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7 (L47) 노바 LPE 차량입니다. 변속기오일 교체를 위해 입고 되었는데요, SM7은 2004년 닛산 티아나를 베이스로 만든 2세대 SM5의 전장을 늘리고 V6엔진을 탑재하여 출시한 고급형 모델로, 당시 세련된 디자인과 날렵한 핸들링으로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현재 보시는 모델은 2011년 풀모델 체인지가 된 2세대 모델의 후기형으로, 기존 1세대의 스포티한 성향은 버리고 오로지 컴포트 세단으로 재탄생 되었습니다.
기존에 해당 모델에 장착되던 V6엔진의 경우 정숙성과 파워면에서 월등한 장점이 있었지만, 너무 쨍쨍한 경쟁자들이 많고 가격과 연비면에서 열세였기 때문에 2018년말 3.5 V6엔진을 단종시켰고, 이후 2.5 V6와, 지금 보시는 LPE 모델만 남게 됩니다. LPE모델의 경우 가성비 모델로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요, SM5에서 사용하는 2.0LPE 엔진과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적용하여 V6 엔진 대비 정숙성이나 파워면에서는 부족할 수 있을지 몰라도, 안그래도 소프트한 성향의 서스팬션에 덩치가 큰 V6엔진으로 인해 전면부가 무거워 고속에서 불안한 거동을 보인다는 단점을 그나마 가벼운 4기통 엔진으로 인해 상당부분 해소했다는 평입니다. 물론 그런 장점 보다는 저렴한 차량가격과 유류비가 셀링포인트였겠지만요.
LPE모델의 경우 SM5의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변속기 역시 기존 V6엔진에 장착된 6단 토크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가 아닌 CVT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오일배출 전 유온을 먼저 확인 합니다. 배출하기 딱 좋은 온도까지 식히거나 유온이 오를 때 까지 기다렸다가 작업합니다.
배출에 적당한 유온에 도달하면 차를 올려 드레인볼트를 개방 후 사용유를 배출합니다. 육안으로 보이는 오일의 상태는 다소 불량해 보입니다.
배출이 어느정도 이루어지면 오일팬을 조심스럽게 탈거합니다. 드레인홀을 통해 배출이 완료되어도 오일팬에 꾀 많은 양이 잔류하기 때문에 조심해서 탈거하지 않으면 뜨거운 오일을 뒤집어 쓰겠습니다.
오일 마그넷에는 정상적인 마모에 따라 발생하는 메탈성 슬러지만 관찰될 뿐 있어서는 안되는 파손된 잔유물과 같은 쇳조각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마그넷은 클리닝 후 재 사용이 가능하지만 한개의 마그넷에서 모서리가 깨진 현상이 관찰되어 멀쩡한 마그넷을 클리닝 후 재사용하며, 모서리가 깨진 마그넷은 교체합니다. 마그넷은 변속기 내부 상태를 볼 수 있게 하는 점검창의 역할을 할 뿐 실질적인 여과는 내부 필터가 합니다.
교체가 되는 구성품들을 차대번호를 통해 구매합니다.
오일팬은 깨끗하게 세척하여 신품 가스켓과 함께 장착 준비를 마칩니다.
오일팬을 정확한 위치에 자리잡게 한 후 모든 볼트는 느슨하게만 잠근 후 마무리는 규정 토크와 시퀀스에 따라 하나씩 토크렌치로 체결합니다.
드레인볼트 와셔는 신품으로 교체합니다. 알류미늄 와셔 양면에 검은 종이가 발라져 있는 특이한 규격을 사용합니다.
신품 와셔를 건 드레인볼트는 손으로만 끝까지 잠근 후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규정토크로 마무리 체결합니다.
다음은 외부에 위치한 미션오일필터 교체를 위해 운전석 바퀴 탈거 후 휠하우스 라이너를 살짝 이격시켜 공간을 확보합니다.
SM5 보다 차체가 커서 조금 더 쉬운 작업을 기대하였지만, 그냥 똑 같습니다. 배터리트레이 탈거가 필요합니다.
상부에 확보한 공간을 통해 CVT변속기 외부 필터를 제거합니다. 쿨러 하우징 오링과 필터 체결부 내부 고무씰도 꼭 제거합니다.
탈거한 필터와 장착할 신품 필터를 비교해 봅니다.
제한된 공간을 통해 신품 필터, 필터 어답터 씰, 그리고 하우징 오링을 정위치 후 고정볼트를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규정토크로 체결해 줍니다.
