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오피러스 차량이 미션오일 교체를 위해 입고 되었습니다. 오프러스는 K9 시리즈가 출시하기 전 기아차의 기함을 담당했던 모델로, K7 모델의 전신이기도 합니다. 해당 차량은 후기형 모델로, 기아의 플래그쉽 모델 답게 높은 수준의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을 자랑하며, V6엔진의 정숙함과 부드러운 승차감이 특징인 모델입니다. 누적주행거리나 연식이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깔끔한 외장상태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하늘이 고스란히 비치는 도장면은 엇그제 출고된 신차라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로 관리가 잘 되어있습니다.
역시 LPG엔진과 조합을 이룬 변속기인 만큼 열기가 대단한데요, 그렇다고 해도 유온이 너무 높은편이고 작업 전 간단한 시운전 시 발진이후 거동이 언덕을 오르는 듯 무거운 느낌이 들어 과주입을 의심해 봅니다.
한참을 식히고 유온이 적당하게 떨어지고 나면 작업을 시작합니다.
드레인볼트를 열어 사용유를 배출합니다. 누적주행거리가 높아 걱정했었는데, 다행이 상태는 매우 양호해 보입니다. 역시 외관만큼이나 관리가 잘 된 차량같습니다.
드레인볼트 마그넷에 포집된 메탈성 슬러지의 모습입니다. 정상적인 마모에 따른 고운 메탈성 슬러지만 보일 뿐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위의 사진은 해당차량이 아니라 다른 차량들의 사례인데요, 만약 이런게 마그넷에 붙어 있다면 변속기 내부 부품 중 무엇인가 파손되었거나 비정상 작동으로 인해 과도한 마모가 진행된 증거임으로 변속기 오버홀과 같은 큰 수리가 필요합니다.
드레인볼트는 잘 세척 후 신품 와셔를 걸어 체결준비를 마칩니다.
충분히 시간을 들여 드레인 방식으로 배출이 가능한 용량이 모두 배출되도록 합니다.
준비된 드레인볼트를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잘 잠가줍니다.
해당차량은 현대파워텍 전륜구동형 6 변속기 장착차량으로, SP-4 규격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준비한 신유는 캐스트롤 트랜스맥스 DEXRON6 제품 입니다. 순정규인 SP-4 규격을 만족하면서 순정대비 약10% 높은 동점도로 인해 변속기 보호와 부드러움이 두드러지면서도, 뛰어난 윤활성능에서 오는 마찰저감 성능으로 무겁기는 커녕 오히려 가벼운 느낌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매우 우수한 100% 합성유 제품입니다.
제품은 참 좋은데 비싼 원가로 인해 판매 단가를 보다 저렴한 미션오일을 사용하는 업체들의 시세보다 살짝 높인다 해도 생각보다 마진이 야박한 지라, 많이들 취급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변속기액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스팩이 요구되는 DEXRON VI 규격의 공식승인을 받은 제품이라 더더욱 믿음이 갑니다. SP4 규격을 충족하는 멀티 규격의 제품은 많습니다만 이 중에서 DEXRON VI 공식승인 까지 받은 제품은 찾기가 힘들거든요.
참고로 과거에는 해당제품이 같은 규격품 중에서도 점도가 높은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해당제품을 사용하신 분들은 부드럽고 조용한 느낌은 들지만 약간 무거운 느낌이 든다는 평이 많았는데요, 케스트롤에서 몇 해전 부터 리뉴얼을 통해 기존의 부드럽고 조용한 운행감과 내구성은 그대로 가져가되, 점도를 확 낮춰서 출시하였기 때문 차가 굼뜨거나 무거운 느낌도 싹 사라졌습니다.
참고로 동점도는 섭시 40도에서 30.2mm2/S 그리고 100도에서 5.9mm2/S에 점도지수는 161 그리고 유동점은 섭시 영하 -54도로 저온유동성이 매우 우수합니다.
