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부쩍 추워졌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더워서 에어컨을 열심히 틀고 다녔는데, 며칠사이 히터를 틀어야 할 정도 입니다. 요즘 계절 정말 중간이라는게 없어졌네요.
스포티지 QL 차량이 많이 찾아주시는데요, 대부분의 사연은 중간등급 이상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것도 아니고 설마 안개등이 없을 줄은 몰랐다!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없는걸로 끝나면 다행인데, 하필이면 저 안개등 장착위치로 만들어진 자리가 범퍼 끝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디자인 자체도 없는 것이 강조되는 모습입니다.
물론 악천후시의 안전과도 민첩한 연관이 있겠지만, 일단 사용여부와 관계없이 저렇게 장착 자리를 크게 만들어 놓아 없는 것이 너무 눈에 띄는 것도 허전함에 한 몫하고 있습니다. 보통 차량들의 경우 안개등이 있는 듯 없는 듯 작게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없어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왜 당연히 있을 것 같은 안개등이 최상위 트림에만 장착이 되어 나오는지 유추를 해보자면 아마 해당 차급에는 드물게 LED를 안개등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단가가 많이 높아서 그럴겁니다. 경쟁이 치열한 소형~중형 SUV 세그먼트에 쉽사리 원가가 비싼 부품을 쉽게 채택하기엔 고민이 많았을 겁니다. 부품가만 놓고 봤을 땐 이름만 안개등이지 실상 가격은 그 이상입니다. 불과 10여년 전 출시된 웬만한 소형~중형 차량의 기본형 할로겐 해드램프 가격보다도 높습니다. 안개등이 말입니다. 그래도 다 비싼 이유는 있는 것 같습니다. 왠만한 차량의 해드램프 보다 정교하며 빛의 밝기나 발광도 매우 안정적이고 퀄리티가 높습니다. 심지어는 내장된 스크류를 돌려 높낮이 조정도 가능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잘 만들고, 그 만큼 퀄리티에 부합하는 높은 가격을 받는건 언제나 찬성입니다만, 최상급 트림이 아니라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면 더 좋았을텐데요. 없으면 너무나도 허전하게 디자인해 놓고 최상급 트림으로 유도하려는 정책일까요?
그래도 걱정없습니다. 오시면 한방에 해결해 드립니다.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꼼꼼한 작업으로 순정 출고 시 장착된 부품과 다름없이 내구성도 보장해 드립니다. 게다가 100% 합법입니다.
역시 멀티펑션 스위치의 경우 안개등 스위치가 제외되어 있습니다. 간단하게 해당 쪽 스위치만 교체 하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양쪽모두 연결되어 있는 통째로 부품이 나오기 때문에 멀쩡한 반대쪽 와이퍼 스위치도 함께 교체가 됩니다. 물론 멀티펑션 교체없이도 별도의 스위치를 휴즈박스 쪽 트림이나 원하시는 위치(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한 위치일 경우만)에 장착가능하며, 이때는 멀티펑션 부품값이 제외 되기 때문에 조금 더 저렴하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사제 스위치를 사용해도 구동 로직은 순정과 동일합니다 (미등 이상시 ON).
스포티지 더볼드 QL 순정 LED 장착 준비물 (고양이 제외)
해당 작업을 위해 사전에 준비해둔 외장 부품입니다. 트림 고정을 위한 나사 하나까지 모두 모비스에서 나오는 신품으로 장착이 되며 사진에 나와있는 고양이는 작업에는 포함되지 않으나 기다리시는 고객들을 덜 지루하게 하기 때문에 일단 준비물에 같이 포함시켜 봅니다. (고양이를 안좋아 하시는 분들에게서는 알아서 시야 밖으로 사라집니다)
안개등 스위치가 내장된 멀티펑션 스위치 역시 신품으로 준비합니다. 보기와 달리 생각보다 엄청 비싸지는 않습니다.
자, 작업 들어갑니다. 무조건 배터리 마이너스 단자를 탈거합니다.
스포티지 QL의 경우 범퍼탈거가 까다로운 편입니다. 달리 까다로운게 아니라 프라스틱 핀이 엄청난 세기로 물려 있기 때문에, 요령없이 힘으로만 탈거한다면 무조건 99%의 확율로 고정핀이 부러집니다. 범퍼와 휀더 사이 틈으로 핀 결합부를 향해 물왁스를 듬뿍 도포해 준 다음, 한사람은 아래서 위로 눌러준 상태에서 잡아당기면 핀 손상없이 쉽게 탈거가 가능합니다.
범퍼를 탈거해 놓고 보니 범퍼크기가 엄청났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모든 배선은 정비지침서의 회로도 상 명시되어 있는 규격보다 상위 규격을 사용하여 정확한 길이로 재단하여 준비해 둡니다. 범퍼탈거 후 바로 설치가 가능합니다. 물론 모든 연결부는 납땜과 수축튜브로 처리하며 난연테이프로 감싸주는 것도 모자라 콜게이트 튜빙도 해 줍니다.
안개등이 꼽힐 커넥터도 순정 그대로 입니다. 아마, 차 후 수리를 위해 범퍼를 탈거하는 경우가 있어도 출고 후 장착했는지 모를 정도 입니다.
배선을 까는 동안 나머지 인원은 후다닥 범퍼쪽 작업을 합니다. 기존 '나 안개등 없어요'를 유광 블랙으로 돋보이게 했던 트림을 제거 합니다.
제거한 트림들과 컴비네이션 스위치들은 주기적으로 폐기하기 전에 이렇게 모아 두는데, 가끔 작업 후 달라고 하셔서 챙겨 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트림을 제거한 위치에 "나 안개등 있어요" 트림을 끼워 줍니다.
