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뉴카니발 차량이 엔진오일 교환시기가 도래하여 입고되었습니다.
만여키로 전 정확히 50%로 세팅 후 출고하였던 차량인데요, 딱 FULL 마크 아래 아름답게 레벨링이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해당 차량은 DPF 재생을 위해 인젝터에서 후분사되는 연료가 일부 크랭크 케이스 내부로 유입되기 때문에 FULL 마크에 맞춰 출고한다면, 얼마지나지 않아 FULL 마크를 훌쩍 넘겨버리거든요. 그리고 누적 키로수나 운행환경 대비 증가폭도 많지 않은데, 이는 양질의 합성유가 DPF 재생 빈도를 낮추는데에 기여하지 않았나 합니다.
마일드 하게 자유배출을 극대화 시켜 줄 에어어답터를 장착해 줍니다.
신품 에어크리너로 교체해 주고요. 역시 카니발 에어크리너 설계는 교체가 정말 쉽고 편하게 되어있습니다. 오장착 우려도 거의 없구요.
시원하게 기존 사용유를 배출해 줍니다. 용량이 큰 만큼 배출압도 강하고 느낌이 시원합니다.
오일필터 어셈블리도 잘 탈거하여 세척 후 작업대로 이동하고요.
자연배출이 멈춘 후, 입으로 부는 세기 정도로만 살살 불어 주기위해 에어를 살짝 개방해 줍니다.
그러면, 멈췄던 배출이 한차례 더 진행되는데, 찔끔 찔끔 나오는 양이 꽤 된답니다.
최종배출된 사용유의 상태입니다. 상태는 매우 양호합니다. 악취나 산화 흔적도 없으며, 청정분산 기능도 잘 수행하여 오염물을 잘 머금고 함께 배출하였습니다. 차 후에는 원하시면 조금 더 타고 오셔도 무리는 없겠습니다.
오일필터 엘리먼트 및 오링을 신품으로 교체 후, 신유로 체결시 마찰되는 부분을 잘 윤활해 줍니다.
오일필터는 손으로 살살 돌려 체결 후, 토크랜치를 사용하여 정확히 마무리 합니다.
오일필터 하부의 드레인 볼트도 신품으로 교체 후 규정토크로 잘 마무리해주고요.
물론 알미늄 드레인볼트 와샤도 신품으로 교체 합니다.
신품와셔를 건 드레인볼트는 손으로 끝까지 돌린 후, 토크랜치로 체결합니다.
지난번에 이어 재선택 받은 오일은, 쉘 힐릭스 울트라 5W-30(SHELL HELIX ULTRA 5W-30)로 베이스유 전부가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고순도 GTL기유로만 이루어져 있는 고순도 엔진오일로, 저온유동성이나 윤활특성이 매우 우수합니다. 같은 라인업의 0W30 대비 저온유동성이나 점도지수가 살짝 떨어지는 점은 있지만, 대신 고온 점도가 소폭높아, 장거리 위주의 주행 패턴이시라면 정숙성이나 고부하 엔진보호 성능면에서 살짝 더 유리한 점도 입니다.
올뉴카니발 차량에 주입하면, 출고시 한층 톤다운되고 부드러운 엔진음을 듣게 되는 엔진오일로, 이오일 저오일 좀 써 보셨다는 차주분의 만족도가 대단했습니다.
GTL유는 MSDS상 CAS NO. 848301-69-9를 갖습니다. 하지만 GTL기유의 추출기반이 되는 천연가스도 결국 광유를 정재하여 생산되기 때문에 '고순도 광유'라는 명칭이 붙기도 하지만 100% 합성유 맞습니다. 오히려 VHVI보다 순도가 높고 저온유동성이 개선된 보다 고가의 양질유임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분류법이 없어 일반적인 VHVI와 같이 3기유로 분리 됩니다. 하지만 사실 VHVI와 PAO사이, 어쩌면 PAO 쪽에 더 가깝다 할 수 있는 매우 우수한 기유입니다. 추출 기법의 난이도나 비용도 더 높습니다.
예로 들자면, 순수한 바닷물을 원유라고 하고, 순수한 베이스 기유를 염분기가 없는 물이라고 가정했을 때, 광유로 불리는 2기유의 경우 바닷물을 필터로 걸렀다고 할 수 있고, 합성유인 3기유는 바닷물에 화학적 분해를 하여 순수한 물만 얻는 방식이며, GTL은 바닷가 부근의 바다의 습한 기운을 먹은 공기를 액화시킨 후 그 액체를 3기유와 동일한 방법으로 다시 화학처리를 하여 순수한 물만 얻는 방식 입니다.
정리를 하자면, VHVI는 원유를 화학처리 하여 순수한 기유를 얻는 것이면, GTL은 천연가스를 변형 후 액화시켜 화확처리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화학처리는 Hydrocracking으로 두 기유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 됩니다. 즉, 수소화분해를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VHVI는 원유를, GTL은 액화시킨 천연가스를 시발점으로 하고 있는 것이 차이 입니다.
