레벨링볼트를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정확한 규정토크로 체결합니다.
작업흔적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세척하고요. 그래야 시운전 후 누유나 특이사항은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 할 수 있으니까요.
좌측이 최초 배출분, 중간이 2회차 배출분, 맨 오른쪽이 레벨링 때 버려진 과주입 분입니다. 이렇게 보면 다 똑같아 보이죠?
그래서 소량을 샘플링 하여 빛을 투과 시켜 봅니다. 차이가 확연합니다.
맨우측이 레벨링을 위해 버려지는 과주입 분을 샘플링 한 것으로 실제 미션오일 교체 후 차안에 잔류하는 오일의 상태와 동일합니다. 신유보다 아주 약간 색이 짖은 것을 제외하면 거의 신유와 동일한 상태입니다.
차를 몰고 나가, 시운전을 통해 부드러운 변속감과 직결감을 세심하게 확인해 봅니다. 변속기와는 별개 이긴 하지만 누적주행거리가 신차급은 아니지만, 여전히 4기통 답지 않은 부드럽고 정숙한 회전질감이 인상적이네요. 역시 MPI 자연흡기의 부드러움과 정숙성은 진리인가 봅니다.
시운전 후 매장으로 복귀하여 작업부위를 꼼꼼하게 살펴 봅니다. 손댄 흔적도 없이 깔끔 한 것을 확인 후 언더커버를 잘 조립해 줍니다.
최종 출고전 시운전 후 유온의 이상 상승은 없는지, 슬립이나 변속 속도는 정상인지 점검 후 폴트코드 여부 확인을 끝으로 작업을 종료합니다.
감사합니다. 정확한 규격의 검증된 최고급 합성 변속기유와 정확하고 꼼꼼한 시공으로 언제나 부드럽고 효율적인 변속감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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