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여름 장마비를 뚫고 아우디 A6 50TFSI 차량이 슈퍼차져 기어오일 교체를 위해 입고되었습니다. 누적주행거리가 10만 키로에 한참 못미치는 차량으로 단순 '보충'이 아닌 오랜만에 진정한 '교체'를 할 수 있을까 기대와 동시에 매장을 가득 채울 사용유의 악취에 대해 걱정을 해봅니다. 과연 오늘은 '보충'일까요, 아니면 '교체'가 될까요?
다행이 장대비 덕분에 여름치고는 기온이 낮아 엔진룸의 열기가 엄청나지는 않습니다. 입고 및 접수를 하는동안 손을 댈 수 있을 정도의 온도로 식었기 때문에 바로 작업이 가능합니다. 주변부 부터 하나씩 정확하게 탈거에 들어갑니다.
슈퍼차져 유닛과 연결되는 각종 커넥터 및 진공호스들은 탈거 전 마킹을 통해 나중에 장착시 정확한 위치에 장착 되도록 합니다.
전용툴을 이용해서 텐셔너 압력을 해제 후 슈퍼차져 구동벨트를 탈거합니다.
마지막으로 슈퍼차져 고정 너트를 순서에 맞게 하나씩 풀어줍니다.
탈거 준비가 끝났으면, 방해요소는 없는지 꼼꼼히 확인 후 2인1조로 수평을 유지하며 단번에 뽑아냅니다. 이리저리 망설이거나 어설프게 들었다 놨다 하면 자칫 고정볼트가 수냉쿨러핀을 파손시킨다던가 하는 위험이 있습니다.
슈처차져가 제거된 엔진룸의 모습입니다. 일반적인 후륜구동형 6기통 엔진과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누적주행거리가 적은편이라 배출유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예상외로 한방울도 나오지 않습니다. 다 어디로 갔을까요? 주행거리가 적어도 세월에는 장사가 없나봅니다.
실망을 뒤로하고 정량의 신유를 조심스럽게 주입합니다.
신품으로 교체가 꼭 필요한 브리더어답터와 드레인볼트 입니다.
주입구 볼트는 신품으로 교체 후 토크렌치를 이용하여 정확한 토크로 체결합니다.
직분사 엔진답게 흡기구는 오염이 되어있으나, 그렇게 심한 상태는 아닙니다.
흡기밸브 및 가변흡기 플랩에 약품을 도포하여 찌근 카본떡을 잘 녹여둡니다.
잠시 방치한 후 녹은 카본때를 석션기로 모두 빨이들입니다.
가변플랩은 원래 검은색이 아니라 주황색입니다.
압축되는 공기가 전량 통과하는 수냉식 쿨러핀 역시 구멍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카본때가 많습니다. 열교환효율도 떨어질 뿐더러 공기의 흐름도 방해하는 요인이 됩니다. 역시 약품으로 모두 녹여냅니다.
깨끗하게 클리닝이 완료되어 고유의 메탈 색을 되찾았고 구멍하나 하나가 모두 보입니다. 뜨거운 압축공기는 오염물 없는 매끈한 핀을 통과하며 최상의 효율로 냉각이 되어 출력과 리스폰스를 새차 때 처럼 발휘하도록 할 것입니다.
신품 브리더어답터를 장착 후 슈퍼차져를 다시 올려줍니다. 분해의 역순으로 2인1조로 단번에 수편으로 정확한 위치에 장착해 줍니다.
고정 너트는 순서에 맞게 정확한 토크로 체결해 줍니다. 실제로 체결토크는 매우 낮은편입니다.
벨트 및 모든 장착품을 빠짐없이 정확하게 원위치 후 시동을 걸어 냉각라인에 에어를 제거하고 냉각수를 보충합니다.
수퍼차져 압력제어밸브는 클리닝 하였기 때문에 변경된 유량과 저항값을 새로 학습시켜 줍니다.
깨끗하게 세척한 트로틀바디 역시 변경된 저항값을 새로 학습시켜 줍니다.
모든 작업이 완료되었으니 시운전을 위해 출고합니다. 시운전 중 안전한 도로에서 4,000RPM을 한번이상 넘기며 진단기를 통해 흡기플랩의 정상 작동여부도 확인해 줍니다. 너무나 부드럽고 조용하고 어느 RPM회전 영역대에 있던 발 끝에 힘만 살짝 주면 목이 확 뒤로 재쳐지는 것을 충분히 확인 후 매장으로 복귀합니다.
최종적으로 폴트가 없는것을 확인 합니다. 깨끗합니다.
냉각수 레벨도 딱 정상입니다. 참고로 상온 15도 냉간 미운행 상태 기준 MAX라인, 열간시에는 MAX글자에 딱 중간이 만충상태이며, 그이상 주입해 봤자 압력캡을 통해 과다분은 자연적으로 주행 중 배출되어 지금 딱 저상태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배출이 되면서 냉각수 냄세가 일시적으로 날 수 있기 때문에 과주입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부드럽고 힘찬 엔진 정확하고 꼼꼼한 슈퍼차져 기어오일 교체와 함께 오래도록 고장없이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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