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슈퍼차져오일교환을 위해 입고되었던 A7 차량입니다. 슈퍼차져오일교환 당시, 잘못된 규격의 냉각수가 들어가 있어 아우디 규격의 냉각수 보충이 아닌 증류수 보충 후 차주분께 냉각수 교체를 권장드렸는데요. 당시에는 작업 예약이 많아 바로 작업을 못했었고, 오늘 해당 작업을 위해 다시 한 번 예약 후 방문해주셨습니다.
해당차량의 경우 규격에 맞지 않는 초록색 냉각수가 주입되어 있었는데요, 규격에 맞는 냉각수로 바로 잡기 위해서는 기존 냉각수를 완벽하게 씻어내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냉각수 교환보다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게 됩니다.
저번에는 슈퍼차져 오일교환 과정에서 가변 흡기플랩도 잘 못 조립되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잡아드렸는데, 냉각수도 문제네요.
유럽차량의 경우 붉은색 베이스의 냉각수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석회질이 많은 유럽 수질의 특성상 내부식에 더 강하고 수명도 더 길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당장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적절한 내구성이나 성능을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색이나 베이스 성상외에도 냉각수 고유의 점성이나 윤활성과 그리고 운용되는 정상 수온 범위 및 내부식성능 등이 차량의 냉각계통 설계가 요구하는 스팩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단적인 예로 아우디 폭스바겐에서 사용하는 G12/13 규격의 경우 소량을 노출된 곳에 부어 놓고 말리면, 꼭 기어오일을 부어 놓은 것 처럼 윤활성분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데요, 바닥에 조금 흘려놓고 하루정도 말리면 윤활성분만 끈적하게 남아 기어오일과 구분이 거의 불가능 할 정도거든요.
물론 바로잡아야 하는지 물으신다면, 대답은 언제나 권장은 드리지만, 알아서 선택 하시라고 합니다. 당장 큰 문제와 직결되지는 않으니까요.
참고로 제조사에서는 올바른 규격의 냉각수를 사용하라는 가장 큰 이유로는, 냉각성능이나 기타 사유가 아닌 'anti-corrision properties'에 가장 큰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이종규격 사용시 냉각계통의 내부식 성능이 심각하게 저하될 수 있고 주요 부위의 누수와 이로 인한 엔진손상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적의 내부식성능을 위해서 원액을 혼합할 때는 증류수를 사용하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차를 올리고 기존 냉각수를 배출합니다. 비중계로 보니 -60도가 찍히는데요, 증류수와 혼합해서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원액 그대로를 주입한 것 같습니다. 비중이 높으면 냉각성능이 오히려 저하됩니다.
배출이 끝나면 플러그를 다시 체결하고요. 이 과정을 맑은 증류수만 배출될 때 까지 앞으로 무려 7번 반복하게 됩니다.
냉각계통을 여러번 순환시켜 줄 대용량 증류수를 여러통 준비합니다.
지침서에 명시된 범위의 진공걸어 준 후 증류수를 주입합니다.
다시 시동을 걸고 증류수가 잘 순환되도록 합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상온의 증류수가 주입되었기 때문에 써모스탯이 완전히 개방되기 까지는 제법 오랜시간이 걸립니다. 히터코어 순환을 위해 히터를 틀고, 슈퍼차져 인터쿨러 라인은 진단기를 사용하여 별도로 순환시켜 줍니다. 단순히 시동을 걸고 기다렸다가 배출하고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매 배출과 주입 마다 손이 많이 가고 오래 걸리고 차도 계속 올렸다 내리는 등 상당히 힘들고 귀찮은 과정입니다.
2차 배출에 들어갑니다. 아직까지는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여전히 녹색이지만, 증류수가 적당량 혼입되어 있는 상태로, 이제서야 비중이 적절하게 맞는 정도 일겁니다.