"나도 안개등 있거든요?" 트림에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안개등을 잘 결합해 줍니다.
이렇게 차체와 범퍼가 따로 나온 장면을 한 컷에 담으니까 뭔가 잔인해 보입니다.
설계 단계 부터 반영된 순정 부품이니 피팅이나 디자인 모두 완벽하겠습니다.
자 외부 작업이 끝났으면, 다시 실내로 들어와 에어백을 탈거합니다. 스포티지의 경우 에어백 고정 클립이 세 곳에 있으며, 탈거 난이도는 낮습니다.
스티어링휠 고정볼트는 매우 강한 토크로 체결되며, 나사풀림방지제 까지 도포되어 조립되어 있습니다. 수공구로 풀기가 매우 어려울 뿐 더러, 강한 힘으로 풀려 하다가 갑자기 나사가 풀리면 신체 상해의 위험 및 도구가 튀어 내장재를 파손할 우려가 있습니다. 약한토크로 세팅된 소형 에어임팩 랜치로 풀어 줍니다.
핸들탈거 전 꼭, 현 위치를 마킹해 줍니다. 이 과정을 생략하거나 까먹으면 직진이 안되는 차를 탈 수 도 있습니다.
핸들을 조심스럽게 뽑아내어 잘 모셔 둔 다음, 클락스프링이 돌아가지 않도록 테이핑 해 줍니다. 클락스프링은 스티어링휠의 배선들이 핸들을 돌릴 때 꼬이지 않고 함께 회전할 수 있게 해주는 부품으로, 좌, 우 딱 정해진 바퀴 만큼만 회전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실수로 잘 못 건들여 한바퀴가 돌아가 버린 상태에서 조립을 해 버린다면, 출고 후 첫 유턴 또는 주차시 배선 단락으로 화려한 경고등의 세라모니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클락스프링 자체에도 센터를 알려주는 인디케이터 창이 있는데, 잘 안보이기도 하고, 헷갈리기도 하고, 불의의 사고로 회전해 버렸을 때는 참고할 수 있겠으나, 그냥 애초에 안돌아가게 고정하는게 답인 것 같습니다.
스티어링을 탈거 했으면, 이제 기존의 멀쩡한 "나 안개등 없어요" 멀티펑션 스위치를 탈거해 준 다음,
"나 안개등 있습니다" 용 멀티펑션 스위치를 제 위치에 조심스럽게 안착시킨 후 두개의 스크류로 고정해 줍니다.
기존 "나 안개등 없소" 스위치에는 당연히 해당 배선이 없기 때문에, 멀티펑션 스위치에 순정핀을 새롭게 삽입해 줍니다.
자, 새로운 배선까지 삽입되었으니, 조립할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간단한 이치이지만 스티어링의 경우 앞 단계를 빼먹고 조립하는 경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수 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스티어링 고정나사는, 공장에서 처음 조립할 때 그러했듯, 나사고정재를 잘 도포 해준다음, 정 위치에 손으로 살살 돌려 체결 후,
토크랜치를 사용하여 규정토크로 체결해 줍니다.
탈거했던 에어백 모듈로 정확한게 장착 해 줍니다. 에어백 관련 배선도 정해진 루트가 있습니다. 꼭 이를 지켜 작업을 합니다.
이제 범퍼와 차체가 다시 만날 시간입니다. 크기 만큼이나 무거운 범퍼를 조심스럽게 위치 한 후, 결합되는 핀 부위에 물왁스를 듬뿍발라 윤활해 줍니다. 그리고 조립할 때, 지금 사진 처럼 딱 저 부분에 마스킹 처리 하지 않으면 90% 이상의 확율로 조립할 때 부비부비 하게 되어 기스가 날 수도 있고 안날수도 있고 티가 날수도 있고 안날수도 있고, 그냥 속편하게 꼼꼼하게 마스킹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렇잖아요. 믿고 맞겨 주셨는데 당연히 이정도는 해야죠. 생색내는게 아니라 안하는게 이상한거 아닐까요?
범퍼 가체결 후 (클립 삽입전) 커넥터를 연결한 후 배터리 체결 후 정상작동 여부 확인 합니다.
합격통보를 받았으니, 범퍼를 그 어떤 탈착의 흔적도 남지 않도록 꼼꼼하게, 조심스럽게 정확한 방법으로 체결합니다.
조립이 모두 끝났습니다. 100% 합법적인 작업에서는 좀 처럼 보기 힘든 신묘한 푸른 불빛이 미스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은하계의 푸른 불빛 같습니다. 솔찍히 많이 비싼 부품값이 어느정도 수긍이 될 정도의 퀄리티는 분명 맞습니다.
작동방식은 스위치를 on 하는 경우 안개등이 켜 지는데, 메인 라이트 스위치가 미등 이상 선택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즉, 안개등만 단독으로 on 할 수는 없습니다.(순정로직). 대신 안개등 스위치를 on에 두고 메인 라이트를 auto에 둔 다면 미등 이상 점등되는 조건에서 함께 점등이 되겠습니다.
안개등 유무 차이입니다. 우측의 경우 안개등 점등 시 도로 가장자리 넘어 숨어 있던 수풀이 시야에 들어 옵니다. 음... 저 수풀이 사람이나 야생동물 혹은 도로에 있는 장애물이라면 어떨까요?
[무보정]
좌 : 안개등 OFF / 우 : 안개등 ON
감사합니다. 악천후 시 시야 확보로 안전한 카 라이프를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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