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기운이 제법 느껴지는 봄의 끝자락 즈음, 열기를 식혀주는 반가운 소나기를 뚫고 깔끔한 싼타페 TM차량이 입고 되었습니다. 저희 매장에서 평소 관리를 받는 차량인데, 이번에는 일정이 바쁘셔서 교체주기를 조금 넘겨서 오셨습니다.
엔진오일 증가 이슈가 있는 2.2 R엔진을 탑재한 차량이라 약간 걱정이 되었는데요, 만키로를 훌쩍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입고 후 시동을 끄고 수분 후 체크한 레벨은 약 75% 내외로, 마지막 교체 후 변동이 전혀 없습니다. 실제 엔진오일 경유유입으로 인한 엔진오일 증가는 DPF가 일정용량 이상의 Soot가 축척되게 되면 차압센서가 압력의 증가를 감지하고 ECU에 보고하면, ECU에서는 인젝터에게 후분사를 명령하여 DPF에 경유가 도달하겠금 하여 DFP 온도를 고온으로 상승시켜 누적된 soot를 태워 재로 만들어 버리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유유입으로 인한 엔진오일의 증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주행 중 발생되는 soot의 양을 줄여 DPF재생 빈도를 줄이는 것과 장거리 주행으로 경유분사 없이도 자연스럽게 온도를 장기간 상승시켜 서서히 누적된 soot를 태우는 것입니다. 여기서 후자는 주행환경과 관련이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사실 이런 이상적인 조건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젠틀한 운전습관 그리고 증발량이 적고 증발되어 연소되어도 DPF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엔진오일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해당차량의 경우 이 두가지 요소가 다 충족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젠틀하신 운전습관이 동반되는 잦은 장거리 출장, 그리고 증발량이 적고 DPF오염이 적은 VW504/507규격의 합성유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제가 자동차로 태어나야 한다면 바로 이런 자동차로!) 그렇기 때문에 엔진오일 증가 이슈가 어느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소모나 증가가 관찰되지 않습니다.
에어크리너 교체에 들어갑니다. 에어크리너만 보아도 도심위주의 운행이 아닌, 한적한 지방과 정속주행의 장거리 운행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장거리 정속주행의 경우 8단 변속기로 인해 낮은 RPM에서 꾸준하게 순항하기 때문에 실제 에어유입량은 동일한 누적주행거리를 갖지만 상대적으로 고RPM영역을 자주 오가는 도심위주 운행차량보다 확연히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에어어답터 삽입후 에어호스는 잘 테이핑 하여 스크레치를 방지하도록 조치한 후 차를 바퀴째 안전하게 들어올려 줍니다.
사용유를 시원하게 배출합니다. 상태는 양호하며, 청정분산 능력을 우수하게 수행하여 내부 검댕 등의 디젤차량에서 발생되는 오염물들을 잘 녹여 끌어 안고 있다가 함께 배출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일필터하우징은 제거하여 기존 필터엘리먼트와 오링을 탈거 후 깨끗하게 세척합니다.
자연배출이 멈춘 후, 입으로 부는 세기로 에어를 살살 개방하여 줍니다.
절때 무리하지 않고 약한 에어로 시간을 두고 안전하게 배출이 가능한 한도에서 잔유를 배출해 줍니다.
깨끗하게 목욕을 마친 오일크리너하우징에 신품 필터와 오링을 체결 후 신유를 듬뿍발라 조립 시 마찰에 의한 파손이나 씰의 이탈이 없도록 충분하게 윤활합니다.
오일필터하우징 하단의 드레인플러그는 1회용으로 기존 것은 폐기 후 신품으로 준비합니다.
장착 준비가 완료된 오일필터 어셈블리는 손으로 살살돌려 준 후 토크렌치를 이용하여 규정토크로 정확하게 마무리 합니다.
하부 드레인플러그도 신품으로 교체 후 역시, 토크렌치로 체결합니다.
별다른 이슈는 없었지만 누적주행거리를 고려하여 드레인볼트와 와셔 모두 신품으로 준비합니다.
처음부터 수공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돌려 나사산의 변형여부를 확인하며 살살 돌려 끝까지 체결 후,
마무리는 역시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규정토크로 잘 체결합니다.
배출된 사용유 입니다. 양은 역대급으로 좋으며, 상태도 지난 번 교체 후 누적된 주행거리를 감안하면 매우 양호합니다.