배출되는 증류수의 색이 투명해질 때까지, 진공주입 후 시동을 걸고 유온이 오를 때 까지 대기하고 슈퍼차져 인터쿨러 냉각수 펌프도 강제 구동하는 등의 과정을 계속 더 반복합니다. 중간에 냉각수가 잘 돌 수 있도록 시운전도 한번 다녀오고요. 이런식으로 총 7회 배출 끝에 녹색기가 전혀 없는 투명한 증류수가 그대로 나오네요.
사실 6회 째 이미 투명했지만, 완벽함을 위해 한번 주입과 배출을 한번 더 진행하였습니다.
마지막 드레인을 끌으로 플러그를 최종 체결합니다.
이제는 녹색끼가 전혀 없이 깨끗해진 냉각 시스템에 올바른 규격의 냉각수를 주입할 차례입니다. 비중에 신경써서 정확하게 계산한 용량의 증류수와 원액을 주입합니다.
지침서에 명시된 방법 및 압력으로 진공을 형성 후 진공상태에서 목표 비중을 위해 계산된 용량만큼의 냉각수 혹은 증류수가 순차적으로 빨려들어가며 냉각시스템을 채워 주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진단기를 이용해 에어빼기 작업을 실행합니다.
냉각수가 히터코어 까지 완벽하게 섞일 수 있도록 무더운 여름이지만 에어컨 대신 히터를 틀어 놓고 시운전을 다녀 옵니다.
시운전 후 배출 플러그를 확인합니다. 이미 진공이 제대로 형성되고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래도 언더커버 조립 전 육안으로 누수 및 클리닝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딱 맞게 정량주입이 잘 되었습니다. 에어도 잘 제거 되었구요. 아우디의 경우 냉간상태 기준, MAX라인에 위치하고 열간시 MAX를 넘어가는게 정상이라고 지침서에 명시하고 있습니다. 즉 저 MAX/MIN 라인은 냉간시 운행 전 확인했을 때 기준입니다. 만약, 열간상태에서 MAX아래에 위치한다면, 뭐 큰 차이야 있겠냐만, 냉각수가 약간 부족한 경우가 되겠습니다.
참고로, 예전에 타이어 공기압(냉간 기준) 때문에 궁금해서 메이커 관계자한테 별도로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대체적으로 메이커 마다 차이는 있지만, 유럽 메이커들이 이야기 하는 COLD의 기존은 통생 밤샘 주차 후 시동을 걸기 전, 외기온이 섭씨 약 15도 정도라고 합니다.
작업종료 전 마지막으로 비중을 확인해 봅니다.
비중계가 카메라에 담기가 조금 힘든데, 실제로는 뚜렸한 라인이 35도 선에 잘 생성이 되는데요, 카메라로 찍으니 뭔가 라인도 흐리고 경계선도 잘 안보이네요. 왜 이렇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최종 주입했을 때 목표 비중을 영하 36도를 목표로 하여 주입했으니 계산이 상당히 정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계별로 배출한 냉각수 입니다. 5번째는 옮기다 반을 쏟는 바람에 양이 적습니다.
각 단계 마다 샘플링을 해보면, 맨 우측이 잘못된 규격의 '원액'으로 비중계상 무려 영하 60도가 찍혔던 냉각수입니다. 그리고 우측으로 갈 수록 점차 녹색이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5회차 배출분 부터는 맨눈으로 보면 거의 투명한 색이고, 강한 빛을 투과 시켰을 때 아주 연하게 연두색 빛이 도는 듯 마는 듯 하는 상태이고, 6회차의 경우 강한 빛으로 비추어도 이미 그냥 물색으로, 7회차 배출분과 거의 동일합니다.
참고로 해당 차량의 규격품은 이런 아름다운 붉은색입니다.
최종적으로 작업관련 폴트가 없는 것을 확인하며 작업을 종료합니다.
검증된 품질의 정확한 규격의 재료와 꼼꼼하고 정확한 시공으로 차량 관리의 기본만 잘 지켜도 차는 배신하지 않습니다. 올바르고 꼼꼼한 차량관리와 함께 언제나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자동차로 유지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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