주입할 신유 입니다. CVT변속기는 일반적인 자동변속기와 원리나 요구되는 마찰 지수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규격에 맞는 전용 오일을 사용해야 합니다. 해당차량은 동일한 변속기를 사용하는 SM5 CVT모델 출시당시 맞는 규격은 NS-2오일이었으나, 최근들어 NS-3등급을 내 놓으면서 NS-2를 NS-3로 커버한다고 하여 CVT오일 라인을 단일상품으로 운용 하며 NS-2 전용 오일은 단종시켜버렸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순정오일은 NS-2 규격을 커버한다고 하는, NS-3 규격이 맞긴한데 (르노삼성에게 NS-2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사실 NS-3 등급을 엄연히 따지고 보면 기존의 성능이 업그레이드 되었다기 보다는 최근 변속기 풀리벨트를 기존 스틸벨트에서 체인형으로 변경한 신형 CVT미션의 특성에 적합하게 설계한 오일이 아닐까 해서 NS규격을 만든 OEM 제조사 NISSAN 홈페이지에서 기본적인 물성을 살펴본니다.
일단 섭시15도 상의 밀도는 NS-3가 더 높습니다. 하지만 섭시 40도 동점도는 NS-2에서 NS-3으로 넘어가면서 32.6mm2/s에서 25.8mm2/s로 감소되었고, 실제 CTV변속 오일의 정상운전 유온에 속하는 섭시 100도 동점도는 7.11mm2/s에서 6.23mm2/s으로 역시 감소하였습니다. 또 하나의 변화는 인화점이 기존 NS-2의 섭시 212도 에서 170도로 감소하였는데,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보편적으로 인화점을 오일을 열안전성을 판단 하는 지표로 보는 점을 감안했을 때, 분명 열화가 덜 발생하는 최신 CVT 미션에 적합하게 설계된 규격으로 보입니다. 물론 닛산의 순정유 규격이긴 하지만, 같은 규격을 적용받는 르노삼성의 순정유도 동일하거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단순히 체인형 벨트라는 변화를 반영한 설계라면, 변속기 내구성과 벨트와 풀리간의 요구마찰지수 하락에 따른 시스템 유압의 완화 그리고 변경된 재질의 내구특성이나 낮아진 열화성을 오일설계에 반영하여 연비에 유리하도록 점도를 내린 것이 분명하고, 이를 기존 스틸벨트형 미션에 적용 하는경우 오일 내열성 저하로 인한 내구성 또한 우려가 되긴 합니다. 다만 르노삼성의 케미컬 과련 정책이 워낙 비밀스러워서 이는 추측일 뿐입니다만, 맞을겁니다. 요즘은 무조건 연비죠.
그래서 NS-3대비 점도가 출시 장시 순정 오일이었던 NS-2 규격에 좀 더 가깝도록 약간 높으며, 우수한 물성치로 내열화 지수나 윤활성이 높은 사제품 '노스씨 CVT' 제품을 권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순정' 이라는 믿음이나 약간의 추가금 발생 때문에, '영업'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어 적극적으로 권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단, 단거리 운행빈도가 높고, 냉간상태의 운행이 많은 경우 점도가 낮은 순정 NS-3가 연비면에서 더 적합할 수도 있으니, 운행패턴이나 예산등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하여 상담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신유를 주입합니다. SM5 차량과 마찬가지로 주입은 매우 수월합니다.
주입을 마쳤으면 레벨 확인을 위해 시동을 걸고 유온을 올려줄 차례입니다. 오버플로우 방식으로 레벨링하는 모델의 경우 규정온도가 매우 낮지만, 해당차량의 경우 딥스틱 방식이며 레벨링 온도는 높습니다.
유온이 오르길 기다리며 수차례 변속을 진행하여 신유가 골고루 돌 수 있도록 합니다.
규정온도 범위는 70~80도 입니다. 유온이 규정범위까지 오르면 레벨을 봅니다. 80%선에 정확하게 잘 주입이 되었네요.
레벨링이 정확한 온도에서 이루어 졌는지 다시한번 확인합니다.
탈거했던 휠을 토크렌치를 이용해 규정토크로 체결하고요. 시운전을 다녀 올 준비를 합니다.
배출된 사용유 입니다. 육안으로 보이는 상태는 약간 불량한 정도로 보입니다.
신유와 사용유를 비교한 모습입니다.
그 밖에 필수적으로 교체되는 품목들입니다. 기존 마그넷 하나가 모서리에 치핑현상이 보여서 교체하였습니다.
오일팬 가스켓 역시 신품으로 교체합니다.
시운전을 통해 변속감, 유온상승 속도, 슬립레이트 등을 모니터링 후 복귀하여 차를 올리고 하부 작업부위를 꼼꼼하게 살핍니다. 깔끔하네요.
마지막으로 변속기에서 폴트를 띄우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작업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정확한 규격, 정석 작업으로 관리가 까다로운 변속기의 유지보수는 저희에게 맞기시고 높은 효율과 부드러운 승차감만 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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