캐스트롤 사에서 최근에 공표한 MSDS상 구성요소는 일반적인 고순도 VHVI 3기유 합성유 51.2%, 그리고 저점도 VHVI 3기유 40.5% 그리고 나머지는 DEXRON VI 첨가제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베이스 기유 일부만 표기를 하고 나머지를 비공개로 처리해 놓아 낮은 유동점을 바탕으로 PAO가 첨가되지 않았나 추정했었는데, 최근에 리뉴얼된 MSDS상 원재료 전부가 공개되었는데, PAO는 안보이네요. 아마 초고순도 VHVI기유와 고성능 첨가제의 조합만으로도 PAO뺨치는 저동유동성과 열안정성을 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불과 십오년전 DEXRON VI 규격이 처음 공표되었을 때만 해도, 소량이라도 PAO를 첨가하지 않고서는 DEXRON VI 규격 달성이 어렵다는 의견이 일반적이 었는데, 최근들어서는 3기유 및 첨가제의 발전도 역시 눈부신것 같습니다.
신유를 천천히 주입합니다. 추정되는 정량에 오버플로우 방식의 레벨링을 위해 약간 더 주입합니다.
P-R-N-D 변속을 수차례 진행하여 신유가 잘 돌도록 한 후 시동을 끄고 한차례 차량을 식혀 줍니다. 요즘은 날씨가 더워 PRND 변속 몇 차례 만으로도 규정유온범위를 쉽게 넘어가 버리거든요.
유온이 충분히 식으면 다시 시동을 걸고 변속을 수차례 진행한 뒤, 레벨링 작업을 시작합니다. 레벨링볼트를 열어 과주입분이 배출되는 모습입니다.
과주입분이 배출되는 동안 레벨링플러그 와셔를 신품으로 교체합니다.
주르륵이 쪼르륵이 되고 빠르게 똑똑 떨어지기 시작하면 한손이 들고 있던 레벨링볼트를 재 빠르게 잠궈 줍니다.
레벨링볼트를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규정토크로 정확하게 체결해 줍니다.
규정유온범위 중간에서 레벨링이 잘 완료 되었습니다.
좌측이 최초 배출 분, 우측이 레벨링시 배출된 오일입니다. 주입량과 총 배출량을 토대로 기존 양을 짐작해 보니, 얼핏 계산하여도 약 800ml 가까이 과주입 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입고당시 유온이 높고 시운전 때 차가 굼뜬 느낌이 드는 이유가 있었네요.
좌측이 배출된 사용유, 우측이 레벨때 배출된 과주입분으로, 현재 차량에 충진된 오일의 상태 입니다. 신유와 다를바 없이 교체가 잘 되었습니다.
교체된 드레인볼트 및 레벨링볼트 와셔 입니다.
시운전을 통해 부드럽고 한결 가벼워진 주행성능을 즐겨봅니다. 역시 부드러운 하체와 어우러진 V6엔진은 세월이 지나도 요즘 4기통이 따라 갈 수 없는 부들부들 하고 기분좋은 감성을 선사합니다. 변속이 전광석화 같이 빠르지는 않지만 언제 변속되는지 모를 정도로 능구렁이 담 넘어가 듯 슬그머니 단수를 바꾸는 느낌도 오피러스만의 부드러운 승차감을 완성하는데에 기여합니다.
시운전 후 매장으로 복귀하여 유온을 살펴 보는데요, 이제서야 보편적인 파워텍에서 볼 수 있는 유온이 잘 유지 되고 있습니다. 이 후 차량을 올려 하부 작업 부위를 꼼꼼하게 살펴보는데요, 누유나 작업흔적 없는 깨끗한 모습을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고장코드 여부를 확인 후 차량을 출고합니다.
꼼꼼한 정석작업과 검증된 최상급 재료를 사용하는 올바른 유지보수와 함께 신차의 부드러움을 오래도록 간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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