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보는 청명한 하늘을 한껏 즐기고 있을 때 푸조 308 차량이 기어오일과 브레이크액 교환을 위해 입고 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니 꾸러기 같기도 하고 동글동글 귀엽습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쉬운 차는 아니지만, 유럽에 가면 국민차급으로 자주 보이는 차량인데, 유럽사람들의 실용주위 우선 철학을 잘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수동기반의 MCP변속기에 대한 이질감으로 많은 질타를 받았지만, 막상 유럽에서는 큰 불만 없이 높은 효율을 필두로 잘 팔리는 모델이었거든요(물론 수동변속기가 더 많이 팔렸겠지만). 변속기에 대한 이질감을 잠시 잊는 다면 참 장점이 많은 차량입니다. 차급을 넘어서는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감과 승차감, 그리고 역시 수동변속기 기반 자동변속기인 만큼 가속을 요구할 때 손실 없는 힘찬 발진감도 제법 재미있습니다.
자동변속기이지만 수동변속기와 같은 구조, 클러치를 밝고 변속을 기계가 해주는 신기한 구조로 인해 변속기 기어 오일은 일반 수동오일과 동일한 규격이 충진됩니다. 유압(별도의 클러치 오일은 있음)이나 기타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 오로지 윤활과 냉각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75W80점도의 GL4 규격이 오일이 사용됩니다.
사용유를 배출해 보는데요,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클러치유와 다르게 악취가 가득한 사용유가 시원하게 배출됩니다.
드레인볼트에 포집된 쇳가루은 정상적인 마모에 의한 것으로 특이사항은 안보입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천천히 배출해 줍니다.
아주 약간 요상한 규격의 동와셔를 신품으로 교체합니다.
드레인볼트도 요상한 사각형 모양입니다. 맞는 어답터를 사용해 규정토크로 정확하게 체결합니다.
배출된 사용유 입니다. 상태는 불량하며, 양은 매우 좋습니다.
준비한 신유는 해당 차량의 규격에 맞는 75W-80 점도의 API등급 기준 GL4+5규격의 모터렉스 프리즈마 ZX 제품입니다. 보통 수동 기어유는 황동재질의 싱크로나이져 매쉬를 부식시킬 수 있는 같은 황동성분의 극압대응 첨가제가 포함되는 GL5규격을 사용하지 않는데요, GL-4+5의 경우 수동변속기 싱크로나이져 메쉬를 부식시킬 우려가 있는 황동성분이 없으면서도, GL5급의 극압대응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같은 점도에 규격까지 충족되며 보다 높은 내마모 성능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지침서 상 명시된 정해진 용량의 신유를 주입합니다. 주입구는 아주 약간 까다로운 편입니다.
시운전을 다녀온 후, 작업부위를 확인합니다. MPC는 꼭 누군가가 조수석에 몰래 탑승하여 운전자 대신 열심히 변속을 해주는 느낌입니다. 변속 타이밍 마다 김이 빠지는 바로 그 느낌, 예전 수동 차량에서 흔히 느끼던 그리운 감성입니다. 시운전 후 작업부위를 살펴보는데요, 깨끗하네요.
그 다음은 브레이크 액 교체 입니다. 통상 브레이크액 교체 필요성은 사용기한 및 수분 함유도를 기반으로 판단합니다. 보통 4만 키로 이내 교체가 권장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 기간이 도래하지 않더라도 언제든 수분함유도를 점검했을 때 2%를 초과한다면 즉시 교환이 필요한 경우 입니다. 해당차량은 수분함유도는 정상범위내에 있지만(매우 양호한 편) 교체시기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교체를 의뢰 주셨습니다. 통상 브레이크액은 일정 기간 사용하게 되면 내부식성능이 감소되고 성상의 변화로 끓는점이 낮아지는 등 서서히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합니다.
가장먼저 레저버통에 충진된 사용유를 석션기로 모두 뽑아냅니다. 레벨확인이 용이하도록 크리너 통 외관도 깨끗히 닦아 놓구요.
준비한 신유입니다. 노스씨 DOT4 제품을 사용하며, 높은 열안정성과 내산화성이 강점인 합성브레이크 액입니다.
신유를 압력을 걸어 주입할 수 있도록 전용 어답터를 장착 합니다.
레저버에 압력을 걸어 신유를 주입하면서 지침서에 명시된 순서에 맞게 각 바퀴를 돌면서 사용유를 배출시킵니다. 배출되는 색이 투명한 색에 가까운 신유와 달리 진한 노란색을 띄고 있으며, 맑은 신유가 배출될 때 까지 신유 2병을 사용하여 충분히 배출시켜 줍니다.
모든 브리더 호스는 스패너로 누유가 없도록 잘 잠근 후 브리딩 호스 제거 후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규정토크로 정확히 체결합니다.
교체 후 레벨을 맞춰 준 후 수분도를 측정해 봅니다. 아주 좋습니다.
해당 차량의 경우 휠을 탈거할 때 역대급 고착으로 많이 애를 먹었는데요, 휠 결합부의 부식 진행과 고착을 방지하기 위해 내열구리스를 얇게 도포 후 휠을 체결해 줍니다.
모든 휠은 수공구로 1차 체결 후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규정토크로 시퀀스에 맞게 체결합니다. 임팩트 장비로 휠볼트를 체결하지 않습니다.
유지보수 작업을 모두 마쳤습니다. 뒷 모습도 동글 동글 귀엽습니다. 까다롭고 어려운 수입차 유지보수, 꼼꼼하고 정확하게 서비스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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