오늘 교환될 Motul 8100X Clean+ 5W30(모튤 8100 X-클린 플러스 5W30)로,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정숙성과 높은 연비 그리고 엔진오일 증가 이슈도 충분히 억제하는 것을 체감하신 바, 어쩌면 매번 선택을 받는게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모튤의 명성을 널리 알렸던 가솔린 전용의 하드코어 상위라인처럼 에스테르 기유는 함유되어 있지 않으나, VHVI 베이스에 PAO(대략 15% 내외로 추정) 그리고 첨가제(아마도 RUBRIZOL?) 패키징으로, 디젤 규격의 끝판왕 VW507을 충족하고있습니다.
VW규격 뿐만 아니라 ACEA C3 규격으로 산타페 TM 디젤의 규적을 정확하게 충족합니다. 싼타페 TM의 경우 C3 또는 C2 사양이 적용 규격인데요, C3의 경우 황이나 황회분 발생량을 감소시켜 디젤엔진의 DPF에 해가 가지 않도록 설계된 규격을 칭하며, C2의 경우 동일한 후처리장치 보호 수준에 점도를 낮춰 연비 향상에 주안을 둔 규격으로, 초단거리 주행이 잦거나, 시내 주행이 대부분인 경우 추천드릴 수 있겠으나, 보편적인 운행패턴인 경우 C3 규격이 고온전단지수가 높아 엔진보호에도 유리하고 소음 진동면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왼족 파란색이 C3 규격이고, 오른쪽 회색이 C2 규격으로, 시험항목 결과의 모든 부분이 동일하고 연비 향상에만 차이가 있습니다. 연비도 좋고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기존 C3규격 대비 "향상" 입니다. 실제로 보편적인 운행패턴을 갖는 운전자들은 체감율이 없거나 매우 미비한 수준입니다.
대체적으로 부드럽지만 꽉 찬 필링, 고속주행시 엔진의 안전감에서는 좋은 피드백을 보이고 있고, PAO가 첨가된 오일 답게 안정성도 괜찮고(인화점 섭씨 226도) 점도지수도 167로 좋습니다. 다만, TBN(전염기가) 지수가 6.7 mg KOH/g 수준으로 그렇게 높지 못하기 때문에 가혹한 환경에서 1만키로 이상 타기에는 청정분산 기능저하로 다소 무리가 따를 수 있겠습니다만, 보편적으로 8천~1만 키로 정도의 교환주기를 갖고 가시는 분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중저가의 오일에도 불구하고 가품이 많은 편이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희는 모듈 공식수입원을 통해 모듈 엔진오일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가품에 대한 우려는 접으셔도 좋습니다.
지침서에 명시된 것 처럼, 유로에 에어가 차게되어 드라이스타팅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개인적인 추정), 계산된 정량의 절반을 주입 후 약 1분이 경과하면 나머지 전량을 주입합니다.고소한 콩기름 냄새는 VW504/507 규격의 합성유에서 공통적으로 찾아 볼 수 있는 특징인데요, 아마 이들 합성유에 첨가되는 RUBRIZOL첨가제 패키징에서 나는 특유의 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입을 마친 후 시동을 걸어 유온을 올려주고 신유의 유동성을 높여 줍니다.
유온이 정상 운행온도까지 오르면, 고객분의 요청에 따라 시동을 끄고 케빈필터를 후딱 교환합니다.
시동을 끈 후 에어필터를 교체하는 동안 약 5분이 경과하였기 때문에, 케빈필터 교체 후 바로 측정에 들어갑니다. 엔진오일 레벨이 약 75%선에 정확하게 안착한 것을 확인 후 다시 시동을 걸고 차를 띄웁니다.
하부 작업부위를 꼼꼼하게 점검합니다. 드레인볼트 쪽은 작업흔적없이 매우 깔끔한 모습을 확인합니다.
필터도 완벽하게 조립 및 세척이 되어 누유나 유분기 일절 없는 모습을 잘 확인 후 차를 다시 내립니다.
다음 교체주기 안내 스티커를 부착으로 엔진오일 교환 작업을 종료합니다.
감사합니다. 차를 출고하는데, 왠만한 신차보다 진동이나 소음이 없습니다. 고작 엔진오일 교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역시 정확한 규격의 검증된 양질의 합성유와 꼼꼼하고 정성을 들인 시공의 조합의 작은 차이가 자동차를 오래도록 신차상태로 유지하는데 얼마나 큰 차이를 보이는지 다시 한 번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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