바로 위에 있는 사진이, GTL기유가 생산되는 공장입니다. 규모가 장난이 아니죠?
GTL 기유는 카타르 석유공사와 쉘사가 협약을 맺고 GTL기유를 생산을 위해 만든 카타르에 위치한 대형 정유시설에서 생산됩니다. 연간생산량은 약 1백만 톤 정도로 바로 고난이도의 추출기법과 다단화 공정에도 불구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이 합리적이게 됩니다.
참고로 GTL 생산공정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일단 원 재료인 천연가스는 수분 및 기타 부유물 제거를 위해 필터를 지나는 일종의 전처리 과정을 거칩니다. 전처리 과정을 거친 천연가스는 탱크에 산소화 함께 주입이 되고, 고온으로 데워진 탱크속에서 촉매제의 도움으로 산소와 천연가스의 메탄성분이 화확적으로 반응하여 수소와 일산화탄소로 구성된 혼합 가스가 만들어 집니다. 이 후 이 혼합가스는 여러 촉매제와 고온의 조합으로 긴 체인의 왁스 탄화수소와 수분으로 액화 됩니다. 즉 오일과 물이 섞인 액체가 생성되는 거죠. 이 혼합물은 VHVI의 원유처리와 동일한 공법(Hydrocracking)으로 처리되어 순수한 기유를 얻게 됩니다.
물론 이와 같은 방식의 추출에 대한 별도의 기준이 없기 때문에 현재는 원유에서 Hydrocraking 공법으로 추출되는 VHVI와 같은 3기유 합성유로 분류가 되긴 하지만, 사실 원재료가 원유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순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VHVI로 보기에는 억울한 면이 많습니다. 실질적인 성상과 성능만 볼 때는 원유 증류과정에서 휘발유와 LPG 사이에서 나오는 나프타메틸렌 가스를 원재료로 하는 PAO급이며 일부 특성은 PAO를 능가합니다.
실제로 유동온도가 섭씨 -45도, 인화점이 무려 섭씨 238도 입니다. 점도지수 또한 174로 매우 좋습니다. 5W30의 VHVI로 도달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수치입니다. 다만 동점도가 냉간 섭씨 40도 기준 69.2mm/S2, 열간 섭씨 100도씨 기준으로 12.1mm/2 로 약간 무거운 편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우수한 마찰저감성으로 인해 오히려 가벼움이 느껴지면서 한 편으로는 디젤의 정숙도나 진동억제도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오일의 가장 큰 장점은 GTL에서 오는 어마무시하게 높은 청정성과 우수한 윤할성능에서 오는 부드러움과 정숙함 입니다. 그리고 우수한 저온유동성으로 인해 요즘과 같이 기온이 낮은 계절에 특히 빛을 바랍니다.
그리고 초고순도 기유인 만큼 높은 점염기가(10내외) 그리고 증발량도 매우 우수(6%대)하기 때문에 엔진의 청정성에 매우 유리하겠습니다. 오래도록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고, 이미 중고차 구입후 처음 주입해야 하는 클렌징 오일로써도 알만한 사람들 가운데 정평이 나있습니다. 뭐 DEXOS2 인증이면 말 다 했죠.
하지만, 청정성이 너무 높다보니, 주행거리가 좀 있는 차량에 처음 주입하는 경우 초반 1~3천 키로 동안에는 높은 청정성으로 인해 그간 제거되지 않았던 오염물들이 녹아나오며 엔진오일 캡에 찌꺼기가 다량 관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매우 좋은 작용입니다. 하지만 막상 오일의 퀄리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오해를 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가품 당첨되었다고 커뮤니티에 인증하는 경우도 있음).
이런 경우 통상 5천 키로 내외에 도달하면, 엔진에 붙어 있던 오염물들은 다 묻어(청정작용) 나와 엔진오일에 정상적으로 녹아들게 되어(분산작용) 더이상 이런 현상이 관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GTL이나, 4기유 이상의 오일(에스터 베이스도 마찬가지로 청정성이 우수)로 바꿀 때는 플러싱을 하라는 말이 이런 특성 때문에 나온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해당차량은 그간 양질의 합성유로 관리하셨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관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신유주입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최대한 천천히 즐기면서 주입합니다. 주입정량의 반을 선 주입 후 1분 후 나머지 전량 주입합니다.
주입을 마쳤으면 시동을 걸고 유온을 상승시키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동을 끄고 수분동안 대기 후 레벨측정에 들어갑니다.
해당 엔진의 특성이나 주행환경에 맞게 딱 50% 세팅이 완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랜 방황 끝에 찾은 "인생오일"과 함께 보다 더 즐겁고 효율 높은 드라이빙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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